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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비밀 신자들의 아슬아슬한 삶

好學 2011. 1. 30. 18:41

이란의 비밀 신자들의 아슬아슬한 삶(1)

 

 



20세의 대학생인 일리야스는 조심스럽게 양다리를 걸치고 살고 있다.  집에서는 그는 매우 신실한 기독교인이며, 목에는 은색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있으며, 성경을 읽고, 가정예배를 드리며, 예수를 찬양한다.  부활절이나 성탄절이 되면 집에서 만든 포도주로 가족과 함께 예수의 나심과 부활하심을 자축한다.  이란이 술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나 일단 집을 나서면 충실한 이슬람 신자로 살아간다.  학교에서 수업을 받기 위해 집을 나설 때면 반드시 목걸이를 벗고 나간다.  그리고 교수에게는 매일 자신이 코란을 읽었노라고 거짓말을 한다.  이란에서 살아가고 직장까지 얻으려면 도리가 없다.  그는 또 매주 금요일마다 테헤란 대학교에서 열리는 이슬람 금요기도회에 참석한다.  여기 그는 동료 학생들과 함께 마르그 바르 아므리카(미국에게 죽음을)를 외친다.  그의 마음속에는 미국에 대한 미움이 전혀 없지만 이란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  그는 입으로는 이 구호를 외치면서 마음으로는 언젠가 이러한 구호를 외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기를 기도한다.

일리야스 뿐 아니라 어머니와 양아버지(친아버지는 돌아가셨다)도 원래는 이슬람 신자였다.  이란 국민들의 98%는 이슬람 신자이다)  그러나 그들도 작년에 마음으로는 이슬람을 버리고, 기독교 신자가 되었다.  물론 겉으로는 여전히 이슬람 신자이며, 기독교 세례도 받지 않았다.  그들이 이렇게 회심한 것은 위성TV 채널을 통해 이란어로 나오는 복음방송을 여러 차례 들으면서부터이다.  이 방송을 들으면서 큰 감동을 받은 일리야스의 어머니는 방송국에서 운영하는 신앙상담을 위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는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상담원과 대화를 나누고 함께 기도하고 기도하는 법을 배우고 예수를 구주로 받아들이기로 결단했다.  후에 그녀의 남편이자 일리야스의 양아버지도 똑같은 과정을 거쳤다.  이들을 신앙으로! 이끈 상담원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이란을 그리스도께로(Iran for Christ)라는 이름의 선교기관 사역자였다.


상담원은 또 이들의 신앙을 좀 더 관리하고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이란 내의 다른 이란인 비밀신자들을 소개해 주었다.  그들 역시 자신들의 신앙을 숨기면서 은밀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일리야스는 그들을 통해 성경책도 얻었다.  이슬람교는 이란의 국교이다.  1979년의 이슬람혁명 이후 이슬람은 이란인의 사소한 일상까지 규율하는 종교이자 규범이자 법이다.  그러나 이란인들은 그들의 일상 뿐 아니라 정신까지 지나치게 옥죄는 이슬람 율법에 대해 마음으로 반발하기 시작했고, 고지식하고 타협 없는 율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원하는 열망도 커져가기 시작했다.  일리야스와 그 가족들도 그러한 영적인 대안을 갈구하는 마음이 있었고, 그러던 차에 복음을 접하게 된 것이다.


이슬람을 버리고 다른 종교를 믿는 것은 배교이다.  정부는 이러한 행위를 철저하게 금하고 있으며, 만일 배교가 발각되면 상상할 수 없는 고초를 겪어야 한다.  때문에 일리야스와 비슷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신앙을 철저하게 숨기고 집안에서나 신자들의 비밀 모임에서만 드러낸다.  이란에도 극소수의 기독교회와 교인이 있기는 하다.  이들은 대개 아르메니아인이나 앗시리아인 등 아주 오래 전부터 정교회나 사도교회 등을 통해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에 대한 기독교 신앙은 정부도 예외적으로 허락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다른 이슬람 신자들을 대상으로 전도를 하거나 개종을 시도 혹은 유도하는 것은 철저하게 금지되어 있다.  법률적으로는 기독교인 가정에서 태어난 자의 기독교 신앙은 허용하지만, 전도는 불가하기 때문에 현지의 교회들이 새 신자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이를 낳는 것이다.


특히 엽기적이라 할 정도로 강성 이슬람 성향을 지닌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 정부는 앞으로 배교자는 사형에 처할 수 있도록 정한 법률을 의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이다.  이는 이란 내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개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동시에, 개종을 엄하게 금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리야스와 같은 개종사례가 너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다는 의미도 된다.  “현재까지는 이란에서 이슬람을 떠나 다른 종교로 개종한 사람들은 말할 수 없는 고난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이 법이 통과되면,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  국가의 종교적 이념에 대해 조금이라도 의문을 갖고는 숨조차 쉴 수 없게 된다.”고 미국 워싱턴에 있는 공공정책 및 종교연구원의 조셉 그리에보스키 소장은 말한다.


