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학의 교육 2/(Talmud)유태인격언

탈무드 - 랍비의 직업 1.

好學 2011. 2. 25. 23:28

탈무드 -  랍비의 직업 1. 


과거 로마인들이 유태민족을 억압하던 시절,
그들은 유태인을 말살하기 위한 갖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다.
이를테면, 유태인 학교를 폐쇄시키고, 예배와 민족적인 축제를 금하고,
유태인의 지혜를 깨우쳐 주는 책을 불태우고, 랍비의 교육까지도 금하였다.
랍비가 정해진 교육을 마치면, 졸업식과 같은 랍비의 임명식이 있는데,
이때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은 랍비를 임명한 사람이나 가리지 않고 사형에 처하였다.
그리고 이런 일이 발생한 지역은 없애버린다는 령을 내렸다.
이러한 탄압은 로마인들의 탄압 중 가장 현명했다고 할 만큼 효과적인 조치였다.
왜냐하면, 도시나 마을을 멸망시킨 원인이 된 랍비는 그만큼 책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유태 민족에 있어 랍비가 없어지면 유태 사회가 정지되고 말기 때문이다.

랍비는 정신적 지도자임은 물론 의사요, 변호사이며,
유태인들의 모든 권위의 대변자이기도 했다.
로마인들은 바로 랍비의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앞에서와 같은 현명한(?)조치를 취했다.

이러한 때에 어떤 랍비가 로마인들의 숨은 계략을 눈치채고,
아끼는 제자 5명을 데리고 빠져나가 산속에 숨었다.
행여 거기에서 붙잡혀 죽는다해도 아무 상관없는
도시의 멸망만은 막아보자는 생각에서였다.

랍비가 숨은 곳은 가장 가까운 마을에서도 2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외진 곳이었다.
그곳에서 랍비는 5명의 제자를 랍비로 임명했는데,
결국 로마인들의 눈에 띄고야 말았다.

걱정이 된 제자들이, [랍비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묻자, 랍비는 동요하지 않고 신념에 찬 얼굴로 대답하였다.
[나는 이제 늙었으니 별걱정 없지만,
너희들은 앞으로 랍비로서의 할일이 많으므로 서둘러 피하도록 하여라.]
제자들은 명령대로 피했으나,
늙은 랍비는 붙잡혀 3백번의 칼질을 당하는 무참한 죽음을 당하였다.

내가 이러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까닭은
유태인들의 사회에서 랍비라는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려주기 위함이다.
랍비는 일종의 상징이라고나 할까.

<탈무드>가 그들 사이에서 얼마나 막중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가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유태인들의 문화를 이해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원칙적인 면에서 보면, 모든 유태인들은 <탈무드>의 모든 것을 통하여
그 속에 담겨져 있는 가르침과 이치를 통달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어 있다.

하루라도 <탈무드>에 대한 공부를 빠뜨리지 않아야 할 만큼
이것은 당순한 학문 연구에서만이 아니라 종교적 의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는 유태인들에게 있어 신을 모시고 신을 예배하는 것 자체가
공부하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어누 누구이건 <탈무드>를 공부하는 유태인이라면
하나의 깨달음과 같은 경지에 이를 수 있게 마련이다.

랍비 가운데는 지위에 있어서 상하나 정해진 서열은 없다.
또한 랍비들끼리 어떤 종류의 단체를 만들지도 않는다.
그러나 어떤 랍비가 다른 랍비에 비해 더 지혜롭다고 인정되면,
자연히 그 랍비가 많은 유태인들의 어려운 질문이나
복잡한 의식을 주재하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