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神學/[創造論]창조.신학.과학

생명의 비밀상자 DNA (하)

好學 2011. 8. 9. 21:34

생명의 비밀상자 DNA(하)

 

 


2000년 1월1일 21세기가 시작되던 첫날 국제PEN본부(회장 호메로 아리디스)는 사회주의 국가를 포함해 94개국의 기라성 같은 회원국 문인들로부터 인류가 문자를 발명한 이후 지금까지 가장 위대한 문장 하나를 추천받았다.그것은 성경의 첫 문장이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

이 문장을 가장 위대한 문장으로 뽑은 문인들은 ‘세상에서 가장 큰 신비’ 혹은 ‘신비로 가득찬 문장’이기 때문이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성서는 보는 이에 따라서는 온통 신비나 비과학 혹은 초과학 등으로 가득찬 경전으로 비춰질 수 있다.바로 이 첫 문장에서부터 “예수그리스도가 이 땅에 속히 오리라”(계 22:20)고 약속하신 마지막 기록에 이르기까지 성경에 소개되고 있는 크고작은 여러 사건들은 믿음의 눈이 아니고는 결코 받아들이기 힘든 기사로 가득 차 있다. 이런 기사 가운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에 회자되고 있는 ‘선악과’ 사건은 과학자들에게 신비가 아닐 수 없다.인간의 죽음은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과일을 따먹은 후부터 시작됐음을 성경은 밝히고 있다.따라서 선악과 사건 이전,즉 창조 당시 인간은 죽음이 없는 ‘영생불멸’ 상태로 디자인됐다는 것이 성서과학자들의 해석이다.

하지만 인간이 영생불멸로 창조됐다는 이 기사는 분자생물학이 태동하면서 급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생명과학에 의해 신비의 영역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됐다.신비 혹은 초과학,심지어 비과학이라고 맹비난을 받아왔던 이 기록이 과학의 영역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은 생명의 비밀상자로 불리는 DNA(6일자 29면 참조) 염색체 끝부분에 붙어있는 텔로미어(Telomere·말단 소립)와 이를 활성시켜주는 텔로머라아제(Telomerase)가 1980년 초반과 후반에 발견된 데서 비롯됐다.

염색체 끝부분에 위치한 텔로미어는 특이하게도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조금씩 짧아진다는 것이 과학자의 눈에 포착됐다.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는 조금씩 닳아 점차 짧아지게 되고 어느 시점에 다다르게 되면 마침내 세포는 분열을 멈추고 그때부터 급속히 노화 과정에 접어들어 죽게 된다는 것이다.이 시점을 과학자들은 위기점이라 일컫는다.이 때문에 세포 분열에 따른 텔로미어의 길이는 세포 수명의 척도로 해석되고 있다.결국 텔로미어는 세포 분열과정에서 일종의 유전자 본체가 손상을 입지 않도록 끝부분에서 유전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만약 텔로미어의 길이가 세포 분열과정에서 짧아지지 않고 처음 그대로 유지된다면 세포는 죽지 않고 영생불멸할 수 있지 않을까!’

과학계의 추론이 제기됐다.바로 이때 텔로머라아제라는 효소가 과학자들의 눈에 포착됐다.텔로머라아제가 존재하는 세포는 적어도 모체(객체)가 죽지 않는 한 분열을 멈추지 않고 ‘죽음의 터널’을 건너지 않는다는 것이다.생식세포나 피를 만들어내는 조혈모세포,혈구간세포 등이 바로 그들인데 이들은 나이가 들어도 생명 유지를 위해 분열을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세포 분열이 왕성한 시기,즉 세포 발생 초기부터 장기나 기관으로 분화될 때까지는 텔로머라아제가 존재하다가 그 이후부터는 점차 사라져버린다.

텔로미어는 죽음의 스톱 워치를 가동시키는 것에,반면 텔로머라아제는 스톱 워치가 아예 작동되지 않도록 하는 ‘영생불멸의 유전자’에 비유된다.성서과학자들의 견해를 빌리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아담과 하와의 유전자를 지금 인류가 고스란히 물려받을 수 있는 것은 유전자를 보호하는 텔로미어의 덕분이지만 선악과 사건 이전,영생불멸 상태로 디자인된 아담과 하와를 설명할 수 있는 신비의 단서는 바로 텔로머라아제라는 것이다.선악과 사건 이전 아담과 하와의 세포에는 텔로머라아제가 항상 존재해 죽음이란 단어가 존재하지 않았으나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불순종한 이후부터는 ‘시한부적’으로 존재해 죽음이 초래된 것(창 2:17,롬 5:12)이라고 성서과학자들은 설명한다.텔로머라아제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창 1:26)을 따라 영생불멸의 상태로 창조한 흔적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텔로머라아제는 죽음이 없는 암세포를 유발시킬 수 있어 그것이 영생불멸의 유전자라고 주장하기엔 다소 무리가 따른다는 암전문가들의 견해도 없지 않다.그러나 에덴동산 시절의 지구환경 및 기후 등은 지금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었음을 지적하면서 당시에는 암을 유발할 만한 요인이 없었다고 보기 때문에 텔로머라아제야말로 하나님께서 창조 당시 입력해놓은 영생불멸의 비밀이라고 역설한다.이런 의미에서 만약 DNA의 유전자가 손상을 입게 되면 그래서 그것이 후손에게 손상된 채로 전이되면 개인은 물론 민족도 창조 원리에서 멀어져 개인은 건강을,국가는 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것이 생명과학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능치 못할 일이 없도록 능력을 부여한 생명의 비밀상자(빌 4:13)를 온전히 보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과학자들은 무엇이 DNA의 유전자를 손상시키는지를 설명하면서 그 주범에서 멀어지라고 충고한다.가장 강력한 주범으로 방사선을 꼽고 있다.방사선은 그 유해성 때문에 1년간 피폭량을 법으로 엄격히 정하고 있는데 항공기 승무원의 경우 5mSv(시베레트),일반인은 1mSv,원자력발전소 근무자는 20mSv로 규정하고 있다.20mSv는 유전자 손상(변형)이 일어날 수 있는 경계치를 의미한다(1Sv는 100렘).그러나 불행하게도 병원에서 CT촬영을 한번 했을 때 몸의 피폭량이 13.3mSv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만약 두번 촬영을 한다면 정상인도 유전자 변형을 일으킬 수 있는 피폭량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다음으로 자외선과 흡연 및 알코올 등을 꼽을 수 있다.

 

많은 이들은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한 성경구절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음주에 대해 관대하지만 잠언 기자는 “망령된 것을 발할 것”(잠 23:33)이라고 구체적으로 적시,뇌세포를 손상시키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그리고 과식도 흡연이나 알코올과 비슷한 수준에서 유전자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과식하게 되면 몸속에서 세포를 산화시키는 활성산소가 다량 생성돼 그것이 유전자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 과식이 욕심에서 비롯된다는 성서심리학자들의 견해를 바탕으로 이 구절을 음미해보면 그것은 질서에서 무질서 혹은 혼돈의 세계로 빠져드는 엔트로피 법칙에 의한 ‘쓰레기 에너지’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