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韓國歷史/(대한민국第一號)

[대한민국 제1호] '국산 기술' 첫 현대적 댐은 충북 괴산댐

好學 2010. 6. 8. 21:12

 

[대한민국 제1호] '국산 기술' 첫 현대적 댐은 충북 괴산댐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을 관통해 흐르는 달천강(남한강 지류)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강 한가운데 제법 큼지막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터를 잡고 있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 기술로 지은 댐 중 가장 오래된 '괴산댐'이다. '댐'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삼국시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저수지였던 '벽골제'를 최고령 댐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적 의미에서 우리 기술로 발전기능까지 갖춰 만든 최초의 댐은 괴산댐이다.

괴산댐 건설 공사 계획이 수립된 것은 1951년. 6·25 전쟁 과정에서 전력설비가 파괴돼 전력 사정이 최악이었다. 이승만 정부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발전소 건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먹고살기조차 힘든 시절, 당시로선 초대형 토목공사였던 댐 건설이 쉽지는 않았다. 설계를 마친 후 1952년 11월 공사가 시작됐지만 화폐 개혁, 예산 부족, 시멘트 부족, 물가 급등 등의 이유로 공사가 3번이나 중단됐다. 1957년 4월 댐 준공식은 이승만 대통령이 헬리콥터를 타고 와 행사를 참관했을 정도로 국가적으로 의미 있는 행사였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 기술로 지은 댐 중 가장 오래된 '괴산댐'.
토목공사와 수문(水門)공사는 대동공업㈜, 조선중기㈜라는 우리 기업이 담당했지만 발전설비 등 주요 부품은 미국과 서독에서 수입했다. 댐의 높이는 28m, 길이는 171m, 저수량은 1532만t. 댐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수력팀 정헌철 차장은 "지금 기준으로 보면 소형댐이지만 자금력, 기술력이 열악한 해방 직후 이 정도의 댐을 건설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직원 15명이 상주하고 있고 연간 1083㎾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6일 북한이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을 무단방류해 민간인 6명이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처럼 댐은 안보·군사적인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해방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최초의 댐은 일제가 한반도의 식량을 수탈하려고 1935년 전남 보성군에 지은 '보성댐'이다. 일제는 남해안 득량만에 방조제를 만들어 대규모 농지를 조성했는데 이곳에 농업용수를 대려고 보성댐을 지었다.

1937년 일제가 압록강 하구 신의주 북동쪽에 짓기 시작해 1943년 완공한 '수풍댐'은 대륙침략을 위해 건설했다. 길이 900m, 높이 106m로 당시 동양 최대 규모였다. 지금도 발전용량 기준으로 볼 때 70만㎾를 생산하는 수풍댐은 한반도에서 가장 큰 규모다. 휴전선 이남에서 가장 큰 댐은 1973년 10월 완공된 강원도 춘천의 소양강댐으로 높이 123m, 제방 길이 530m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