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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준곤 목사 장례예배

好學 2009. 10. 7. 20:26

그가 남긴 단 한 가지, “오직 예수 그리스도”
故 김준곤 목사 장례예배, 이 대통령 조사 보내


▲김준곤 목사의 영상을 보던 CCC 청년들은 백문일답을 외치는 고인의 음성을 듣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오직 그리스도”를 외쳤다. ⓒ 송경호 기자
故 김준곤 목사의 사역이 담긴 영상을 보자 수천여명의 제자들이 하나 둘씩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50년대 빌 브라이트 박사를 만나 학생복음화의 꿈을 품고 끝없는 전도자의 삶을 살아간 모습, 국가조찬기도회를 세우고, 민족복음화운동을 선언하며, 32만 명이 참석한 엑스플로74 대회를 이끄는 모습, 백문일답을 외치는 김 목사의 모습들을 보며 그저 그리움밖에 달리 표현할 것이 없었다.

장례 순서를 모두 마치자 조금 전의 영상이 다시 흘러나왔다. 같은 장면이었지만 김 목사의 모습은 더욱 열정적인 듯했고, 백문일답의 외치는 그의 목소리는 더 간절하게, 남겨진 민족복음화의 꿈을 제자들에게 촉구하는 듯했다.

“진리는 무엇입니까” “진짜 생명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무엇입니까”. 듣고만 있을 수 없는 그 외침에 제자들은 박차고 일어섰다. 장내는 눈물과 구호가 뒤섞였다. “어두움의 빛은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 “아이들에게 먼저 가르쳐야 할 길은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 “역사의 주권자는 누구입니까” “예수 그리스도”. 질문은 끝없이 이어졌고 대답은 더욱 커져갔다. 85세의 삶 속에 그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다.

더글라스 국제 C.C.C 총재,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등 참석

김준곤 목사의 장례예배가 그의 길을 따라 걷길 원하는 수많은 제자들이 모인 가운데 한국기독교회장으로 2일 오전 9시 영락교회(담임 이철신 목사)에서 드려졌다. 엄신형 한기총 대표회장의 집례로 김삼환 NCCK 회장이 설교를 전했으며 이명박 대통령이 조사를 보내왔다.

또 박영률 전 C.C.C 총무가 발자취를 회고했고, 박종구 월간목회 대표와 김성영 전 성결대 총장이 조시를 낭독했으며, 이 대통령 외에 스티브 더글라스 국제 C.C.C 총재, 황우여 국회조찬기도회장, 전용태 성시화운동 대표본부장, 윤여표 나사렛형제들 대표 등이 조사를 전했다. 예배에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이만신 한기총 명예회장, 김명혁 목사, 길자연 목사, 최성규 목사, 두상달 장로 등 각계각층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김준곤 목사의 사위 박성민 CCC 대표와 딸 김윤희 교수가 헌화한 뒤 기도하고 있다. ⓒ 송경호 기자

‘이 시대의 사도‘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김삼환 목사는 “그가 전한 4영리는 이 민족 전체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놀라운 지혜였다. 70~80년대 한국교회를 일으키는 지렛대 역할을 했고 이 단순한 진리로 누구나 복음을 경험하게 됐다”며 “300만 성도가 1,000만이 된 것은 C.C.C 대학 선교의 영향이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대학 선교로 인해 지금은 온 국민이 복음으로 옷 입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그는 사도 바울과 같은 참 애국자였다. 모든 이들을 품는 넓은 가슴으로 평안을 주는 화합의 사도였다”며 “그가 남긴 일들은 계속 살아 이 민족을 이끌어 갈 것이다. 여호수아와 같이 여러분이 그 길을 이어 사도의 사명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조사를 통해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예수 사랑의 실천과 민족복음화를 위하여 평생을 헌신해 오신 김준곤 목사님의 숭고한 정신과 그 뜻은 우리 모두 길이 기억하고 이어가겠다. 영원한 청년 김 목사님의 평안과 안식을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스티브 더글라스 C.C.C 국제총재가 직접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 더글라스 총재는 “그의 비전과 리더십은 한국을 넘어 온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어떻게 한 사람이 그렇게 위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며 “수십 년간 지켜본 김 목사님은 항상 기도하며 무언가를 위해 자신을 드리는 헌신의 사람이었다. 고난과 역경을 통해 주님과 깊이 동행해 전 세계 C.C.C 지도자들의 본이 되어 주셨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에서 열린 엑스플로 72대회에서 “한국에서 미국 대회의 4배가 넘는 30만명을 모아 차기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하던 모습을 기억한다는 그는 “하나님의 뜻이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김 목사님이 말씀하셨고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하나님이 그 일을 이루셨다. 믿음의 위대한 삶을 사신 그분을 보내는데 전세계 C.C.C 지도자들이 안타까워한다”고 추모했다.

올해로 41회를 맞이한 국가조찬기도회의 창설자로 정계 구석구석까지 복음화의 손길을 내민 고인에 대해 국회조찬기도회장 황우여 의원도 깊은 애도를 표했다. 황 의원은 “며칠 전 입원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찾아뵈었을 때 말씀하실 힘조차 없어 보이심에도 이 나라의 정치를 바꾸라고, 꼭 기독 정치를 이루라고 당부하시는 미소 띤 얼굴을 잊을 수 없다”며 “우리에게 남겨진 대업을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영정을 든 손자들을 선두로 운구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 송경호 기자
이후 김인혜 교수(서울대), 이태원 교수(명지대)의 조가와 함께 유가족들을 비롯한 각계 지도자들은 헌화가 이어졌으며 미망인 전효심 사모와 박성민 C.C.C 대표, 둘째 딸 김윤희 교수는 한참동안 운구를 부여잡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인사말을 전한 박성민 대표는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돌아가실 때 너무나 평온히, 전혀 고통 없이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우리 모두에게 위로가 된다”며 “한국교회의 회복과 부흥,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분명이 확신하는 것은 부활하셔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신 예수 그리스도 옆에서 우리를 응원하고 계실 김 목사님의 모습이다. 모두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함께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김 목사의 글로 가사를 지은 ‘민족복음화의 꿈(그리스도의 계절)’ 찬송을 마지막으로 부르며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모두 쏟아냈다. “민족의 가슴마다 피 묻은 그리스도를 심어 이 땅에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소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뤄지게 하옵소서. 모든 사람의 마음과 교회와 가정에도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하여 주소서…” 그렇게 고인의 꿈을 함께 나누며 남겨진 사명을 이뤄나갈 것을 다짐했다.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