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동양명언]

제128주 동양명언

好學 2010. 8. 28. 08:23

 

제128주 동양명언 : 냉철한 자기 주관의 바탕에는 엄정한 가치관의 성립이 있어야 함을 확인합니다.

◈ [금주 명언] - 不義而富且貴於我如浮雲이니라.

◆ [독음] - 불의이부차귀 어아 여부운.
◆ [한자] - 아니 불/ 옳을 의/ 말이을 이/ 부유할 부/ 또 차/ 귀할 귀/ 어조사 어/ 나 아/ 같을 여/ 뜰 부/ 구름 운

▶ [출전] - 『論語(논어)』〈述而篇(술이편)〉

◈ [해석] - 의롭지 못하면서 부유하고 귀한 것은 나에 있어서는 뜬구름과 같다.

▶ [어구풀이]
☞ 不義而富且貴(불의이부차귀) : 의롭지 못하면서 부유하고 귀하다는 뜻으로, 사회의 보편적 정의에 어긋나는 행위로 얻어진 부와 귀에 대한 것인데, 부와 귀에 대한 본질적인 거부나 외면이 아니라 원칙에 어긋나지 않은 정당한 노력으로 얻어진 부와 귀가 아닌 정의의 가치에 부합되지 않은 상태에서 얻거나 얻어진 부유함과 귀함에 대한 거부를 논하기 위해 '不義'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 於我 如浮雲(어아 여부운) : 나에 있어서는 마치 뜬구름과 같다는 뜻으로, 부질없이 정처없이 흘러가는 구름처럼 나 자신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관심도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본질적인 인간 도리를 실현할 수 있는 최상의 가치는 不義를 극복한 참된 진리이지 세욕에 의해 지배되고 물든 권력과 명예는 인간이 배척하고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해설] -

공자(孔子)의 부귀관(富貴觀)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安貧樂道(안빈낙도)의 진정한 가치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금주의 명언은 고금(古今)을 막론하고 바른 사회 정의의 가치와 이상적 개인관의 실천을 위한 덕목으로 회자(膾炙)되어 온 대표적인 명언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 정의의 건강 척도가 다소 떨어지는 시대엔 또 다시 安貧樂道를 강조되고 외치게 되는 완전하게 실현되기 어려운 이상이기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구성원들에게 획일적 가치를 주장하거나 주입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다양성의 보장 속에도 역시 최소한 기본적인 가치체계가 전제되어야 하는 것도 보편타당성을 담보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그러한 보편타당성의 수위나 정도를 조절하고 합의하는 노력은 모든 구성원들에게 주어진 책임이자 의무라는 것도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온 지난 반세기 이상의 세월은 우리들에게 지나치리만큼 권위와 획일에 의해 이분법적 논리가 지배해 왔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로 인한 폐해를 논하자면 이루 다 나열할 수도 없겠지만, 무엇보다 선악의 구별까지도 획일적 대상으로 치부한 결과 악에 대항하기 위한 악을 필요악(必要惡) 이상으로 정당화하고 당연시했고, 더 나아가 일반적인 사회 구성원들조차 그러한 不義를 판단하고 단죄하며 바른 정의를 세울 수 있는 가치 판단의 혼돈을 야기시킴으로 해서 건강한 사회 정의의 가치마져 훼손되는 결과가 벌어진 것입니다.

전통시대의 지식인들이 자신의 삶의 이상적 가치 체계를 형성하는 최우선의 덕목으로 꼽은 安貧樂道의 가치는 선비정신으로 표현되는 이상적 가치관의 전형으로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불완전한 사회 현실 속에서 치우치고 왜곡되는 사회 현상을 막고 긍정적 방향으로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 역할을 할 수 있는 安貧樂道의 가치덕목이 모든 사회 구성원들에게 기본적인 인식바탕에 내재될 수 있도록 바른 가치관의 형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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