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난 시간에 이스라엘의 지리적인 배경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는 지난 시간에 이스라엘 땅의 지정학적인 위치와 명칭과 그 경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이스라엘의 지형 중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해안 평야 지대에 있는 6개의 평야가 어떤 곳인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지난 시간에 이어서 계속해서 이스라엘의 지형에 대해서 생각해 볼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생각해 보려는 지역은 이스라엘의 중앙에 위치한 산악 지대와 요단강이 흐르는 요단 계곡 지역, 그리고 요단 강 건너 동편에 있는 산악 지대입니다.
나. 중앙 산악 지대(사진보기)
중앙 산악 지대는 이스라엘의 척추와 같은 곳입니다. 이 곳은 우리가 지난 시간에 생각했던 해안 평야지대와 요단강이 있는 요단 계곡 지역 사이에 있는 산악지대입니다. 이 곳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상부 갈릴리, 하부 갈릴리, 에브라임 산지, 유다 산지 등이 있으며, 그 아래쪽에 있는 사막 지대인 네게브 역시 이러한 중앙 산악지대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지역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가) 상부 갈릴리 중앙 산악 지대에서 가방 북쪽에 있는 곳은 갈릴리 지역입니다. 그런데 이 갈릴리는 다시 상부 갈릴리와 하부 갈릴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상부 갈릴리는 여호수아 때에 납달리 지파가 분배받았던 지역이며 해발 600m이상 되는 지역입니다. 상부 갈릴리의 북쪽 지역은 다소 낮은 고원 평야 지대이며, 남쪽 지역은 갈릴리 산지에서 가장 높은 지대입니다. 이 지역은 동서남북으로 수많은 골짜기들로 이루어진 험준한 곳으로서 이스라엘 백성이 살기 전에는 거의 사람이 살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이 곳에 있는 최고봉인 메론 산의 정상은 해발 1,208m이며, 그 주위에는 해발 1000m이상 되는 봉우리들이 여러 개 있습니다. 이 지역의 연 강수량은 600-1000mm정도이며, 이 지역 일대는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와 관목이 있는 수풀 지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나) 하부 갈릴리 상부 갈릴리 아래에 있던 하부 갈릴리는 서쪽으로 악고 평야, 남쪽으로 이스르엘 평야, 그리고 동편으로는 갈릴리 바다와 요단 계곡에 의해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이 지역의 가장 높은 곳인 카몬 산은 해발 598m로서, 이 지역 전체가 600m 이하의 산지로 되어 있습니다. 하부 갈릴리는 북쪽의 상부 갈릴리에서와 같은 고원 평야가 없고, 동-서로 뻗어있는 높지 않은 산맥이 연속되어 있습니다. 이 곳은 대체로 산지가 낮고 평평하여 평균 높이 550m 정도 되는 구릉지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넓이는 남북으로 32km, 동서로는 23km정도입니다. 그 사이에는 평행으로 달리는 3줄기의 구릉지가 있으며, 그 사이에는 에스사굴 골짜기, 삭닌 골짜기, 그리고 두란 골짜기와 같은 3개의 골짜기가 있습니다.
다) 갈멜 산맥 하부갈릴리 아래쪽에는 갈멜 산맥이라 부르는 지역이 있습니다. 갈멜 산맥의 서북쪽에는 지중해 쪽으로 튀어나온 갈멜 산지가 있습니다. 이 곳은 해안과 악고 평야와 샤론 평야 사이에 있는 내륙인데, 24km정도 길이로 된 낮은 구릉성 산맥입니다. 갈멜 산은 해발 552m정도의 낮은 산으로 교통상의 큰 제약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이 곳에는 몇 개의 도로가 지나가고 있었으며, 해변 길 역시 이곳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갈멜 산은 하나님을 의미하는 "엘"과 포도원을 의미하는 "케렘"이 합쳐져서 된 말로, "하나님의 포도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 7:5)은 "머리는 갈멜산 같고 드리운 머리털은 자주 빛이 있으니 왕이 그 머리카락에 메이었구나"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솔로몬은 갈멜 산을 아름다운 여인의 머리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갈멜 산이 구약시대부터 울창한 수풀이 우거져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라) 사마리아 산지 (므낫세 산지, 에브라임 산지) 갈멜 산맥 아래로 내려가면 사마리아 산지가 있습니다. 