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時事/[교회소식]본이 되는 교회

<12> 안양 새중앙교회

好學 2011. 10. 14. 22:00

<12> 안양 새중앙교회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새중앙교회. 벽돌공장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본당으로 리모델링했다. 이 교회의 목표는 항상 열려 있고, 언제나 배울 수 있고, 다양한 문화가 있는 곳이 되는 것이다.

 

카페 ‘로뎀나무’는 신앙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삶을 높이려는 교회의 노력을 상징한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에 소문난 카페가 있다. 250여 석 규모에 찻값도 저렴해 주부 모임 등 단체 손님이 자주 찾는 명소. 새중앙교회(박중식 담임목사·예장 대신 교단)가 운영하는 카페 ‘로뎀나무’다. “로뎀에서 만나자”는 말은 신자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익숙한 단어가 됐다. 카페가 있는 비전센터에서는 ‘새중앙문화아카데미’가 열린다. 성악과 발레, 외국어, 미술 등 200여 강좌를 개설해 백화점 문화센터를 연상시킨다. 강좌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만 받고 있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수강생의 70%는 신자가 아닌 지역 주민들이다.》

이 교회는 이처럼 예배와 기도뿐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교회로 유명하다. 중국어로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던 50대 주부는 “나이가 들어가지만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서 즐거움을 느낀다”며 “주변에 비판받는 교회들이 많지만 우리 교회는 정말 좋다”고 말했다.

요즘 여러 교회들이 사회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새중앙교회의 활동은 특히 장기적이고 전문적인 점이 특징이다. 1999년 문을 연 새중앙상담센터는 한 주 면접 상담 횟수만 400∼500건이다. 민간 시설로는 최대 규모 수준이다. 교회 내에 20여 개의 상담 공간이 있고 미술과 놀이, 음악 상담실을 따로 설치했다. 전문 상담사 50여 명이 아동과 청소년, 가족 등 여러 영역으로 나눠 상담치료를 담당한다. 장혜희 상담실장은 “아동과 청소년이 주로 센터를 찾지만 최근 중년층 상담이 늘고 있다”며 “먼 지역에서도 치료를 위해 오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새중앙어린이집은 장애아의 교육과 재활을 돕기 위한 공간이다. 12세까지의 아동을 대상으로 치료와 보육, 교육을 진행하며 현재 30여 명이 이곳에서 재활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은 한 보호자는 “상담과 치료 때문에 한 주 2, 3번꼴로 교회를 찾는다. 신자가 아닌 데다 교회 안에 있는 시설이라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종교색이 없어 이용하는 데 불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꼭 믿어야 오는 게 아니라 교회에서 커피도 마시고 좋아하는 강좌도 듣고 상담도 받고, 그러면 좋잖아요. 문턱 없는 교회가 되어야죠.” 교회에서 만난 박중식 담임목사(57)는 늘 하던 일이라 특별히 자랑할 것도 없다고 했다. 15년 전부터 지병으로 몸이 불편해 인터뷰를 사양해온 그는 느리지만 차분하게 교회에 얽힌 사연을 얘기했다. 신학대 시절 평촌의 야산에서 학도호국단 훈련을 받다 이 지역을 선교지로 선택했다. 1983년 10명이 모여 창립 예배를 할 때만 해도 주변은 들판이었다. 신자가 된 뒤 곧 서울로 이주하는 사람도 많았다. 지금은 성인 1만여 명에 학생부만 4000여 명이 출석하고 있다. 박 목사가 투병하면서도 교회를 지키는 모습이 신자들에게 감동을 줬고, 이에 신자들도 늘었다는 것이 교회 안팎의 얘기다. 박 목사도 갑자기 찾아온 병을 ‘교만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뜻’으로 여긴다고 했다.

교회는 예산의 40%를 선교와 사회구제 비용으로 쓰고 있다. 대형교회로는 파격적인 몫이다. 4000여 석의 본당은 이전에 벽돌공장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리모델링했다. 대형교회들이 주로 선택하는 교회 건축 대신 문화센터로 이용되는 비전센터 건축에 많은 비용을 들여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최근 교회들이 자기 목소리만 높이는 집단으로 비쳐 걱정입니다.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서로 배워야죠. 부부 문제도 마찬가지예요. 결혼으로 할 일이 끝난 것이 아니라 적당한 햇볕에 물도 제때 주고, 잘 관리하는 꽃밭처럼 키워야 합니다.”(박 목사)

새중앙교회는 해외 선교사를 위한 기숙 공간도 운영하고 있다. 교회와 수양관에 선교사와 그 가족들의 재충전을 위한 방 50여 개가 있다. 숙식을 제공하고 선교사를 위한 부부 세미나도 개최한다. 하나님 뜻에 따라 해외에서 헌신하며 선교활동을 하지만 의외로 가정 내에 어려운 문제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십자가를 지고 고생하는 분들을 위한 작은 보답이라는 게 교회 측 설명이다.

“교회가 후원하는 비정부기구(NGO) ‘돕는 사람들’에 교회 신자 4000여 명이 가입해 국내외에서 1만 명을 돕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십시일반 방식으로 가면 큰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한국 교회, 욕 많이 먹는데요, 정신 차리고 성경대로 살면 아직 소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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