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時事/[소식통]기쁜·슬픈소식

잡스가 남긴 메시지

好學 2011. 10. 6. 20:21

 

잡스가 남긴 메시지 "우리는 불완전한 인간"

 

 

2011년 10월5일 스티브 잡스가 지상에서의 56년 인생을 마감하고 세상에 마지막 '안녕'을 고했다.





"개인용 컴퓨터(PC) 산업의 개척자이자 사람들이 기술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놓은 혁신가"(월스트리트 저널) "디지털 시대에 음악과 영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이 경험되는 방식을 바꿔 문화 혁명을 주도한 인물"(뉴욕타임스) "세상을 새로운 모습으로 재형성한 선구자"(파이낸셜 타임스)

잡스와 영원한 이별을 아쉬워하며 전세계 언론이 바친 헌사다. 그는 분명 애플컴퓨터와 매킨토시,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끊임없이 혁신 제품을 내놓은 기술산업의 아이콘이었고 픽사를 통해 컴퓨터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개막하고 인간과 기술의 소통 방식에 일대 혁명을 일으킨 통찰력 있는 리더였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우리와 같은 허약하고 실수 하고 때론 나쁜 짓도 서슴지 않은 불완전한 인간이었다. 잡스는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했던 상처 입은 아이였고 무단 결석을 밥 먹듯 하던 문제아였다.

젊은 시절 마약의 일종인 LSD를 흡입해본 경험을 일생의 가장 중요한 2~3가지 사건 중의 하나라고 당당하게 말할 정도로 무모한 남자이기도 했다.

23살 때 동거하던 여자친구가 낳은 딸을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양육비도 주지 않았던 파렴치한이었으며 애플을 함께 창업했던 스티브 워즈니악에게는 거짓말을 하며 이익을 제대로 배분해주지 않던 악한이기도 했다.

그는 극히 세부적인 것까지 최선을 것을 고집하며 직원들을 몰아 붙이는 독재자의 면모를 드러냈으며 일반인이 생각하기에 사소한 것을 트집잡아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에 끈질기게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지난 8월 친부가 자신을 만나 커피라도 마시고 싶다는 소망을 전세계 언론을 통해 밝혔지만 병색이 짙어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마지막까지 친부를 만나지 않았다.

그는 1982년 인터뷰에서 "해군에 입대하는 것보다 해적이 되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다"고 고백한 것처럼 모범적인 해군이 아니라 나쁘지만 끌리는 해적에 가까운 삶을 살았다.

하지만 잡스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에 전세계가 한 마음으로 슬퍼하는 이유는 매혹적인 해적 같은 삶이나 그가 움켜쥔 커다란 부와 명예, 인기 때문은 아니다.

우리와 같은 부족한 인간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성찰을 더해가며 삶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갔기에, 그럼에도 지난해 아이폰4의 결함을 인정하며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고 고백했듯 인간적인 면모를 유지했기에, 우리는 그에게서 위안을 얻고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잡스의 인생은 세 번 변했다. 17살 때 그는 일생일대의 문장을 만났다. "매일을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 간다면 어느 날 매우 분명하게 올바른 길에 서 있는 당신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이후 세상에 진정한 작별을 고할 때까지 39년간 매일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물었다. "오늘이 내 인생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지금부터 하려는 바로 이 일을 할 것인가."

두번째는 1985년 자신이 세운 애플에서 해고된 일이었다. 잡스는 이 일에 대해 "내게 일어날 수 있었던 최고의 사건"이라며 "그 사건으로 성공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초심자의 가벼운 마음을 되찾을 수 있었고 자유롭게 내 인생 최고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시기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번째는 췌장암 진단을 받고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던 2004년이었다. 그는 1년 뒤 유명한 스탠포드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곧 죽을 것이란 사실을 기억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무엇인가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해주는 내가 아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죽음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숙명이자 인생이 만든 유일한 최고의 발명이며 인생을 바꾸는 동인"이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2007년 열린 혁신의 대명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진정한 스마트폰이 무엇인지 보여준 아이폰을 내놓았고 2010년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출시해 자신이 개척한 PC시대에 종말을 고했다.

잡스는 말했다. "우리는 앞을 바라보면서 점들을 연결할 수는 없다. 오로지 뒤를 바라볼 때만 우리가 찍어온 점들을 연결할 수 있다. 그러니 (내가 찍는) 점들이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 연결된다고 믿어야만 한다."

