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학의 교육 2/[인터넷성경교육]

제4과 구약의 종교적 배경 1

好學 2011. 1. 22. 08:06

 

제4과 구약의 종교적 배경 1


  우리는 지난 시간에 성경에 기록된 사건을 13개의 시대로 구분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개관은 성경 전체가 언제 어디에서 일어났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제 우리는 지난 시간에 이어서 구약 성경의 종교적 배경이 되는 가나안 종교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100여 년 전에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복음을 가지고 찾아 왔을 때에 이 땅은 온통 무속 종교와 동양 종교를 믿고 있었습니다. 선교사들은 이러한 무속 종교와 기존의 동양 종교를 신봉하는 우리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성경을 가르쳐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기독교와 전통 종교 사이에 수많은 갈등과 마찰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제사 문제나 조상 숭배 문제 등이 이러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수아의 인도로 가나안 땅에 들어갔을 때에도, 가나안 족속들은 당시 근동 지방의 전통적인 종교를 믿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무 종교도 없는 곳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이미 기존의 여러 종교들을 활발하게 믿고 있는 곳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므로 구약 성경을 보면 수많은 신들의 이름과 종교 예식에 관한 기록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도들 중에서 이러한 신이 어떤 신인지 아는 성도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수많은 종교에 관해 언급하고 있는 부분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가나안 종교에 대해서 크게 경계를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은 그 종교를 극복하는 일에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그들은 하나님의 징계를 받고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성경의 이야기에서 이러한 종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근동, 특히 가나안 사람들이 믿었던 신들과 그들의 종교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이해하게 되면 성경에 나오는 많은 부분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가나안 종교에 등장하는 신들에 대해서 잠깐 동안 살펴보려고 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소개하려는 가나안 신들에 대한 이야기는 1929년에 발굴된 라스솨마라의 서판에 기록된 것을 기초로 한 것입니다.  


1. 엘(El)
  가나안 종교는 다신론 사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라스솨마라 서판에 기록된 내용에 의하면 가나안 신중에 최고의 신은 "엘"(EL)이었습니다. 엘은 모든 신들의 아버지였으며, 북방에서 신들이 모여 총회를 열 때에 그 회의를 주관하는 의장 역할을 했습니다. 가나안 신화에 있어서 "북방"은 헬라 신화에 있어서 "올림푸스(Olympus) 산"과 같은 신들의 집합소였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은 "북방"을 신비에 쌓인 신들의 나라라고 생각했습니다. 성경에 보면 "엘"이란 단어가 많이 등장하는 데(이스라엘, 미가엘 등), 이 말은 하나님을 의미하는 일반적인 용어였습니다.   


2. 아세라 여신(참고: 아세라 사진보기)
  우가리트 문헌에 의하면 이러한 "엘" 신의 아내는 "아세라"라고 부르는 여신이었습니다. 우가리트 문헌에는 아세라 여신을 "아쉐라트"(Asherat), 또는 엘신의 여성 명사인 "엘랏"(Elat)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말 성경에는 이 이름을 "아세라 목상", 또는 "아세라 상"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헬라어, 라틴어, 영문 성경에서는 아세라를 그냥 "나무기둥"이라고도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번역한 이유는 당시 신당에 세웠던 나무 기둥이 아세라 여신을 상징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라스솨마라 서판의 기록을 보면 아세라 여신은 나무 가지가 무성한 것같이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여신"이었습니다.


3. 바알(Baal) (참고: 바알 사진보기)
  다음에 중요한 신은 바알이었습니다. 바알은 구약 성경에 가장 많이 나오는 신의 이름입니다. 바알이란 말은 우리말로 하면 "주인"(Lord)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알은 신의 우두머리인 엘 신의 아들이었으며, 또한 후계자였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은 바알이 북방 하늘에 있는 높은 산에 보좌를 베풀고 가나안 신들을 다스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므로 가나안 사람들은 바알을 가리켜 "하늘의 주"(The Lord of heavens)라고 불렀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은 바알이 하늘의 비와, 땅의 폭풍을 주관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들은 천둥소리를 바알의 음성이라고 믿었습니다. 라스솨마라 석비에는 바알의 그림이 하나 있는데, 그 그림에서 바알은 오른 손에 창을 들고, 왼손으로 벼락을 잡고 내려치고 있습니다. 이것은 비와 구름을 주관하는 바알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은(우가릿 문헌) 바알이 세상에 "풍요와 번영"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늘의 주인 바알에게도 대적이 있었습니다. 바알에게 있어서 가장 큰 대적은 "못"(Mot)이라는 신이었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에게 있어서 못은 불행의 신, 또는 죽음의 신으로 알려졌습니다. 후에 못은 바알과 싸워 승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 전쟁에서 바알을 죽이고 7년 동안 신의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땅에는 큰 흉년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7년 후에 바알의 누이이며 애인이었던 아낫(Anath)이 못과 싸워 승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쟁의 신인 아낫은 승리한 후에 바알의 시체를 찾아 다시 살려냈으며, 못은 죽여버렸습니다. 이로 인해 바알은 다시 살아나게 되어 다시 세상을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에 세상에는 7년 동안 큰 풍년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참고해 보면 가나안 사람에게 있어서 바알은 신들의 왕으로서 악과 싸우는 정의의 신이었습니다. 또한 구약 성경을 보면 바알은 "다곤 신의 아들"이라고 불려지기도 했습니다. (삼상 5:1-, 삿 16:23)을 보면 다곤 신은 곡물을 주관하는 신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블레셋 땅인 아스돗과 가사에는 그를 숭배하던 산당이 있었습니다.


