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智慧묵상/[매일묵상]겨자씨앗

[겨자씨] 사랑을 깨우는 마중물

好學 2010. 5. 22. 20:33

 

[겨자씨] 사랑을 깨우는 마중물

 

 


마중물, 적어도 오십을 넘긴 세대에게는 추억을 되살리는 단어다.

땅속 깊이 고인 물을 퍼 올리기 위해 한 바가지의 물이 꼭 필요했다.

물을 마중하여 함께 온다는 뜻으로 마중물일 게다.

파이프 관에 부어진 마중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하지만 그 한 바가지의 마중물로 인해 깊은 곳에 잠자던 물은 어둠을 뚫고 콸콸 솟아 올라와 목마름을 해결하며, 대지를 적시고 생명체를 살린다.

그렇기에 마중물은 버려지는 물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물도 아니다.

‘야곱의 우물’가에서 주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한 바가지의 물, 즉 마중물을 청하셨다.

여인으로 하여금 마중물로 살아가라는 명령임에 틀림없다.

지금 모두들 한 바가지 마중물을 갈망하고 있다.

누군가 기꺼이 먼저 마중물이 될 때 마음 속 깊은 곳에 잠긴 듯 고여 있는 사랑의 정수(淨水)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깊고 맑은 우물 자체이신 주님이시여!

일상(日常)의 우물가에서 초라한 바가지로 당신께 물을 길어드린 저로 하여금 이젠 목마른 사람을 향해 물 한 두레박을 나누는 마중물 되게 하소서.

 

 


옥성석 목사<충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