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韓國歷史/(대한민국第一號)

자격루 自擊漏

好學 2012. 9. 10. 23:25

자격루 自擊漏

 

조선 제4대 임금인 세종 때 장영실(蔣英實)이 만든 자동시보장치가 된 물시계.

 

자격루, 국보 제229호, 수수통 높이 199cm, 덕수궁 소장
자동적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물시계는 당시 사람들의 가장 오래된 바람이었다. 세종은 자동시보 물시계를 제작하기 위해 동래현의 관노였던 장영실을 특별히 등용하여 중국에 파견해서 연구하게 하고, 상의원(尙衣院) 별좌의 관직을 주었다. 이에 장영실은 천문학자 김조(金)와 함께 2년 여의 노력 끝에 1434년(세종 16) 6월에 자격루를 완성했다. 이 시계는 경복궁 남쪽에 세워진 보루각(報漏閣)에 설치되어 그해 7월 1일을 기해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해서 경루 대신 새로운 표준시계로 등장했다. 자격루는 당시 야루법(夜漏法)인 부정시제(不定時制:계절에 따라 시간의 길이가 다름)에 맞게 경점(更點)을 자동적으로 알려주도록 정밀하게 설계되었다.

〈세종실록〉에는 자격루의 구조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파수호(播水壺)는 4개인데 크기가 차이가 있다. 수수호(受水壺)는 2개로 물을 갈 때에 번갈아 사용한다. 살은 2개이다. 면은 12시로 나누고 시마다 8각(刻)으로 나누었는데 초정여분(初正餘分)을 향해 100각이 되며 각은 12분으로 만들었다. 밤에 쓰는 살[箭]은 이전에는 21개였는데 수시력에 의해 2개의 절기로 묶여 12개로 만들었다. 그리고 시간을 맡는 목인(木人)을 만들어 시각에 따라 스스로 알리도록 했다고 한다. 또 "파수호에서 새어나오는 물이 수수호로 흘러들어가면 떠 있는 살[淨箭]은 점차 떠오른다. 시각에 따라 왼쪽 구리판 구멍의 장치를 튕기면 작은 구슬이 떨어져나와 구리통으로 굴러들어간다. 그리고 그것이 구멍으로부터 떨어져서 그곳의 장치를 튕기면 그 장치가 열리면서 구슬이 떨어진다. 그것이 굴러서 자리 아래에 걸린 짧은 통으로 굴러가는데, 이것이 떨어지면서 장치의 숟가락을 움직이면 이 장치의 다른 끝이 통 속으로부터 올라와 시(時)를 맡은 신(神)의 팔꿈치를 건드려 종이 울리게 한다"고 하여 지렛대의 원리와 공의 운동을 잘 연결시켜 자동으로 시보를 알려주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원나라 순제(順帝)의 명에 의해 제작된 궁정물시계와 아라비아의 자동시보 물시계 장치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뚜렷하다. 그러나 수수호의 길이가 11자 2치, 지름이 1자 8치나 되는 거대한 것이고, "무릇 모든 기계는 보이지 않고 속에 들어 있어서 겉에 나와 있는 것은 관(冠)과 대(帶)를 갖춘 목인뿐이다"라는 〈세종실록〉의 기록에서 보듯이 그 정교함이 뛰어났다. 자격루의 제작은 조선의 물시계를 기계시계로 발전하게 하는 기술적 향상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자격루는 창설된 지 21년 만인 1455년(단종 3) 2월에 이르러 자동시보장치의 사용은 중지되고 보루각도 폐지되었다. 이는 장영실이 죽고 그 공동설계자인 김조도 고령이어서 고장난 자동장치를 고칠 수 없었던 것이 주요원인이었다고 생각된다. 그후 자격루는 1469년(예종 1) 10월에 복설되었다가 1505년(연산군 11) 창덕궁으로 이전되었다. 성종 때에 이르러 자격장치에 의한 시보가 잘 맞지 않자 새로운 시계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뒤 새 자격루가 1536년(중종 31) 6월에 제조되었다. 유전(柳傳)과 최세정(崔世鄭)이 개조한 새 자격루의 구조는 장영실의 것과 같았으나 점수를 알릴 뿐만 아니라 인정과 바라도 자격(自擊)할 수 있게 개방되었다. 1653년(효종 4) 시헌력의 시행에 의해 하루가 100각에서 96각으로 바뀌자 자격장치를 그대로는 쓸 수 없게 되어, 그것을 제거하고 누기만으로 조선시대말까지 누국(漏局)에서 사용했다. 현재 덕수궁에 보존되어 있는 누각은 중종 때의 새 자격루로, 1945년까지 창경궁에 보존되어 있던 것을 8·15해방 후에 옮겨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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