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健康/[한의원]동의보감

사상체질! 그것이 알고 싶다!!

好學 2012. 8. 24. 11:49

 

◐ 사상체질! 그것이 알고 싶다!!

 

 

* 사상인(四象人)의 구별

삶의 질이 윤택해 짐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 치료를 위해 또는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 중에 '사상의학' 만큼 단순하고 간편해 보이는 의학이론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자기 체질만 정확히 알고 나면, 그에 따른 적합한 음식이나 적절한 약재가 쉽게 선택되어진다.

알고 나면 더욱 쉬운 사상의학과 그 핵심인 사상체질에 대해 알아보자.

 


* 사상의학의 시초와 현황

사상의학은 지금으로부터 약100년 전 이제마(1837∼1900) 선생님께서 창안한, 그 당시 한의학과는 체제를 완전히 달리하는 독창적인 한의학이론이다.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처럼 음양설과 오행설을 근본으로 하는 한의학 체계와는 전혀 다른 음양론으로만 구성된 신개념의 한의학이다. 게다가 현재 국내 한의과대학의 교육체계가 동의보감 위주로 되어있고 한의과대학 6년 과정 중 사상의학은 1년 정도만 교육하기 때문에 실제로 사상의학을 임상에 바로 적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전문적으로 사상의학에 입각하여 임상을 하는 한의사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고 대부분의 한의사들은 동의보감 위주의 처방을 하면서 부분적으로 사상의학 처방을 사용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 사상의학의 내용

이제마 선생께서 저술하신 사상의학의 원전인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이란 책을 보게되면 사상의학은 침치료를 위한 이론이 아니고 한약 처방을 더 정확하고 부작용이 없도록 하기 위한 이론임을 알 수 있다. 그와 함께, 심신을 다스려 질병을 미연에 방지하는 예방의학으로써의 기능을 가지게 된다.

 

* 사상체질의 구별

사상의학에서 가장 기본이 되면서 중요한 문제가 체질을 네 가지로 구분하는 것이다. 이제마 선생님이 제시한 체질구분의 요소로는 체형·용모·기상 같은 외모를 보는 방법과 내면적인 성격을 살피는 방법, 병의 특이한 증상과 약물 반응을 체크하는 방법 등이다.

체형은 후천적인 영양상태나 운동 여부 등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는 있지만 어느 정도는 일정한 패턴을 따른다. 용모는 이목구비의 형태를 살피는 것이고 기상은 그 사람이 풍기는 분위기를 보는 것이다.

태양인(太陽人)과 소양인(少陽人) 같은 양인은 상체가 하체보다 발달하고 태음인(太陰人)이나 소음인(少陰人) 같은 음인은 하체가 상체보다 발달하는 수가 많다.

 

태양인(太陽人)은 가슴 윗부분과 어깨가 발달되어 넓고 목덜미가 굵은 대신 허리 아래 부위가 약하다. 특히 다리가 약해서 서있는 자세가 불안정하고 오래 서있거나 걷기가 힘이 든다. 살이 많지 않고 용모는 뚜렷하지만 일만명 중 열 명 이내라고 할만큼 사상인 중에서 숫자가 가장 적어 구별이 어렵다. 머리가 명석하면서 창의력이 뛰어나고 남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기상을 뜬다. 상대를 어려워하거나 꺼려하지 않기 때문에 사교성과 타협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독선적인 기질이 있어 혁명가적인 성향을 띠지만 치밀한 계획성이 부족하다. 태양인의 특징은 말랐으면서 특별히 눈빛이 날카로우면서 빛난다는 것이다.

 

소양인(少陽人)은 가슴부위가 충실하고 엉덩이가 약한 체형이다. 따라서 여자들 중에는 유방이 큰 사람이 많다. 매사에 활동적이고 열성적이며 성미가 급하다. 정의감도 강해서 불의를 보고도 참지 못하고 남의 일을 내 일같이 여기는 인정도 많지만, 이해(利害)에는 어둡다. 따라서 종교인이나 사회활동가들이 많다.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풍부해서 일을 벌이기는 잘하지만 뒷심이 부족해 마무리가 약하고 싫증을 잘 낸다. 가끔 피부가 희면서 살찐 사람도 있지만 보통은 마른 편이 많고, 눈이 예리해 보이고 코도 날카로워 보인다. 숫자도 일만명 중에 약 3000명 정도로 많고 성격도 잘 드러나므로 구분이 쉽다.

 

태음인(太陰人)은 허리 부위가 발달하여 서있는 자세가 굳건해 보이지만 목덜미가 상대적으로 약해 보인다. 대부분 체격이 장대하고 살이 많아서 듬직해 보인다. 성격은 침착하고 과묵하여 믿음직하나 가끔씩 급한 면도 드러낸다. 우직하고 지구력이 있어 일단 맡은 일은 끝까지 해내며 보수적인 면을 띤다. 음흉한 면과 게으른 면도 있고 욕심이 많고 현실 안주의 경향도 있다. 체형이 뚜렷하고 일만명 중에 5000명 정도로 숫자가 많아서 가장 구별이 쉽다.

