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주 동양명언 : 참된 참여와 실천의 자세를 엿봅니다.
◈ [금주 명언] - 邦有道엔 貧且賤焉이 恥也요, 邦無道엔 富且貴焉이 恥也니라.
◆ [독음] - 방유도 빈차천언 치야, 방무도 부차귀언 치야.
◆ [한자] - 나라 방/ 있을 유/ 도리 도/ 가난할 빈/ 또 차/ 천할 천/ 어조사 언/ 부끄러울 치/ 어조사 야// 나라 방/ 없을 무/ 도리 도/ 부유할 부/ 또 차/ 귀할 귀/ 어조사 언/ 부끄러울 치/ 어조사 야
▶ [출전] - 『論語(논어)』〈泰伯篇(태백편)〉
◈ [해석] - 나라에 도가 있을 때에는 가난하고 또 천함이 부끄러움이며, 나라에 도가 없을 때에는 부유하고 또 귀함이 부끄러움이니라..
▶ [어구풀이]
☞ 邦有道(방유도) : 나라에 도가 있다는 뜻으로, 바른 진리의 가치가 사람들 사이에 충만한 나라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데, 사회 정의의 척도로 볼 때도 건전한 가치관이 사회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건강하고 희망이 가득한 사회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 貧且賤焉 恥也(빈차천언 치야) : 가난하고 또한 천함이 부끄러운 것이라는 뜻으로, 건전하고 건강한 삶의 자세가 인정받고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참된 사회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에서조차 적극적인 삶의 실천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 역시 올바른 삶의 자세가 아니라는 의미인데, 역시 다음 대구에 이어질 혼탁한 사회 속에서 올바른 자신의 가치를 잃지 않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대칭적 구절의 의미가 강합니다..
☞ 邦無道 富且貴焉 恥也.(방무도 부차귀언 치야) : 나라에 도가 없는데도 부유하고 또 귀함은 부끄러운 것이라는 뜻으로, 청빈(淸貧)한 삶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 선비의 척도로 볼 때 불의(不義)에서 연유된 부유함이나 귀함은 그 어떤 것보다도 배척하고 있는 대상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배부른 돼지를 거부하는 건강한 가치관의 확립 및 유지를 재차 강조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 [해설] -
누구에게나 신뢰받는 돈독한 삶의 자세를 바탕으로 사회 속에 진정한 참여와 실천의 자취를 남기는 인생을 살아간다면 정말 참된 인생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과거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청빈한 삶의 가치가 도덕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던 시대의 가치를 현대적인 감각과 입장에서 삶의 실천과 참여의 측면에서 재조명해 볼 수 있다면 아주 값진 경험이자 자산이 되리라 봅니다. 바로 금주의 명언에서 공자(孔子)가 논한 청빈(淸貧)과 청부(淸富)의 참된 가치를 확인해 보고자 합니다.
<論語(논어)>에 자주 등장하는 공자(孔子)의 청빈(淸貧)에 대한 역설은 안빈낙도(安貧樂道)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그 이면에서는 청렴함을 바탕으로 한 정당한 부의 축적을 논하는 청부(淸富) 역시 소중한 것으로 인정할 수 있습니다.
앞서도 다루었던 “의롭지 못하면서 부유하고 귀한 것은 나에 있어서는 뜬구름과 같다. [ 不義而富且貴 於我 如浮雲. <論語>述而篇]”는 공자의 표현은 선비정신으로까지 표현될 수 있는 이상적 가치관의 전형으로 정착한 구절인데, 여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의(義)로운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충분히 값진 것이라는 것을 확인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공자는 安貧樂道의 가치를 얻어야만 한다는 예로 이렇게 역설합니다.
“부귀는 누구나 탐내는 것이지만, 정도(正道)로 얻은 것이 아니라면 누리지 말고, 빈천은 누구나 싫어하는 것이지만, 세상이 나빠 내가 빈천에 처하게 되었다면 구태여 빈천을 버리지 말아라. 군자가 어진 도리를 버린다면 군자로서의 이름을 어찌 이루겠는가? 군자는 밥 먹는 시간이라도 인(仁)을 어기지 말고, 다급한 때라도 반드시 仁에 의지하고 넘어져 뒤집힐 때라도 반드시 仁에 의지해야 한다. [ 子曰, 富與貴, 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處也. 貧與賤, 是人之所惡也, 不以其道得之, 不去也. 君子去仁, 惡乎成名. 君子 無終食之間違仁, 造次必於是, 顚沛必於是. <論語> 里仁篇 ]”
이러한 참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정신적 무장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혼탁한 사회 속에서도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는 바른 가치관인 것입니다. 공자(孔子) 역시 바른 사회정의를 굳게 믿고 실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도(道)의 구현을 위해 실천했던 것입니다. [ 篤信好學 守死善道. <論語>同篇 同句 ]
그렇기에 우리 사회가 보다 건강해지고 건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길은 무엇보다 자신의 바른 가치관을 회복하는 길일 것입니다. 소수의 수구적(守舊的) 기득권층이 바라는 방향으로 세상을 맡기고 싶지 않다면 그 길은 분명 함께 공유하고 공존하는 사회를 위한 바른 참여와 적극 실천하는 삶이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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