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명심보감]明心寶鑑

明心寶鑑 第23篇 孝行篇 續篇

好學 2010. 12. 13. 21:29

 

 

明心寶鑑 23篇 孝行篇 續篇 (효행편 속편)

 

 

효행편의 속편으로 효심(孝心)을 담은 이야기들이 있다.

 

 

 

<1>

孫順(손순)이 : 손순이  

家貧(가빈)하여 : 집이 가난하여

與其妻(여기처)로 : 그의 아내와 더불어

傭作人家以養母(용작인가이양모)할새 : 남의 머슴살이를 하여 그 어머니를 봉양함에 

有兒每奪母食(유아매탈모식)이라 : 아이가 있어 언제나 어머니의 잡수시는 것을 뺐는지라.

順(순)이 : 순이

謂妻曰兒奪母食아내에게 일러 말하기를 "아이가 어머니의 잡수시는 것을 빼앗으니

兒(아)는 : 아이는

可得(가득)이어니와 : 또 얻을 수 있거니와

母難再求(모난재구)하라고 : 어머니는 다시 구하기 어려우니라."하고,

乃負兒往歸醉山北郊(내부아왕귀취산북교)하여 : 마침내 아이를 업고 귀취산 북쪽 기슭으로 가서

欲埋堀地(욕매굴지)러니 : 묻으려고 땅을 팠더니

忽有甚奇石種(홀유심기석종)이어늘 : 문득 심히 이상한 석종이 있거늘

驚怪試撞之(경괴시당지)하니 : 놀랍고 이상하게 여기어 시험삼아 두드려 보니

容容可愛(용용가애)라 : 울리는 소리가 아름답고 사랑스러운지라.

妻曰得此奇物(처왈득차기물)은 : 아내가 말하기를, "이 기이한 물건을 얻은 것은

殆兒之福(태아지복)이라 : 아이의 복이니

埋之不可(매지부가)라하니 : 땅에 묻는 것은 옳지 못하느니라."고 하니

順(순)이 : 순도 

以爲然(이위연)하여 : 그렇게 생각해서

將兒與鐘還家(장아여종환가)하여 : 아이를 데리고 종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대

縣於樑撞之(현어량당지)러니 : 들보에 달고 이것을 울렸더니

王(왕)이 : 임금이

聞鐘聲(문종성)이 : 그 종소리를 듣고

淸遠異常而聞其實(청원이상이문기실)하고 : 맑고 늠름함을 이상하게 여기시어 그 사실을 자세히 물어서 알고

曰昔(왈석)에 : 말하기를, "옛적에

郭巨埋子(곽거매자)엔 : 곽거가 아들을 묻었을 때엔

天賜金釜(천사김부)러니 : 하늘이 금으로 만든 솥을 주시었더니

今孫順(금손순)이 : 이제 손순이

埋兒(매아)엔 : 아들을 묻음에는

地出石鐘(지출석종)하니 : 땅에서 석종이 나왔으니

前後符同(전후부동)이라하고 : 앞과 뒤가 서로 꼭 맞는다고 말씀하시고,

賜家一區(사가일구)하고 : 집 한 채를 주시고

歲給米五十石(세급미오십석)하니라 : 해마다 쌀 오십석을 주셨느니라 하니라


<2>

尙德(상덕)은 : 상덕은

値年荒*疫(치년황*역)하여 : 흉년과 열병이 유행하는 때를 만나서

父母飢病濱死(부모기병빈사)라 : 어버지와 어머니가 굶주리어 죽게 된지라

尙德(상덕)이 : 상덕이

日夜不解衣(일야부해의)하고 : 낮이나 밤이나 옷을 풀지 않고

盡誠安慰(진성안위)하되 : 정성을 다하여 안심을 하도록 위로 하였으되

無以爲養則(무이위양칙) : 봉양할 것이 없으므로

肉食之(육식지)하고 : 넙적다리 살을 베어 잡수시도록 하고

母發癰(모발옹)에 : 어머니가 종기가 남에

之卽湘(지즉상)라 : 빨아서 곧 낫게 하니라

王(왕)이 : 임금께서

嘉之(가지)하여 : 가상히 여겨

賜賚甚厚(사뢰심후)하고 : 물건을 후하게 내리시고

命旌其門(명정기문)하고 : 그 집에 정문을 세울 것을 명하시고

立石紀事(입석기사)하니라 : 비석을 세워 그 일을 기록케 하니라


<3>

都氏家貧至孝(도씨가빈지효)라 : 도씨는 집은 가난하나 효도가 지극하였다.