사마리아 산지는 남북으로 65km 정도, 동서로는 약 56km 정도 되는 지역입니다. 이 지역은 구약 시대에 에브라임 지파(남쪽)와 므낫세 반 지파(북쪽)가 살던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신약 시대에 와서 이 곳은 유대인으로부터 차별 대우를 받았던 사마리아인들이 살았습니다. 사마리아 산지는 "테라 로사"(terra rosa)라고 부르는 비옥한 토양과, 충분한 강수량(600-700mm)을 가지고 있는 농사짓기에 적합한 곳이었습니다. 이곳에 있는 높은 산은 에발 산(940m)과 그리심 산(881m)이 있고, 유다 산지와의 접경을 이루고 있는 해발 1016m에 이르는 바알 하솔 산이 있습니다. 사마리아 산지는 중앙의 세겜을 중심으로 해서, 남쪽에 있는 에브라임 산지와 북쪽에 있는 므낫세 분지로 나누어집니다. 남쪽에 있는 에브라임 산지는 북쪽에 있는 므낫세 분지보다 높은 곳에 있으며, 대부분 해발 600m-900m나 되는 높은 산악지대입니다. 동쪽과 서쪽은 급경사가 있기 때문에 교통에 장애가 있어서 외부에 대해 폐쇄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곳은 골짜기가 좁아서 외부에서 침입해 오는 적을 막기에는 매우 유리했습니다. 이곳에서 요단 계곡으로 흘러내리는 골짜기에는 여리고로 가는 교통로가 있었습니다. 므낫세 분지는 남족에 있는 에브라임 고원보다 훨씬 낮았고, 북동쪽에 길보아 산맥, 북서쪽에 갈멜 산맥, 그리고 남쪽에는 에브라임 산맥으로 둘러싸인 분지였습니다. 그러나 분지라고는 하지만 완만한 구릉이 많았고, 구릉과 구릉 사이에는 상당히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습니다.
마) 유다 산지 사마리아 산지 아래에는 유다 산지가 있습니다. 이 곳은 유다 지파에게 분배된 땅이었기 때문에 유다 지방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지역은 지형상 중부에 있는 유다 산지와 그 동쪽에 있었던 유다 광야로 나뉘어졌습니다. 유다 산지는 지대가 매우 높아서 많은 양의 비가 내렸으며(연 강수량 500-700), 겨울에는 한 두 차례 눈이 내리기도 했습니다. 므낫세와 에브라임 산지에는 일반적으로 감람나무를 재배했지만, 유다 산지는 포도 농사로 유명했습니다. 모세가 보낸 12정탐꾼이 메고 왔던 큰 포도송이는 이 곳에 있던 헤브론 근처의 에스골 골짜기에서 딴 것이었습니다(민 13:21-24). 유다 광야는 예수께서 40일 동안 금식하신 곳으로서 에브라임 산지 동편에서 남쪽에 있는 베냐민 유다 산지의 동편에 있는 광야였습니다. 유다 광야의 북쪽경계는 여리고에서 북쪽으로 9km 떨어진 아골 골짜기(현재의 Wadi Auja, 수 7:24,26)였으며, 남쪽 경계는 사해 남단이었습니다. 이 곳은 남북으로 96km, 동서로는 16km 되는 광야 지역이었습니다.
다. 요단 계곡 지대(The Jordan Rift) (사진보기)
우리는 앞에서 해안 평야 지대와 중앙 산악 지대에 대해서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중앙 산지 동편에 있는 요단 계곡지역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요단 계곡 지역은 수리아의 레바논 산맥과, 안티 레바논 산맥 사이에 있는 골짜기로부터 훌레호(Huleh), 갈릴리호, 요단 계곡, 사해 골짜기, 그리고 아카바 만에 이르는 좁고 길다란 계곡을 말합니다. 이 요단 계곡 지대는 홍해와 동아프리카의 호수 지대를 지나 남쪽에 있는 니앗사호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남부 터어키에서 시작하여 홍해를 지나 동부 아프리카에 이르는 6,000km나 되는 지구상 최대의 계곡 지대였습니다. 지질학자들은 이 계곡 지대가 단층 운동으로 인해 지반에 균열이 생기고, 골짜기 부분이 함몰되는 동시에, 양측의 산지가 상승해서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가) 훌레 분지 (Huleh Basin) 요단 계곡 지대의 가장 북쪽에는 훌레 분지가 있었습니다. 이 곳은 여호수아 때에 납달리 지파에게 분배된 곳이었습니다. 이 곳의 주변에는 가나안 최대의 도시였던 하솔(삿 4:2, 왕상 9:15)이 있었고, 므깃도에서 올라오는 국제도로 역시 이곳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지역은 북동쪽 세력이 이스라엘 땅을 침공할 때에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지역이었습니다(왕상 15:20, 왕하 15:29).
