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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이 사건 범인 조두순, 목사 아니다

好學 2009. 10. 7. 20:33

나영이 사건 범인 조두순, 목사 아니다
경찰 "조씨, 성범죄 전과 있는 무직 남성"
2009년 10월 07일 (수) 07:39:11 정윤석 unique44@paran.com

시민들, 인터넷 헛소문에 언론 오보 믿고 엉뚱하게 기독교에 비난 퍼부어


   
▲ 조두순 사건과 관련 기독교계에 사과 정정 보도를 한 매일경제 10월 6일자 기사

경기도 안산에서 등교 중이던 8세 여아를 교회 화장실로 끌고 가 무자비하게 강간해 생식기 영구 장애 등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만든 일명 나영이 사건(조두순 사건)의 불똥이 엉뚱하게도 기독교계로 튀고 있다. 조두순 사건의 범행 현장이 교회 화장실이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일부 누리꾼이 조 씨의 직업을 목사라고 추정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나영이 성폭행범은 목사다’는 괴소문은 인터넷 공간에 일파만파로 퍼졌다. 이 허위사실을 ‘팩트’로 둔갑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은 매일경제신문이 했다.

<매일경제> 인터넷판이 최근 기사에서 조 씨의 직업을 ‘목사’라고 기재했다. 뒤늦게 매일경제가 10월 6일 “범인 조 모 씨의 직업을 목사로 표기한 것은 사실이 아니기에 바로 잡습니다”라며 “취재 도중 사실 확인 과정의 착오로 인한 실수가 있었습니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매일경제>는 이번 일로 목회자들과 기독교에 치명적인 명예손상을 입힌 점에 대해 사과까지 했으나 이미 유언비어는 확산될대로 확산된 뒤였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 검색창에는 ‘나영이사건 목사’라는 용어가 자동 검색어로 등재된 상태다. 일부 누리꾼들이 아예 조 씨의 직업을 ‘목사’라고 단정하고는 “앞으로는 나영이 사건이라고 하지 말고 ‘조두순 목사 사건’이라고 정정하세요”라고 주장하고 나설 정도다.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지만 일부 누리꾼과 시민들의 분노는 아직도 기독교를 향하고 있다.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는 조 씨의 직업이 목사가 아님을 재확인했다. 안산 단원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교회 화장실에서 범죄행위가 있었다고 가해자를 ‘목사’라고 하는 것은 만일 ‘경찰서 화장실에서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가해자는 경찰서장이다’라는 말과 똑같다”며 “조 씨는 성범죄 관련 전과가 있는 무직의 남성이지 목사가 아니다”고 확인해줬다.

한편 조두순사건의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이 무고한 시민의 얼굴을 ‘나영이 성폭행범의 얼굴’이라며 인터넷상에 퍼다 날라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시민은 10월 5일 자신의 사진을 퍼다 나른 누리꾼 100여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