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歷史,宗敎,哲學/(종교)韓國 의 宗敎들

현대유교의 반성과 회고

好學 2011. 8. 20. 23:09

현대유교의 반성과 회고
 
유교의 가장 큰 특징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고 파악하는 것이다. 우주 만상을 비롯한 인사(人事)의 모든 것은 변역(變易)하지 않는 것이 없으며, 잠시도 그대로 머물러 있지 않는다. '유교의 반성과 회고'를 논하는 자리에서 굳이 역을 들춰내는 것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이러한 철학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유교는 시의(時宜)에 따라 수시 변역을 하지 못하고 교주고슬(膠柱鼓瑟)로 인습을 고집하기만 했다. 그 결과 망국의 한도 머금게 되고 구시대의 유물로 밀려나야 했다. 이제 뼈저리게 그 어리석음을 반성해 보는 것이다.

둘째는 이미 때가 늦었는지 모르지만 어차피 내일을 논하는 자리니까 혹시라도 오늘 이 비방[易]을 되살려 내일 다시 태어나는 계기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한 가닥 기대를 걸어 보기 위해서이다.

유교가 침체되기 시작한 것은 서구 문명을 재빨리 수용한 일본제국주의의 침입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함으로써 초래되었다. 사실은 일본제국의 국권 침탈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것은 서구 문명에 의해 열려진 신세계의 새로운 기운에 익숙하지 못한 탓이었고 이것은 전적으로 유교에 책임이 있었다. 유교는 통치철학으로서의 기득권에 집착한 나머지 이교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었고 관학으로서의 권위에 사로잡힌 나머지 새로운 문물을 수용하려는 아량이 없었다.

왕조가 폐막의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을 때 유교의 종교성이 여지없이 발휘되었다. 국가, 민족에 대한 의리정신이 폭발되어 혹은 자결로 정기를 빛내고 혹은 붓을 던지고는 칼을 짚고 일어서서 의병이 되어 항전을 했다. 망국의 문턱에서 순국한 유림의 수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았다고 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일제시대의 유학은 대체로 세 가지 길을 택했다. 첫째의 선택은 왜적에 죽음으로 대항하는 것으로, 이에 속하는 유림은 항거 끝에 순사하거나 살아남은 자는 중국 등지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계속했다. 두 번째의 선택은 교육구국(敎育救國)을 표방하는 일이었다. 인재를 양성해 이세 삼세의 손으로 나라를 되찾게 하자는 것으로, 이에 속하는 유자(儒者)는 국내에 머물러 전통을 고수하면서 묵묵히 다음 세대 교육에 전심했다. 이들이 가장 참기 어려운 것은 일제의 사찰과 간섭이었다. 세 번째는 일제에 협력하는 것이었다. 이 부류에 속하는 자들은 황도유학(皇道儒學) 등 이른바 어용 이론의 날조에 앞장을 섰다.

광복을 맞이했을 때 유학은 한동안 재건과 중흥의 꿈에 부풀었다. 처음 1년여 동안은 조금은 희망이 있는 듯도 했다. 일제가 물러간 공백을 정치, 문화, 사상에 걸쳐 전통적인 옛 것이 메꾸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시일이 갈수록 이러한 생각은 몽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되기 시작했고 어디에도 동양의 정신은 없었다. 서양만이 갈채를 받고 힘을 나타내고 있었다. 유교는 부지런히 재건을 시도하다가 자체 내의 열기에 들떠서 고질이 발작되었고 걷잡을 수 없는 분규에 휩싸이고 말았다.

유교는 시세를 파악하지도 못했고, 따라서 시의(時宜)도 잡지 못했으며, 수시변역(隨時變易)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후 유교는 자기 나름의 몸부림은 있었다손 치더라도 성과를 찾아내기는 어려웠다.
 
 
현대의 특징과 유교
 
오늘날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현대사회의 이념은 서구 근대사회의 합리주의 정신이다. 이러한 합리주의 정신은 분석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를 촉진하였지만, 한편으로는 배타적인 양극의 논리로 인하여 사회적 갈등과 투쟁의 문제를 더욱 제고시키기도 하였다.

