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天路歷程]John Bunyan

천로역정 2부 17

好學 2009. 10. 4. 20:25

 


              천로역정 2부 17 -  John Bunyan  

그 집은 독자들이 이 책의 제 1부에서 본대로 
순례자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지어놓은 집이었다. 
이윽고 그 집 문 앞에 당도한 그들은 
집안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새어나오는 것을 들었다. 
그런데 크리스티아나라는 이름이 들리는 것 같아서 
그들은 바짝 귀를 기울였다. 
크리스티아나가 자기 자식들과 함께 순례의 길을 떠났다는 소문이 
그녀보다 한 발 앞서 곳곳에 퍼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소문의 주인공이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순례의 길을 떠나자는 남편의 제의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던 
크리스찬의 아내라는 사실이 그 소문을 듣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기쁘게 만들었다. 
화제의 주인공이 바로 문 밖에 서 있는 것도 모른 채 
열심히 떠들고 있는 그들의 말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마침내 크리스티아나는 전에 좁은 문에서 했던 것처럼 그 집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안에서 젊은 처녀 한 사람이 나왔다. 
그녀는 문을 열고 문밖에 서 있는 두 여인을 내다보면서 말했다. 
"누굴 찾아오셨습니까?" 
크리스티아나가 대답했다. 
"우리는 이 집이 순례자들을 위해서 
특별히 지어놓은 집인 줄 알고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여기서 좀 쉬어갔으면 합니다. 
보시다시피 날도 저물었고 더 이상 밤길을 가기도 어려워서요." 
처녀 : 성함이 어떻게 되는지 가르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에 계신 주인님께 말씀드려야 하니까요. 
크리스티아나 : 제 이름은 크리스티아나입니다. 
          몇 년 전에 이 길을 간 순례자의 아내지요. 
          그리고 여기 네 아이들은 그의 자식들입니다. 
          그리고 이 아가씨는 내 동료인데 지금 함께 순례의 길을 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러자 '순결함'이 안으로 들려가 사람들에게 말했다. 
순결함은 그 처녀의 이름이었다. 
"지금 문밖에 누가 오셨는지 아시겠어요? 
크리스티아나와 그녀의 네 아이들 그리고 
동료 한 사람이 이리로 들어오기 위해 기다리고 서 있답니다." 
그러자 집안에 있던 사람들은 기쁨에 넘쳐 자기들의 주인에게 달려가 그 사실을 알렸다. 
주인이 몸소 밖으로 나와 그들을 보고는 말했다. 
"당신이 바로 크리스찬이 순례의 길을 떠날 때 
집에 두고 떠났던 그 크리스티아나요?" 
크리스티아나 : 제가 남편의 고민을 덜어주는 데 그렇게 냉담했던 바로 그 여자입니다. 
          그래서 남편을 혼자 떠나게 내버려뒀었죠. 
          여기 네 아이들은 그의 자식들입니다. 
          그렇지만 저도 이렇게 오게 됐습니다. 
          이 길 밖에는 다른 옳은 길이 없음을 저는 확신하게 됐습니다. 
통역관 : 어떤 사람이 자기 아들에게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라."  고 말하니까 
            그의 아들은 싫습니다."라고 대답하고는 나중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는 밭으로 갔다."는 성경 말씀 그대로 이루어졌군요. 
그러자 크리스티아나가 말했다. 
         "그렇기를 원하나이다, 아멘. 
           하나님께서 제게 말씀하신 것이 그대로 이루어지고, 
           그리하여 마지막 날에 아무런 흠과 부끄럼 없이 
          주님 앞에 나타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랄 뿐이옵니다." 
통역관 : 그런데 왜 이렇게 문간에 서 있으시오? 
          들어와요, 아브라함의 따님이시여! 
          마침 우리는 당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라오. 
          당신이 어떻게 해서 순례의 길을 떠나게 됐는가에 대한 
          소문이 당신보다 앞서서 들려왔지요.                
          들어오너라. 얘들아. 그리고 아가씨도 들어와요, 어서.    
통역관은 그들을 집안으로 맞아들였다. 
그들은 안으로 들어가자 자리에 편히 앉아 쉴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 순례자들에게 시중을 들도록 돼 있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그들을 맞이했다. 
크리스티아나가 순례자가 된 것을 기뻐하여 한 사람이 웃자 
다른 사람도 웃고, 마침내 집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기뻐서 웃었다. 
그들은 또한 아이들에게 환영의 표시로 머리를 다정스레 쓰다듬어주었다. 
그들은 자비심에게도 마찬가지로 따뜻하게 대해 주며 
자기들 주인님의 집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그들에게 말했다. 
잠시 후 통역관은 아직 저녁식사가 준비되지 않았으므로 
자기의 방으로 그들을 데리고 들어가서 얼마 전 
크리스티아나의 남편 크리스찬에게 보여주었던 것들을 그들에게도 보여주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거기에서 우리에 갇혀 있는 사람, 
무서운 꿈을 꾸는 사람,
원수들을 무찌르고 자신이 갈 길을 여는 사람, 
모든 사람들 가운데 가장 큰 자의 초상화, 
기타 여러 가지 크리스찬에게 유익함을 주었던 다른 것들을 보았다. 
이 일이 끝나자 통역관은 크리스티아나와 그 일행이 본 것들을 
대강 되새기게 한 다음, 그들을 데리고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 
거기에는 손에 거름을 헤치는 쇠스랑을 들고 
단지 아래만 내려다볼 수 있는 어떤 사람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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