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時事/[시사 칼럼]

6월, 호국영령들께 감사하자

好學 2011. 6. 1. 21:40

6월, 호국영령들께 감사하자

 

 

 

 

6월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광복과 건국, 그리고 6·25전쟁 이후 60여 년 동안 많은 분이 자신의 가장 소중한 생명까지 아낌없이 조국을 위해 내놓았다. 그분들의 피와 땀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에서 다른 나라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나라로 성장했다.

나라 위한 희생, 오늘의 한국 만들어

아직까지 한반도에 남아 있는 분단의 냉엄한 현실과 계속되는 북한의 무력도발은, 국가안보가 흔들리면 대한민국이 언제든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60년 세월을 지내며 우리는 북한과의 체제 경쟁에서 경제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가 승리했음을 입증했다. 과연 안보적으로도 승리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북한은 2012년 통일강성대국의 문을 열겠다는 목표 아래 주한미군 철수 등 한미동맹의 틀을 와해하려는 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앞으로도 적화통일의 여건을 만들기 위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같은 무력도발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천안함 폭침 당시 많은 국민이 잘못된 정보에 휩쓸려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했다. 아직까지도 일부 젊은이는 반미(反美) 감정을 앞세워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미국이 기여한 역할을 부정한 채 한미동맹을 무조건적으로 부정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안보가 우려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6·25전쟁 당시 미국을 비롯한 유엔 21개국은 망설임 없이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미국은 모든 유엔 참전국의 파병 병력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의 병력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파병했다.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도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는 것은 한미 군사동맹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스스로 이를 부정하고 약화시키려 한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안보상황을 어렵게 하는 일이자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아끼지 않았던 수많은 호국영령의 희생을 헛되이 하는 일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작년 연평도 포격도발을 거치면서 우리 젊은 세대의 안보의식이 조금씩 깨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북한의 도발을 계기로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우리의 안보 실상과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호국의 역사를 확실히 알려주어야 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따라서 이번 호국보훈의 달은 예년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고 할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고, 호국영령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자’는 큰 틀 아래 다채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다양한 기념식과 나라사랑 교육, 청소년 체험 문화활동을 통해 추모의 정을 나누고 감사의 마음을 표할 예정이다. 국민에게는 ‘정부가 예전과는 달라졌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북한에 다시는 도발하지 못하도록 ‘대한민국이 달라졌다’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다. 지금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 국가관과 안보관을 튼튼히 할 때라고 생각한다.

젊은이들 안보의식 깨어나 다행

국가보훈처의 ‘유엔 참전용사 재방한 행사’를 통해 80세가 훌쩍 넘어 다시 대한민국을 찾은 노병들은 “발전된 대한민국을 보니 나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는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에게는 그들의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할 책임이 있다.

나라를 지키는 ‘호국’이 든든히 밑받침되어야만 국민의 보훈의식이 바로 설 수 있다. 6월에는 국민 모두가 호국의 영웅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되새기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 젊은이들도 그들의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기를 부탁한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