인간은 정신과 육체를 함께 갖추고 있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바람직한 삶을 위해서는 인간의 생존을 위한 경제성과 인간다운 삶을 위한 도덕성이 충족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인간관은 정신적 욕구와 도덕적 가치보다는 육체적 욕구와 물질적 가치에 우위를 두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관이다. 즉 이익을 가치의 최우선에 두는 점이 특징이라 하겠다. 이러한 가치관은 산업.과학기술의 경이적인 발전을 촉진시켜 물질의 풍요와 인류의 복지에 상당한 기여를 하였다. 그러나 물질 우선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정신적 도덕성을 약화시키고, 수단이어야 할 물질이 목적이 됨으로써 가치관이 혼란되고 인간의 존엄성까지 상실되는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점은 인간 관계와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즉 공통체보다는 개인의 문제에 중점을 두게 되었고, 인권의 신장과 같은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게 되었다. 인간 관계에서의 조화보다는 맹목적인 투쟁과 집단적 이기주의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와 함께 현대사회에서 나타나는 환경파괴 문제도 이러한 이익 중심의 가치의식에서 나오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사이 무절제한 서구 문명의 수용과 배금주의의 범람에 의해 가치관에 혼란이 오고 전통사상이 비하되는 풍조로 해서 유학도 소외될 수밖에 없었지만 근년에 와서는 새로운 관심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다. 그 이유는 대략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는 유학의 '인간을 주체로 하는 인본주의사상'이 현대의 기계 문명, 물질만능의 사상으로 말미암아 상실되어 가는 인간성을 회복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룩하는 데 유교가 원동력이 된다는 풍조가 일고 있다. 이른바 '유교자본주의'라 명명되어 있는 신조이론(新造理論)이다. 유교적 인간 관계의 정립, 의리정신의 확립이 경제 발전의 기틀이 된다는 것이다. 근검절약, 효제충신과 선공후사(先公後私), 애친경장(愛親敬長)의 윤리를 유교자본주의의 덕목으로 드는가 하면 추기급인(推己及人)을 기업가의 윤리, 멸사봉공(滅私奉公)을 노동자의 윤리로 꼽을 수 있다.

셋째는 전통적인 것에 대한 새로운 관심의 고조다. 이러한 현상은 그 사이 잃어버리고 살아 온 '자기 것'에 대한 뼈저린 반성이기도 하다. 토속적인 것, 민속적인 것에서부터 옛 문물 제도, 철학 사상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유교도 당연히 재조명해 보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으며 따라서 연구열도 고조되고 있다. 유학이 과연 새 시대의 윤리로 과거의 영화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현대 산업사회에 그 기능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미래사회에서도 그 역할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문제에 대해 학자들은 더러 비관적인 의견을 제시하는가 하면 더러는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하기도 한다. 비관론자는 유교는 이미 18세기에 조종(弔鐘)이 울렸다고 주장한다. 생명이 돌아온다 치더라도 현대 산업사회에는 쓸모가 없으며, 더군다나 미래사회에는 더더욱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유학이야말로 현대인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신적 활력이며 미래사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제 기능을 수행할 철학이라 내세운다.

다만 낡은 것은 사실이며, 그렇기 때문에 유학 사상을 현대 산업사회에 알맞게 재조명해서 새로운 가치관으로 정립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경대법(大經大法)은 변할 수 없지만 지엽적인 주의주장은 수정되어야 하며 현대 과학 문명과 조화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미래사회의 전망과 유교
 
