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健康/(예방치료)민간요법

가족의 달 5월, 최고의 선물로 자리 잡다 [홍삼] 1

好學 2010. 5. 9. 17:48

 

가족의 달 5월, 최고의 선물로 자리 잡다 [홍삼] 1

 

 

지난해 한 언론사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이번 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릴 선물이 무엇이냐’고 설문조사한 결과, 건강기능식품이 현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건강기능식품 중 특히 사랑을 받는 제품은 단연 ‘홍삼’이다. 최근 신종플루, A형 간염의 유행 등으로 면역력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홍삼이 3년 연속 건강기능식품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어버이날을 맞아 과학적으로 밝혀진 홍삼의 효능과 제품구입법을 소개한다.


 

#1. 홍삼 제품 구입할 때 이것만은 '꼭'

최근 홍삼의 면역력 증강 효과에 관한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홍삼 제품에 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전문가들은 홍삼 제품을 고를 때 몇 가지만 확인하면 더 좋은 제품을 고를 수 있다고 말한다.


 

홍삼 제품이라고 홍삼이 '듬뿍'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홍삼 제품 중 가장 많이 팔리는 홍삼 음료의 경우 홍삼 함유량은 0.3%에 불과하며, 일부 홍삼 농축액이나 홍삼 진액 속에도 홍삼은 13.5% 밖에 안 들어 있다. 나머지는 맛을 좋게 하는 올리고당 등 당분이나 오가피 등 다른 한약재이다”고 말한다. 최광태 교수는 “홍삼의 효능을 과신하는 사람이 많은데, 홍삼 함량이 10%만 넘으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되며,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해서 모두 홍삼 100%가 아니므로 성분표를 꼼꼼히 살피고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삼(본삼)과 미삼(뿌리삼)의 비율을 확인해야 한다?

미삼은 쓴맛이 강하지만 몸에 좋은 성분은 더 많다. 홍삼과 미삼의 비율을 7대 3이나 5대 5로 섞은 제품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삼과 미삼 비율을 표기한 제품을 구입하거나 중탕기로 제조해 마실 때에는 이 비율로 만들면 된다.


 

홍삼은 개인의 ‘사포닌 분해능력’에 따라 효능이 다르다?

홍삼 안에는 당뇨병을 경감시키고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사포닌’이라는 물질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이 사포닌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는 사람이 꽤 있으며, 이런 사람이 홍삼을 먹으면 큰 효능을 기대할 수 없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2004년 한국식품영양과학회에 보고된 ‘한국인의 장내 미생물에 의한 사포닌 분해 능력의 개인차’ 논문에 따르면 한국인 중 37.5%는 사포닌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다. 나머지 62.5% 역시 갖고 있는 사포닌 분해 효소 양이 천차만별이다. 연구를 진행한 김재백(원광대 약대 교수 역임) 박사는 “한국인의 37.5%는 아무리 홍삼을 많이 복용해도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사포닌 분해 효소가 아예 없거나 적은 사람은 홍삼을 먹지 말아야 할까?

이런 사람은 이미 분해된 사포닌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즉, 홍삼을 발효시켜 장내 미생물의 사포닌 분해 과정이 없어도 사포닌을 흡수 가능하게 한 ‘발효 홍삼’을 섭취하는 것이다. 현재 발효된 홍삼은 예스더포뮬러의 ‘홍삼파이토포뮬러’, 대상웰라이프의 ‘홍의보감’, 유니베라의 ‘홍삼액골드’, 김정문알로에의 ‘자운비’ 등이 있다.


 

홍삼은 ‘소음인’에게는 효과가 크고, ‘태음인’에게는 효과가 적다?

기본적으로 열(熱)이 많은 약재여서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이 복용하면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김선형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체질개선클리닉 교수는 "대체적으로 소음인에겐 홍삼이 잘 맞고 효과도 좋지만 태음인에겐 효과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또 소양인과 태양인이 홍삼을 복용하면 열이 너무 올라 도리어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삼이 인정받은 기능성은 ‘면역력 증진’과 ‘피로해소’ 두 가지뿐이다?

홍삼 애호가들은 “홍삼을 많이 먹으면 면역력이 강해져 잔병치레를 하지 않게 되고, 각종 생활습관병과 암까지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극찬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비싸기만 하고 아무런 효과도 없거나 심지어 부작용만 생긴다”고 분통을 터트리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견해 차이가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홍삼을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해, 너무 다양한 효능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인정한 홍삼의 기능성은 면역력 증진과 피로해소 두 가지뿐이다. 건강한 면역능력을 유지하려면 적절한 면역세포가 제 역할을 원활히 수행해야 하는데, 홍삼은 필요한 면역세포를 증가시키거나 그 기능을 조절해 면역능력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육체적 피로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증명되어 있다.