그는 과거의 형법에는 배교자에 대하여 일정한 형 이상의 처벌을 규정했기 때문에 정도에 따라서 사형이 될 수도 있었고, 장기간의 징역이나 노동형에 처해지거나 태형 등을 당할 수도 있었으나 새 형법에서는 사형으로 못박혀 있기 때문에 사형보다 가벼운 다른 형에 처해질 가능성은 전혀 없어졌다.  이러한 형법이 확정되면, 특히 기독교인과 바하이교, 유대교 신자들이 치명적인 타격을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의 비밀 신자들의 아슬아슬한 삶(2)

형법 225조에서부터 227조까지의 내용을 종합해 볼 때, 배교를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있다.  그 하나는 페트리(Fetri)이다.  부모 가운 데 한 사람 이상이 이슬람 신자이면서도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 사춘기 이후에 이슬람 신자가 되었다가 다시 이슬람을 부인하고 다른 종교를 믿게 된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 하나는 멜리(Melli)인데 이 경우는 원래부터 태어나면서는 이슬람신자가 분명히 아니였으나 어떤 경로로든 이슬람을 믿었다가 다시 이슬람을 떠나게 된 경우이다.  이란의 형법에서 페트리의 경우는 사형에 해당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멜리의 경우에는 일단 형은 선고 되지만 사흘간 형의 집행을 유예하며 시간을 갖도록 되어 있다. 

 

이 시간 안에 해당자들이 마음을 돌려서 다시 이슬람으로 복귀한다면 이 경우에는 형의 집행을 면제 받는다.  그러나 이 사흘간의 기간이 지났음에도 고집을 꺾지 않을 경우에는 형이 집행되도록 되어 있고, 사형을 선고 받았으면 처형이 될 수도 있다. 

현재는 이 법률이 형법 안으로 머무르고 있지만, 의회에서 통과가 확실하기 때문에 실제로 이 모든 상황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이란의 선교 상황에 정통한 한 인사는 “국제적인 압력과 공론화를 통하여 의회의 통과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과거에는 배교죄를 범한 자에게 부과되는 형벌은 경우에 따라서 다양했다.  장단기의 징역형도 있었고 사형도 있었다.  또 법이 현장에서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한 예로 메흐디 디바지의 예를 들 수 있다. 

메흐디 디바지는 이란인으로 원래 이슬람을 믿다가 기독교인이 된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개종사실이 발각되어 10년의 형을 선고 받고 1984년부터 복역했다.  그러나 형기가 만료되는 1993년에 새로운 재판을 통해 사형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1994년 1월에 석방되었다.  그 이유는 이란인 출신으로 서구사회에서 활동하는 하이크 호브세피안 메르 목사 등이 주동이 되어 그의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여론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가 석방된 직후 그의 석방을 주도한 메르 목사가 이란에 머무르다가 체포 되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그는 26토막으로 잘린 시체로 발견되었고, 이슬람 신자들을 위한 묘지에 비밀리에 매장되었다.  또한 디바지 역시 사형이 면제된 것은 아니었고, 사형집행이 연기된 상황에서 불구속으로 부자연스러운 생활을 하다가, 6개월 만에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살해되었다.

이란인들이 기독교를 접하고 받아들이는데는 위성TV와 라디오방송, 그리고 인터넷의 역할이 크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이란에서 위성을 통해 기독교 관련 TV와 라디오를 시청 혹은 청취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기독교 관련 정보를 접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많은 이란인들은 인터넷을 통해 기독교 관련 정보를 접할 뿐 아니라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들이 특히 자주 접하는 매체는 영국의 기독 자선기관에 의해 운영되는 이란크리스천TV채널(Uranian Christian Television Channel)과 라디오 모지데, 이란크리스천라디오 등이다.


가장 강력한 매체는 아무래도 SAT-7 PARS이다.  이 방송은 키프러스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Middle Eastern Concern이 운영하고 있다.  이 방송은 지난 2002년 가을부터 이란의 공용어인 파르시어로 방송을 시작했다. 

 이 언어로 방송할 때는 SAT-7라는 공식명칭 대신에 이란크리스천방송(Iranian Christian Broadcasting)이라는 대외명칭을 사용한다.  이어서 2006년 말 경부터는 24시간 파르시어위성TV채널 방송을 시작했다. 

