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집을 비우지 말라
지난 여름 ‘섬기는 여름’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성도들이 봉사하는 서해안의 작은 섬 소이작도를 찾았다. 그곳의 낡은 교회를 리모델링하는데 휴가를 내어 도와주고 있는 성도들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섬기는 여름 봉사팀을 격려하던 중 마을에 빈 집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교인들이 묵고 있는 마을회관 앞에 한때는 큰 집이었을 것으로 보이는 낡은 주택이 곧 무너질 듯 서 있었다. 주민들에게 집 주인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더니 외지에 나가 사는데 늙어서 돌아와 다시 집을 지을 생각으로 그대로 두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다고 했다. “아, 빈 집이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집이 빈 집이 아님을 보게 되었다.
사람이 떠나고 나니 들쥐나 고양이, 거미와 곤충, 잡초로 가득 차 있었다. 사람이 떠나니 엉뚱한 것이 주인이 되어 온 집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보면서 갑자기 드는 생각이 있었다. 하나님의 영이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 주시지 않으면 언제라도 엉뚱한 것이 내 인생을 가득 채우고 지배할 것을 생각하니 두렵기까지 했다. 내 마음이 비지 않도록 거룩한 영으로 충만하기를 결단한다.
김상현 목사(인천 부광교회)
'好學의 智慧묵상 > [매일묵상]겨자씨앗'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자씨] 좋은 친구들 (0) | 2012.09.12 |
---|---|
[겨자씨] 보고 싶다 그 얼굴 (0) | 2012.09.10 |
[겨자씨] 예수천당 (0) | 2012.09.07 |
[겨자씨] 태풍이 지나간 계곡에서 (0) | 2012.09.06 |
[겨자씨] 보석보다 귀한 것 (0) | 2012.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