나) 갈릴리 바다 훌레 분지 아래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갈릴리 바다가 있습니다. 이 바다는 성경에서 갈릴리 바다, 게네사렛 호수(눅 5:1), 긴네렛 못(민 34:11, 수 13:27), 또는 디베랴 바다(요 6:1)등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 바다는 엄밀히 말해 호수이며 동서로 12km, 남북으로 21km, 둘레가 48km정도 되는 크기였습니다. 이 호수의 수심은 약 50-60m정도이고, 약 50종의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수 주변의 산지는 모두가 용암이 굳어서 형성된 고산지대로서 검은 현무암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다) 요단 계곡 갈릴리 바다와 사해 바다 사이에 있는 계곡 지대는 요단 계곡 지대라고 불렀습니다. 사람들이 이 곳을 요단 계곡 지대라고 부른 것은 갈릴리 바다의 물이 요단 강을 거쳐서 사해로 흘러들어 갔기 때문이었습니다. 학자들은 요단 강의 이름이 "흐른다"라는 뜻을 가진 요와, 요단강의 발원이 되는 "단"이라는 말이 합쳐져서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갈릴리 바다와 사해 사이의 직선 거리는 105km밖에 되지 않지만, 강이 구불구불하게 흐르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 길이는 215km나 되었습니다.
라) 사해 요단 계곡이 끝나면 다시 사해라고 부르는 바다가 나타납니다. 성경에는 사해라는 단어는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사해라는 말은 주후 2세기 후반부터 이 바다에 생물이 살지 않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었습니다. 성경은 이 바다를 "염해"(창 14:3, 민 34:3, 신 3:17, 수 3:16등), "아라바 바다"(신 3:17, 수 3:16, 왕하 14:25). 또는 "동해"(겔 47:18, 욜 2:20, 슥 14:8)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사해는 현재 남북으로 75km, 동서로 15km이며, 그리고 해발 약 -400m정도에 위치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지역입니다. 이곳의 바닷물 염도는 보통 바다의 5배인 25%나 되어 동식물이 살수 없고 사람들조차 둥둥 떠 있게 만들었습니다.
마) 네게브 네게브는 브엘세바 아래 쪽에 있는 사막 지대입니다. 네게브는 구약성경이 말하는 좁은 의미의 네게브와, 현대 이스라엘이 사용하고 있는 큰 의미의 네게브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큰 의미의 네게브는 유다 산지가 끝나는 브엘쉐바 남쪽 전 지역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북쪽 경계는 대략 가사에서 브엘쉐바를 지나 사해 남단에 이르고, 동쪽 경계는 아라바 만의 에일랏 항구에서 가데스 바네아를 지나 라피아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 형태는 대략 북쪽이 넓은 각을 이룬 부등변 삼각형을 이루고 있으며, 약 1.3만 ㎢정도 넓이의 구릉이 물결치는 고원입니다. 반면 좁은 의미의 네게브는 대략 브엘쉐바와 브솔강 사이에 있는 땅을 말합니다. 네게브라는 말은 단순히 "남쪽"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고, 이스라엘 땅의 남쪽에 위치한 "네게브" 라는 특정 지역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약성경에서 이 단어가 특정 지역인 "네게브" 지역을 가리킬 때는 지역적으로 이스라엘 땅의 남쪽 끝이었던 브엘쉐바와 브솔강 사이의 땅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개역 성경에는 이 곳을 주로 "남방" (창 12:9, 13:1,3 20:1 등)으로 번역하고 있으며, 때로는 "남" (수 15:21), "남편" (민 34:3, 삼상 20:41등) 등으로도 번역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 15:21)에서는 이곳을 "남"으로 번역하고 있고, (삼하 24:7)에서는 "남편"으로 번역하고 있으며, 이를 제외하고 모두 "남방"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이 "네게브"(the Negev)의 경계를 암시하는 구절을 살펴보겠습니다. (민 13:17)에는 정탐꾼들이 "남방 길로 행하여 산지로 올라갔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민 13:22)에는 그들이 "남방으로 올라가 헤브론에 이르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민 13:29)을 보면 "아말렉인은 남방 땅에 거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이 단어가 남쪽을 뜻하지 않고 특정 지역을 가리키는 경우라면 "남방"이라 번역하지 말고 "네게브"라고 번역하는 것이 옳습니다. 왜냐하면 "남방"이라는 말은 통상적으로 남쪽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네게브"는 브엘세바에서 브솔 강 사이에 있는 특정한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표준 새 번역 성경은 "아브람은 또 길을 떠나서, 줄곧 남쪽으로 가서, 네겝에 이르렀다"(창 12:9)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