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인의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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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예배드리러 가는 길에서 거의 매번 만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무슨 연유로 그렇게 됐는지는 몰라도 그는 하반신이 동강난 육신을 땅에 끌며 구걸합니다. 하지만 교회로 향하는 인파의 대부분은 건널목 어귀에 있는 그를 그냥 지나칩니다.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저 걸인은 목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고 저곳에 자리를 잡았을 텐데, 그렇다면 수입이라도 좀 나아야 할 것 아닌가.’ 그래서 1000원짜리 한 장을 바구니에 넣기 시작했습니다. 순수한 자비의 마음보다 교회의 체면을 생각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빈약하던 그의 바구니가 갑자기 풍성해지는 겁니다. 뒤를 따라오던 이들이 하나 둘 바구니를 채우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선의 도미노, 자선의 전염이라고나 할까요. “나사로를 구원하는 분은 주님이지만, 먹일 책임은 너희에게 있다”고 성경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
윤재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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