賣炭買肉(매탄매육)하여 : 숯을 팔아 고기를 사서

無闕母饌(무궐모찬)이러라 : 어머니의 반찬을 빠짐 없이 하였느니라,

一日(일일)은 : 하루는

於市(어시)에 : 장에서

晩而忙歸(만이망귀)러니 : 늦게 바삐 돌아오는데

鳶忽攫肉(연홀확육)이어늘  : 소리개가 고기를 채 가거늘

都悲號至家(도비호지가)하니 : 도씨가 슬피 울며 집에 도라아와서 보니

鳶旣投肉於庭(연기투육어정)이러라 : 소리개가 벌써 고기를 집안 뜰에 던져 놓았더라.

一日母病索非時之紅枾(일일모병색비시지홍시)어늘 : 하루는 어머니가 병이나서 때 아닌 홍시를 찾거늘

都彷徨枾林(도방황시림)하야 : 도씨가 감나무 수풀에 가서 방황하여

不覺日昏(부각일혼)이러니 : 낱이 저물은 것도 모르고 있으려니

有虎屢遮前路(유호루차전로)하고 : 호랑이가 있어 앞길을 가로 막으며

以示乘意(이시승의)라 : 타라고 하는 뜻을 나타내는지라

都乘至百餘里山村(도승지백여리산촌)하야 : 도씨가 타고 백 여리나 되는 산 동네에 이르러

訪人家投宿(방인가투숙)이러니 : 사람사는 집을 찾아 잠을 자려고 하였더니

俄而主人(아이주인)이 : 얼마 안되어서 주인이

饋祭飯而有紅枾(궤제반이유홍시)라 : 제사 밥을 차려 주는데 홍시가 있는지라.

都喜問枾之來歷(도희문시지래역)하고 : 도씨가 기뻐하여 감의 내력을 묻고

且述己意(차술기의)한대 : 또 자기의 뜻을 말하였더니

答曰亡父嗜枾故(답왈망부기시고)로 : 대답하여 말하기를 "돌아가신 아버지가 감을 즐기시므로

每秋擇枾二百個(매추택시이백개)하야 : 해마다 가을에 감을 이백개를 가려서

藏諸窟中而至此五月則完者不過七八(장제굴중이지차오월칙완자부과칠팔)이라 : 모두 굴 안에 감추어 두나 이 오월에 이르면 상하지 않는 것 7, 8개에 지나지 아니하였는데

今得五十個完者故(금득오십개완자고)로 : 지금 쉰 개의 상하지 아니한 것을 얻었으므로,

心異之(심이지)러니 : 마음 속에 이상스럽게 여겼더니

是天感君孝(시천감군효)라하고 : 이것은 곧 하늘이 그대의 효성에 감동한 것이라."하고

遺以二十顆(유이이십과)어늘 : 스무 개를 내어 주거늘

都謝出門外(도사출문외)하니 : 도씨가 감사한 뜻을 말하고 문밖에 나오니

虎尙俟伏(호상사복)이라 : 호랑이는 아직도 누워서 기다리고 있는지라

乘至家(승지가)하니 : 호랑이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曉鷄(효계)이러라 : 새벽 닭이 울더라.

後(후)에 : 뒤에

母以天命(모이천명)으로 : 어머니가 천명으로

終(종)에 : 돌아가심에

都有血淚(도유혈루)러라 : 도씨는 피눈물을 흘리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