 

#2. 홍삼 섭취할 때 이것은 꼭 기억하자!

홍삼은 질환, 나이 등에 따라 조금씩 효과가 다르므로 홍삼을 선물할 때나 선물받은 홍삼을 먹을 때 몇 가지 유의할 사항이 있다.


 

카페인, 혈압 약, 고지혈증 약, 여성호르몬제와 함께 먹으면 안 된다?

평소 카페인, 혈압 약,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제) 등을 복용하는 사람이면 홍삼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홍삼은 혈압을 올리고 신경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어 이런 약과 함께 섭취하면 약효가 너무 강해져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또 카페인이나 알코올과 함께 홍삼을 먹으면 체내 카페인이나 알코올 수치가 예상 밖으로 증감(增減)될 수 있다. 피를 묽게 하는 항혈액응고제를 복용하는 고지혈증 환자는 홍삼을 먹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큰 혈당강하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혈당이 오를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강하에 효험이 있다는 각종 민간요법에 솔깃할 때가 많다. 유형준 한강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이 당뇨병 환자 370명을 대상으로 민간요법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간요법을 이용해 본 사람 중 21.4%는 홍삼을 복용하고 있었다. 많은 동물실험에서 홍삼의 사포닌이 혈당강하에 효과 있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사람에서는 사포닌이 얼마나 혈당을 떨어뜨리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유형준 교수는 “홍삼의 당뇨병 효과를 밝힌 연구는 대부분 홍삼의 특정 성분만 뽑아서 진행한 것인데, 실제 판매되는 일부 제품에는 홍삼 농축액이 소량 들어 있으므로 홍삼 제품을 먹는다고 반드시 똑같은 효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일부 홍삼 제품에는 당분이 첨가돼 있다는 것이다. 전병선 한국인삼공사 인삼연구소 박사는 “홍삼 자체를 그대로 판매하는 뿌리삼이나 뿌리삼을 달여 농축시킨 추출액 등에는 홍삼 외에 다른 성분이 첨가되지 않지만, 홍삼음료나 홍삼차에는 쓴맛을 없애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올리고당, 액상과당, 물엿 등이 4~5%가량 들어간다”고 말했다.


 

암 치료나 만성질환 치료를 위해 약처럼 홍삼을 먹는 것은 피한다?

홍삼은 만병통치 ‘약’이 아니라 말 그대로 건강기능을 향상시키는 건강기능 ‘식품’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또 제대로 된 기능을 내기 위한 섭취대상과 섭취량이 정해져 있으므로, 되도록 이를 따르는 것이 좋다. 홍삼은 육체적 피로와 면역 기능이 염려되는 사람에게 적합한 기능성 원료로, 하루에 분말로 2~4.5g 정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는 성인 용량으로 과용하면, 좋은 약도 독이 될 수 있다?

홍삼의 긍정적인 효과는 성인에 해당될 뿐, 성장기 청소년이라면 달라질 수 있다. 김종호 하이키성장클리닉 성남점 원장은 “자녀에게 홍삼 제품이나 인삼을 먹인 뒤 키가 크고 감기도 안 걸리게 됐다고 좋아하는 부모가 많다. 그러나 성호르몬이 활발하게 분비되는 사춘기 무렵 어린이는 유방이 부풀고 변성기가 오며 다리털이 나는 등 성 변화가 빨리 나타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인삼이나 홍삼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복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린이는 어떻게 먹어야 할까? 10세 이하 어린이는 성인 섭취량의 3분의 1, 15세 이하는 성인 섭취량의 절반 정도만 먹는다. 최근에는 홍삼 함량을 낮추고 쓴맛을 없앤 어린이 전용 홍삼 제품이 나와 있으니, 이런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좋다. 현재 어린이용 홍삼 제품은 ‘정관장 홍이장군’ 등이 있다.

홍삼이나 백삼의 경우 섭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식후 4시간 내 먹지 말아야 한다. 식후에는 장내 미생물이 식사를 통해 들어온 당을 먼저 분해하기 때문에 식후에 홍삼을 먹으면 그만큼 분해가 덜 되므로 흡수율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