지금까지 당신이 살아온 인생이 비록 볼품 없을지라도 하나하나 인생에서 찍어온 점들이 미래에 연결될 때 당신의 인생도 잡스의 인생처럼 위대한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잡스가 우리에게 남긴 희망의 메시지다.

인생의 점들을 멋지게 이어나갈 당신을 위해 잡스는 지금 당신에게 속삭인다.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스스로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십시오. 항상 갈망하고 끝없이 (배울 것이 남아 있는) 어리석은 사람으로 살아 가십시오.(Stay Hungry. Stay Foolish)" (스탠포드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인용)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5일(현지시간) 사망함에 따라 그의 명성을 드높이게 한 제품들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잡스는 엔지니어어로서 정규 과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200여개에 달하는 미국 특허권에서 발명가로 등재돼 있다. 고인의 지시로 개발된 주요 제품을 살펴보자.

1. 애플1(1976): 애플의 첫번째 컴퓨터 제품으로 생산대수는 많지 않았다.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이 설계했고, 잡스는 펀딩을 주도하고 마케팅을 맡았다.





↑ 1977년 소개된 애플2

2. 애플2(1977): 초창기 성공을 거둔 개인용 컴퓨터 중 하나이다. 애플2는 엔지니어 등 특정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설계됐다. 생산라인은 1993년까지 유지됐다.

3. 리사(1983): 팔로알토에 있는 제록스의 리서치센터에서 영감을 받아 잡스가 개발에 나선 컴퓨터이다. 마우스로 작동되는 아이콘, 윈도우, 커서 등이 장착된 그래픽유저인터패이스를 갖춘 첫번째 상업용 컴퓨터이다. 오늘날 컴퓨터 인터패이스의 기본이 되는 제품이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리사는 잡스가 총각이던 23살때 태어난 첫 딸의 이름이다.

4. 맥킨토시(1984): 맥킨토시는 리사처럼 그래픽 유저인터패이스를 갖췄다. 가격도 싸고 속도도 빨랐다. 제품 광고가 쏟아진 뒤 소비자들은 그래픽 인터패이스가 설계에 얼마나 유용한지를 깨닫게 됐다.

5. NeXT컴퓨터(1989): 애플에서 물러난 잡스는 강력한 워크스테이션 컴퓨터를 제조하는 회사를 운영했다. NeXT컴퓨터는 많은 대수가 팔리지는 않았지만 세계 최초의 웹브라우저가 이 컴퓨터에 맞춰 만들어질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컴퓨터의 소프트웨어는 또한 오늘날 맥킨토시와 아이폰의 운영체계(OS)의 기초가 됐다.

6. 아이맥(1998): 잡스가 1996년 애플에 복귀했을 때 애플은 PC 시장의 몰락과 함께 침몰하고 있었다. 아이맥은 애플의 몰락을 반전시킨 첫번째 제품이었다. 아이맥은 전세계 시장에서 인터넷의 혜택에 눈을 뜬 사람들에게서 최초의 홈컴퓨터로서 큰 주목을 받았다.





↑ 2001년 출시된 아이팟

7. 아이팟(2001): 아이팟은 하드드라이버를 갖춘 최초의 디지털 음악플레이어는 아니었다. 하지만 최초의 성공 모델이었다. 휴대용 전자기기로의 애플의 확장은 큰 영향을 미쳤다. 아이팟의 성공으로 아이튠즈와 아이폰이 등장할 수 있었다.

8. 아이튠즈 스토어(2003): 아이튠즈 스토어 전에는 디지털 음악을 구매하는 것은 골치거리였다. 사람들은 주로 불법으로 음악을 내려 받았었다. 아이튠즈는 모든 음악 라벨에서 트랙을 모았고 내려받는 과정도 단순화시켰다. 아이튠즈는 2008년 미국에서 최대의 음악 소매점이 됐다.

9. 아이폰(2007): PC 시장에 맥킨토시가 있었다면 휴대전화 시장에는 아이폰이 있다. 아이폰을 통해 애플은 현재 세계 최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 아이폰은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0. 아이패드(2010): 애플을 포함한 십여개의 컴퓨터 기업들이 아이패드에 앞서 태블릿PC를 생산했다. 하지만 어느 한 제품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아이패드는 완전히 새로운 컴퓨터 카테고리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