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생활한자]

[한자 이야기]<897>

好學 2010. 6. 21. 20:11

 

 

[한자 이야기]<897>

 

長沮桀溺이 씙而耕이어늘 孔子過之하실새…

 

 




한자성어의 問津(문진)은 학문의 길을 가르쳐 달라고 청하는 것을 뜻한다. 그 출전이 ‘논어’ ‘微子’의 제6장이다.

공자는 齊나라에서 뜻을 펴지 못하고 景公이 죽은 다음 해부터, 楚(초)로 향하였다가 蔡(채)로 돌아오고 또 葉(섭)으로 떠났다가 다시 蔡로 돌아오는 등 한 곳에 정착하지 못했는데 그 무렵에 은자인 長沮(장저)와 桀溺(걸닉)을 만난 듯하다.

우而耕은 쟁기로 두 사람이 함께 밭을 가는 것을 말한다.

夫는 3인칭의 ‘저’다. 執輿者는 마차 고삐를 쥔 사람이란 말이다.

수레를 몰던 子路가 나루를 물으러 간 사이에 공자가 대신 고삐를 쥐고 있었다.

知津이란 공자가 천하를 周流(주류)하여 스스로 나루를 알 것이란 말인데 無道한 세상을 구원하려고 轍環天下(철환천하)하는 것에 대해 비판한 것이다.

공자의 일생은 참으로 기구했다.

노나라 애공 때 기린이 서쪽에서 잡히자 공자는 “나의 도가 곤궁하다”고 탄식하며 옷소매를 뒤집어 눈물을 훔쳐야 했다.

張顯光(장현광)은 그 사실을 두고 지은 장편 시에서, ‘세상은 낮고 도는 크거늘 끝내 어찌 용납되겠나, 솜씨가 있어도 끝내 경륜할 수가 없었네(世卑道大竟何容, 有手不可以經綸)’라고 했다.

올바른 도를 실천하는 사람이 핍박받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