 SAT-7 PARS는 매주 수백 통의 편지와 e-mail을 이란으로부터 받고 있다고 한다.  이들 대개는 젊은이들이며 기독교에 대한 상당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SAT-7 위성사역이 이란의 젊은이들에게 매우 강력하게 다가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란의 비밀 신자들의 아슬아슬한 삶(3)

SAT-7의 청취자 관리 담당 책임자로 키프러스에서 근무하고 있는 데이비드 하더는 자신들이 시청자들의 메일과 편지에 대해 모두 성실하게 답변과 답장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칙이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사정과 제도상 이를 자제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만일에 통신이 중간에서 감청되거나 발각되는 상황에서 해당 시청자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내용을 관리해야 한다.  때문에 시청자들이 요청한다 하더라도 성경이나 성경공부 교재 등을 우편으로 보내주는 따위의 일은 하지 않는다.  이는 방송의 내용도 마찬가지이다.  방송의 내용도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이슬람을 버리고, 기독교로 개종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란인들 모두가 교회에 한 번도 가 본적이 없고, 주변에 기독교인 친구도 없어서 기독교에 대해서 알고 싶어도 전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가정하고 다소 중립적인 입장에서 기독교의 진리와 복음의 내용을 알려주는 선에서 그친다.

“사람에게 신앙을 강제해서는 안 된다.”  이는 코란의 한 구절이다.  실제로 이란에서도 1979년의 이슬람혁명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었다.  이런 자유스런 종교적 분위기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이슬람에서 이탈했었다.  이란의 개혁성향의 이슬람 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이란의 부통령을 지낸 바 있는 모함마드 알리 아브타히는 “만일 사람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종교를 강요한다면, 그러한 강요행위야말로 가장 비종교적인 행위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테헤란에 있는 또 다른 이슬람 학자 한 사람도 이러한 견해에 동의하면서도 서구의 다른 종교들이 위성이나 방송 등을 통해서 이란 사람들로 하여금 이슬람에서 이탈하도록 은근히 조장하는 행위도 중지해야 한다는 양비론적인 입장을 피력하였다.  그는 “이란인들은 이슬람을 강요하는 정부의 정책과 분위기에 반발하여 은근히 탈출구를 찾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와 같은 위성방송을 시청하면 혹하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이 계속되면 강성 이슬람 세력과 집권세력은 서구 세계에 대한 반감을 품게 되고 이는 동서양 간의 문화적 충돌 뿐 아니라 무력 충돌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구의 위성방송들은 직설적이지는 않지만 은근히 이슬람을 악의 세력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슬람 역시 기독교를 악의 세력으로 묘사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최근 이란에서 제작된 영화인 “예수, 하나님의 영”은 기독교를 사악한 종교로 묘사하며 예수를 조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이슬람권에서 제작된 예수에 대한 영화인데, 예수과 기독교에 대한 이슬람권의 관점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 영화에서 예수는 성경과 코란에 등장하는 수많은 선지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십자가에 달려 죽지도 않았으며, 부활하지도 않았다.  이 영화는 코란과 성경에 포함되지 않은 전승 등을 근거로 제작된 것이다.


이 영화의 제작비는 총 5백 만 달러가량 이었는데 모두 이란의 국영방송이 투자했다.  영화의 감독인 나데르 탈레브자데 감독은 이 영화의 제작 목적이 기독교와 이슬람 사이의 대화와 상호 이해의 분위기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이란 사람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도 못했고, 흥행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국영TV는 이 영화를 20회 이상의 시리즈물로 다시 제작하였고, 정부의 방침에 의해 여러 방송에서 반복해서 방송되고 있다.


올해 24세이며 앗시리아정교회 신자인 모나는 자신이 살고 있는 테헤란 북부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고 한다.  그녀는 이 영화 속에 그려진 예수의 왜곡된 이미지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고, 그 후 자신의 신앙에 대해 자신감을 잃고, 상당히 영적으로 위축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자기 자신이 앗시리아정교회 신자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신실한 신자는 아니었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이 앗시리아정교회를 믿는 부모의 밑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자신의 정교회 신앙은 전혀 불법적인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고 나서부터는 모든 이란인들이 자신이 믿는 예수를 그런 식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새삼스럽게 인식하고,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란인들의 기독교에 대한 이러한 편견적 시각은 실생활에도 반영이 된다.  모나는 최근까지 국영항공사인 Air Iran의 승무원으로 일했으나 해고되었다.  이유는 그녀가 코란을 읽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녀는 “이란은 진정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나라라고 볼 수 없다.  진정한 종교의 자유란 어떤 종교를 믿을 자유 뿐 아니라 믿지 않고 거부할 자유도 보장되어야 한다.  이란은 자신처럼 앗시리아정교회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들에게 한해서 앗시리아정교회를 믿을 권리를 보장한다.  그러나 이슬람을 거부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이란에서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은 항상 집안이나 밀실에서만 신앙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영적으로도 폐소공포증에 걸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