 

소음인(少陰人)은 하체가 발달하여 상대적으로 엉덩이가 크고 다리가 굵은 수가 많아서 앉은 자세가 안정되어 보이지만 가슴둘레가 약하다. 용모가 단정하고 체격이 작은 사람이 많아 얌전해 보이고 여러 사람들 틈에 섞이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성격이 온순하고 차분하며 싹싹하고 붙임성이 있어 주위에 사람이 끊이질 않는다. 치밀하고 계획성이 뛰어나지만 소극적이고 여성적인 성격으로 남의 간섭을 싫어하고 이해타산에 밝으며 질투심도 강하다. 자존심도 강하고 한 번 틀어지면 감정을 오래 가지기 때문에 소심하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 자연스럽게 주위와 융화를 잘 하는 사람이고 전체적으로 마르고 약한 체형이면서 일만명 중 2000명 정도가 되기 때문에 구별이 쉽다.

 

* 사상체질 구별할 때의 유의점

결혼 후나 출산 후에 체중이 변하는 것처럼 살이 찌고 마르는 것은 후천적으로 영양이나 운동, 질병 등으로 영향을 받지만 선천적인 골격은 크게 변하지 않아 골격을 기준으로 체형을 살피는 것이 좋다.

성격도 후천적인 교육이나 습관에 의해 본래의 모습이 변할 수 있고 위급하거나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서야 본연의 성격이 나타나므로 여러 번에 걸쳐 세심하게 관찰하여야 한다.

 

* 사상체질 구별하는 구체적인 방법

병을 살피는 방법으로는 땀의 상태나 대소변의 상태를 주로 본다. 다같이 땀이 나더라도 태음인은 평소에 땀이 많기도 하지만 땀을 흘린 뒤에 몸이 상쾌하고 가벼워지도록 물을 많이 마시기도 한다. 반면 소음인은 몸이 더 피곤해지고 쳐지면서 물도 그리 많이 마시는 편이 아니다. 소양인은 변비가 있어 여러 날 대변을 못 보면 가슴 부위가 답답하여 견디지 못하고, 소음인은 여러 날 대변을 보지 못해도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태음인은 하루에 두세번의 무른 변을 보는 수가 있다. 방광염이나 전립선 질환이 없는 건강한 상태에서 하루에 소변을 보는 횟수가 소음인은 3∼4회로 상대적으로 적고, 태음인은 4∼5회로 보통이며, 소양인은 5∼6회로 가장 많다. 위가 나빠져서 소화가 되지 않고 잘 체할 때 태양인은 메밀국수를 먹으면 위가 편해지고 소양인은 보리밥이 좋고 태음인은 삶은 밤이 도움이 되며 소음인은 찰밥을 먹으면 편하다.

이런 여러 방법으로 구분을 할 수도 있지만 확인 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역시 한약 처방을 복용해 보는 약진(藥診)이다.

 

* 한약으로 알아보는 사상체질

한약 처방을 복용하는 방법은 한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고, 간단한 한가지 약재로 시험해 보는 방법도 있다.

차멀미같은 것을 할 때 인삼을 먹어 보면, 소음인은 속과 머리가 편해지고 소양인은 머리가 더 아파오며 멀미가 더 심해질 것이다. 토사곽란(吐瀉 亂:입으로는 토하고 아래로는 설사하면서 배가 뒤틀리듯이 몹시 아픈 병)을 할 때 오미자를 먹어보면 태음인은 편해지고 태양인은 더 심해진다.

 

* 사상체질 구분의 어려움

소화기가 약하거나 추위를 많이 타면 소음인이고 뚱뚱하고 땀을 많이 흘리면 태음인이며, 성격이 급하면 소양인, 과격하면 태양인이라는 식의 체질 구분은 틀릴 가능성이 아주 많다. 칼로 자르듯이 네 가지 체질이 명확하게 나누어지면 좋은데 현실적으로는 앞의 방법만으로는 다 구분할 수가 없다.

특히 부모님이 체질이 달라 엇비슷한 비율로 두 분의 체질과 섞여 태어났다면 그 어려움은 더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번거로운 절차는 내던지고 간편하게 오링 테스트나 사상체질 감별 카드 같은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시술자나 피시술자의 선입견 등 마음가짐과 숙달 여부에 따라 오차가 아주 많이 발생한다. 더구나 이런 방법들을 개발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은 모두 한의사들이 아니다. 따라서 구분한 체질을 그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으로 확인해 볼 수가 없는 사람들이 하는 주장이니 만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체질별로 음식을 가려먹어야 한다는 주장은 심각한 난치병일 경우에는 도움이 되는 수가 많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면 골고루 음식을 먹는 것이 영양학적으로도 좋을 것이고 건강한 몸이라면 얼마든지 소화시키고 나쁜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