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欲入閉門
인재를 초빙할 때는 그에 맞는 예절을 갖추어야 한다. 예절을 갖추지 못하면 인재는 모여들지 않으며, 이미 왔던 인재도 떠난다. 어떤 일을 하고자 하면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이 이뤄지지 않는다.
‘欲入閉門(욕입폐문)’이라는 말이 있다. ‘欲’은 ‘하고자 하다, 기대하다’라는 뜻이다. ‘欲罷不能(욕파불능)’은 ‘그만 두려고 해도 그만 둘 수가 없다’라는 말이다. ‘罷’는 ‘그만 두다, 그치다’라는 뜻이고, ‘不能’은 ‘할 수 없다’라는 말이다. 술을 그만 마시려 했는데 계속해 마신다면 이는 ‘欲罷不能’이고, 운동을 그만 하려다가도 흥미가 이어져서 계속 하면 이것 또한 ‘欲罷不能’이다.
‘入’은 ‘들어오다, 들어가다’라는 뜻이다. ‘入口(입구)’는 ‘들어오는 곳’ 혹은 ‘들어가는 곳’이라는 뜻이고, ‘出入(출입)’은 ‘나가고 들어오다’라는 뜻이다. ‘閉’는 ‘닫다, 그만두다’라는 뜻이다. ‘閉業(폐업)’은 ‘영업을 그만두다’라는 뜻이고, ‘閉塞(폐색)’은 ‘닫아서 막히다’라는 뜻이다. ‘塞’은 ‘막히다’라는 뜻이다. ‘腸閉塞(장폐색)’은 ‘창자가 닫히고 막히는 병’이다. 정리하면 ‘欲入閉門’은 ‘들어오기를 바라면서도 문을 닫는다’라는 말이 된다.
사람이 들어오기를 바라면서 문을 닫아 놓으면 들어올 수 없다. 이와 동일한 이유로, 허심탄회하게 말하자고 하면서도 상대의 말을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지 않으면 이는 ‘欲入閉門’이다. 토론하여 결정하자고 하면서도 결론을 미리 정하고 있다면 이 또한 ‘欲入閉門’이다. 마음의 문도 예외가 아니다. 마음의 문을 열어 놓고 있으면 들어올 수 있는 것이 많다. 그러나 자기에게 자신 있는 사람만이 마음의 문을 열어 놓는다. 다른 사람이 다가오기를 원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의 문을 열어 놓지 못하면 이것은 가장 심각한 ‘欲入閉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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