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박샤론, 꿈과 희망 나눔 ‘사랑의 메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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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박샤론(25)은 KBS 1라디오의 ‘라디오 전국일주’에서 매주 수요일 소외된 아이들을 소개하고 도움을 청하고 있다. 이웃돕기 모금 코너인 ‘사랑 나눔 희망 드림’에서다. 박샤론은 선교위성방송 CGNTV의 휴먼다큐 ‘따뜻한 세상 만들기-허그’도 진행한다. 여기에서 박샤론은 소외된 아이들을 직접 찾아가 꿈을 들어주고 이뤄준다. 그는 또 각종 봉사단체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다일공동체, 월드비전, 하트하트재단 등 소외된 이웃을 돕는 단체를 대표해 사랑 실천을 역설한다. 이전에도 이웃 후원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다. 그는 CBS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를 2년간 맡았다. 하나같이 메신저 역할이다. 소외 이웃에게 우리의 사랑을 전달하는 ‘통로’인 것이다. 그를 지난 11일 여의도에서 만났다. 사랑 메신저의 두 가지 전제 사랑을 전하는 통로는 두 가지가 전제돼야 한다. 하나는 통로 본인이 사랑으로 차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사랑이 고이지 않고 흐를 수 있다. 박샤론은 어떨까. 그는 인천 은혜의교회 박정식 목사의 딸이다. 박 목사는 25년 전 천막교회를 개척해, 제자훈련을 시켰다. 교회는 5000여명으로 부흥했다. 박샤론은 “사실 딸보다 교인들을 더 챙기는 아버지 때문에 서운한 적도 많았다”며 “우리도 먹을 게 없는 데 이를 나눠 교인에게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인들은 이렇게 받은 사랑을 중보기도로 박샤론에게 돌려줬다. “아버지 사랑도 각별했어요. 말이 그렇다는 거지.”(웃음) 박샤론은 요즘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국제변호사와 결혼했다. “결혼하고 사랑받으니까 자존감도 높아지고 너무 행복하다”며 웃었다. 또 다른 전제는 욕심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박샤론은 소속사가 없다. 연예인으로 잘 나가려면 소속사가 있어야 한다. 소속사가 방송 출연 일정을 잡아주고 홍보도 한다. “스타 욕심 없어요. 잘 모를 때 열심히 해 볼까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연예계가 쉽지 않은 곳이잖아요. 상처받고 희생하면서까지 그 일을 하고 싶진 않아요. 제가 그리 강하지도 않고요.” 미스코리아대회에 나갈 때도 욕심은 없었다. 대학 졸업 후 무엇을 할까 고민했고, 그즈음 전봇대에 붙은 ‘미스 인천대회’ 선발공고를 봤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그러다 보니 아무런 준비도 없었다. 전국 대회 때 프로필 사진이 없어 증명사진을 냈다. 합숙기간에 입고 지낼 옷도 없었다. “무릎 나온 체육복 입고 합숙할 수도 없고 고민됐었죠. 하이힐도, 무대에 입고 나갈 드레스도 없었고요.” 그는 미스코리아대회 주최 측이 대회 50회 기념으로 제공한 무대의상 등으로 대회를 치렀다. 구순구개열 수술 보험처리 안돼 박샤론은 사랑 메신저지만 단순히 사랑을 전달하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프로그램은 대부분 현장을 중시한다. 스튜디오에서 소식만 전하는 게 아니다. 소외 이웃과 직접 만나 삶을 나누고 격려한다. 홍보대사 자격으로 직접 아프리카 오지도 다녀왔다. 최근에는 구순구개열로 살아온 10살 아이를 만났다. 그 아이 사연을 듣고 의료 정책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구개열은 수술이 여러 번 필요해요. 그런데 이를 성형수술로 분류해 보험처리가 안되더라고요. 수술은 해야 하는데 돈은 없지….” 박샤론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이 아이에게 크레파스, 물감 등을 사줬다. 빵도 사서 같이 먹었다. 아이 엄마에게는 중보 기도를 약속했다. CGNTV ‘허그’에서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다시피 한다.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섭외 대상을 결정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감동과 웃음을 줄지 세부적인 연출 방향도 함께 정한다. 마지막 내레이터 녹음까지 하면 거의 이틀이 걸린다. 야구선수가 꿈인 한 중학생에게는 SK 와이번스 이만수 코치와의 만남을 선사했다. 이 학생은 폼도 교정 받고 야구선수가 되는 구체적인 방법도 들었다. 이 만남을 박샤론이 주선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는 대구에서 상경한 수정, 수진이 자매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이들은 시각장애를 가졌다. 눈앞 5㎝밖에 못 본다. 박샤론은 이들의 소원인 놀이동산 구경을 들어줬다. 장애도 그렇지만 이 아이들의 가난한 환경에 마음이 아팠다. “먹는 것 보고 놀랐어요. 저녁을 많이 먹었는데, 간식으로 케이크를 주니까 또 꾸역꾸역 먹는 거예요. 배부르지만 언제 또 먹을지 모르니까 먹어두는 거죠.” 남편이 바람피우면 용서할 수 있겠나 어떻게 메신저 역할을 많이 하게 됐을까. “저도 그게 신기해요. 소속사 없이 여러 프로그램을 맡게 된 것도 그렇고요. 일하다 보면 연락이 와요.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프로그램인데, 박샤론씨와 이미지가 맞는 것 같다’면서요.” 박샤론은 복음메신저 역할도 한다. 이날은 케이블채널 tvN의 ‘브런치’ 녹화가 있는 날이었다. 브런치는 모닝토크쇼다. 박샤론 박칼린 백지연 문정희 김여진 공현주 등이 출연한다. 이번 주제는 ‘용서할 수 없는 남자’였다. 막 결혼한 박샤론에게 남편이 바람피우면 용서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박샤론이 말했다. “미혼일 때는 그런 상황이면 이혼해야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 같아요. 그만큼 남편을 사랑하니까요.” 다른 진행자가 “그럼, 용서할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하자 박샤론이 답했다. “일단, 기도해 봐야죠(하하).” 이 특별한 답변에 출연진 모두 웃었다고 한다. 박샤론은 대학원에 진학,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다. 나누는 삶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다문화 NGO에 관심이 많다. 아직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방향은 잘 잡은 것 같다고 했다. 박샤론은 이런 말도 했다. 대단한 일을 하는 것처럼 비춰질까봐 경계하는 눈치였다. “제가 누굴 돕는다? 이 말은 교만이에요. 제게 아직 그런 성숙된 사랑은 없어요. 먹을 게 없어 죽고 있는 아프리카 아이들 돕고 와서 저는 말라리아로 죽을까봐 약을 먹고 있는 모습에 놀랐어요. 우린 다 이기적이구나. 그래서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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