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時事/[시사 칼럼]

외국인 범죄조직

好學 2011. 5. 18. 20:04

외국인 범죄조직

 

 

 

뉴욕 '리틀 이탈리아' 복판 콜럼버스공원에선 중국 노인들이 아침엔 태극권을, 오후엔 마작을 즐긴다. 영화 '대부' 무대가 됐던 중심거리 모트가(街)는 중국계 노점상이 점령했다. 리틀 이탈리아는 20세기 초 엘리스 아일랜드로 쏟아져 들어온 이탈리아인들이 터 잡고 한 세기를 살아온 곳이다. 그 이민사(史)의 상징이 남쪽 차이나타운에 밀려 좁은 멀베리가(街)의 몇몇 이탈리아 식당들로만 남았다.

▶19세기부터 미국엔 아일랜드인·유대인·이탈리아인이 차례로 몰려들었다. 그때마다 동족 보호를 내건 아일랜드 갱, 유대 갱, 마피아가 생겨났다. 리틀 이탈리아의 쇠락은 마피아 몰락과도 연관이 있다. 그러나 차이나타운 중국계 마피아도 감당 못하는 범죄조직이 베트남계 '본 투 킬(Born to Kill)'이다. 전쟁을 겪고 '보트 피플'로 흘러들어온 이들은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아 가장 잔인한 소수민족 조직으로 꼽힌다.

▶90년대 말부터 중국 동포들이 들어오면서 서울 가리봉동에 집단촌을 이뤘다. 조폭을 가리키는 중국말 흑사회(黑社會)에서 이름을 딴 연변흑사파도 생겼다. 연변파는 2000년 흑룡강파와 치른 '전쟁'에서 밀려났다가 2004년 흑룡강파를 몰아내고 다시 '패권'을 차지했다. 경찰은 연변파를 비롯한 중국 동포 범죄조직이 전국에 16개, 2000명을 넘는다고 본다. 이들은 도박장·성매매·밀수·보이스피싱에 마약까지 손대고 있다.

▶최근엔 하노이파를 비롯한 베트남 조직이 무섭게 세를 불리고 있다. 공단 근처에 도박장을 열고 사채·성매매·폭행을 일삼는다. 필리핀계 '가디언스', 태국계 '사만코차호타이', 방글라데시 '군다'도 활동한다. 국내 외국인은 불법체류자 합쳐 126만명에 이른다. 살인·강도를 비롯한 7대 강력범죄를 저질러 붙잡힌 외국인이 작년에만 9000명에 육박했다.

▶경찰이 7월까지 외국인 범죄 단속에 나서 한 달 사이 1249명을 붙잡아 79명을 구속했다. 대개는 가게 '보호비'와 자릿세를 뜯거나, 돈을 갚으라며 가두고 때리거나, 거리에서 패싸움을 벌인 것들이다. 외국인 조직들은 국내 조폭과도 손을 잡으려 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 사회에까지 범죄의 손을 뻗치는 건 시간문제다. 처음부터 외국인을 무턱대고 받아들여선 곤란하다. 신원을 파악하고 관리를 잘해야 한다. 그러지 않았다간 프랑스의 외국인 노동자 폭동도 남의 일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