국제화·정보화·과학화로 치닫는 미래사회에 인류의 장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장애 요인이 있다. 첫째는 핵이고, 둘째는 유전공학이며, 셋째는 환경 파괴, 넷째는 공해다. 이와 같이 미래사회에 나타날 수 있는 특징은 인류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도 있고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요인도 내포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치부했던 것이 때에 따라서는 부정적인 역할로 돌변할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것이 결과적으로는 인류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유전공학과 핵은 이러한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인간이 생래적으로 구유하고 있는 이성에 판단과 행위를 맡길 수 있다면 유교는 다음과 같은 특장으로 미래사회에서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로 유교는 변화의 원리에 근거하여 미래사회의 다양한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인류의 양심을 지켜 갈 수있다
둘째로 유교는 천부적인 성선설에 근거한 인간주체사상을 확충해서 기계 문명의 폐해를 극복 내지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셋째로 성(誠)과 경(敬)의 철학을 생활화하는 방도를 강구해 정보화 시대에 사는 인간의 윤리로 삼을수 있다.
넷째로 유학의 서(恕) 사상은 국제화 시대에 사는 인류에게 '너'와 '나' 사이의 원만한 관계를 설정해 주는 윤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로 유학의 효(孝) 사상은 조상에 대한 원시보본(原始報本)하는 도리를 가르쳐 주고 부모에 대한 존경심과 자녀에 대한 자애를 일깨워 줌으로써 가정을 지켜 주고 가족·혈족간의 응집력을 배양해 줄 것이다.
여섯째로 유학의 예교(禮敎)는 지구촌의 질서 확립에 기본적인 역할을 담당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유교는 어느 한 절대자나 초월자의 영감 또는 예언에 근거한 종교나 사상이 아니다. 유교는 오랜 인류의 역사를 통하여 공동체 생활에서 조성된 윤리·도덕·문화가 응축된 사상체계다. 그렇기 때문에 유교는 인간을 주체로 하는 인간 중심의 철학이고 인간의 궁극적 문제를 해결해 주는 도덕적 신념 체계이다.

유교는 중국 대륙을 중심축으로 삼는 동양사회에서 장구한 세월 동안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이념으로 막대한 영향을 끼쳐 온 것이 사실이다. 수많은 왕조가 흥망을 거듭하고 종교·사상이 시대에 따라 명멸을 해도 유교는 인간의 본질과 존재를 설명하는 사상이기 때문에 이념의 주류로 영원할 수 있었다. 아마도 유교가 주도하고 있는 영역이 인간의 심성에서 시작해 생활규범·생활문화 그리고 넓게는 우주와 역사의 순환법칙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사상 체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나간 역사를 거울 삼아 현재·미래를 비추어 보면 유교는 오늘과 내일에도 의연히 인류사의 정면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흔히 사회학자들은 현대를 '신이 없는 세기'라 규정짓기도 하고, 미래사회를 '기계시대'로 예단하고 있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유교는 더욱 미래사회에서 기능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
 
 
현대의 유교 조직과 유림
 
   유교 조직은 중앙의 성균관을 중심으로 234개 향교가 전국에 분포되어 있다. 그리고 지방의 향교재산을 관리하는 16개 향교재단이 구성되어 있다. 성균관과 향교는 전통적인 교육 기능을 되살려 인성교육의 장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성균관은 문묘에 배향된 유교 성인의 덕업을 계승하고 현대적으로 재조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2005년부터 유교의 우환의식에 근거하여 유교현대화 원년을 선언하고 사회봉사활동과 교화사업에 치중할 예정이다.
 
 
지방 향교는 책임자인 전교(典校)와 임원인 장의(掌議)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전국의 향교에서는 청소년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한문교육과 예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관혼상제(冠婚喪祭)에 관한 시연을 통하여 유교문화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유림은 성균관과 향교에 출입하며 유교이념을 전파하고 신념체계로 여기며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사람을 말한다. 전국 유림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지만 유교의 임원에 해당하는 사람만 30만 명에 이른다. 유림은 평균연령이 높아 향후 유교의 존립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유교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젊은 유림을 양성하고 유교 이론의 현대화에 치중해야 한다. 이것은 현대 유림의 사명이다.

또한 유교에는 유도회 조직이 있다. 유도회는 중앙에 총본부와 16개 도본부가 있고, 지방에 295개의 지부가 설립되어 있다. 지방에서는 향교 조직과 더불어 양대 유교조직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유도회조직은 향교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好學의 歷史,宗敎,哲學 > (종교)韓國 의 宗敎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독교와 무속교   (0) 2012.01.21
反宗敎的 비방 넘치는 世界  (0) 2011.08.24
한국유교 역사  (0) 2011.08.20
중국유교 역사  (0) 2011.08.20
유교(儒敎)역사(歷史)  (0) 2011.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