4. 아낫(Anath)과 아스다롯(Ashtaroth, 또는 Astarte)
  가나안 사람들이 숭배하는 신들은 사람들과 같이 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은 섬기던 신중에는 3대 여신이 있습니다. 이 3대 여신의 이름은 아세라와 아낫과 아스다롯이었습니다. 이미 앞에서 생각한 것처럼 아세라는 엘신의 아내로서 모든 신들의 어머니 였습니다. 그리고 아낫 여신은 바알 신의 누이인 동시에 애인이었습니다. 아낫은 전쟁의 신인 동시에 성(sex)를 주관하는 여신이었습니다. 또한 아스다롯은 저녁별의 여신으로 숭배되었습니다. (렘 44:19)을 보면 이스라엘 여인들이 "하늘의 여신"에게 분향하고 제사드렸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이 곳에서 언급하고 있는 하늘의 여신이 바로 아스다롯이었습니다. 아스다롯도 아낫과 같이 전쟁과 성을 주관했습니다. 따라서 이 두 여신은 서로 혼동되어 숭배되기도 했습니다.

 

  이 3대 여신은 가나안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이상적인 여인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세라 여신은 한 남편의 아내인 동시에 어머니로서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낫은 젊은 여성의 정열과 흥분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아스다롯은 별과 같은 여성의 아름다움과 성적 매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이름에는 아낫 여신의 이름이 포함된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삿 3:31)을 보면 이스라엘의 사시였던 삼갈의 아버지의 이름이 "아낫"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아낫 여신은 가나안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널리 알려지고 숭배된 신이었습니다.

 아낫은 일명 "쿠두슈"라고 불렀는데, 그 뜻은 "거룩한 자"라는 말이었습니다. 성경에는 아낫 여신에게 바쳐진 남성을 "카데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말 성경에서는 이 말을 "미동", 또는"남색하는 자"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왕상 14;24, 15:12, 22:46, 왕하 23:76 참조).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낫 여신을 위해 여호와의 전 가운데 "미동의 집"을 두었습니다. (왕하 23:7)을 보면 이스라엘 여인들이 이 곳에서 아세라를 위해 휘장을 짰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5. 못(Mot)과 얌(Yam)(일명 리워야단)
  성경에 등장하는 악한 영은 사단, 또는 마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나안 종교에서 악한 신은 앞에서 이미 언급한 것처럼 못이라는 신이었습니다. 못은 바알 신의 주된 원수였으며 불행과 죽음을 주관하는 신이었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은 못 신이 지하세계나 광야의 황무한 땅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신의 다른 이름이 있는데, 그것은 "호론"이었습니다. (수 10:10-11)을 보면 기브온 전쟁 때에 전쟁터였던 곳 중에 "벧호론"이란 곳이 있었습니다. 이 벧호론이란 말은 "호론의 집"이란 말이었습니다. 성경을 보면 벧엘이란 말이 나오는 데, 이 말은 엘, 즉 하나님의 집이란 말입니다. 벧엘이 하나님의 성소와 깊은 관게가 있듯이, 사람들은 벧호론 역시 호론 신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벧호론에 호론 신을 섬기는 제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가나안 종교에서 못 외에 또 다른 악한 신이 있었습니다. 그 신은 "얌"(Yam), 또는 "리워야단"(Leviathan, Lotan)이라고 부르는 신이었습니다. "얌", 또는 "리워야단"은 그리이스 신화의 포세이돈과 같은 바다의 신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얌, 또는 리워야단이 머리가 일곱 개 달린 괴물로서 깊은 바다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약 성경에는 리워야단의 이름이 종종 나타나고 있습니다(시 74:14, 104:26, 욥 41:1, 사 27:1 참조). 우리 말 성경에는 이 신의 이름을 "악어"로 번역하고, 각주에 원문대로 "리워야단"이라는 설명을 붙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 27:1)에는 이 괴물을 원문대로 "리워야단"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동안 얌을 전설에 나오는 상상의 동물로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고고학의 발달로 인해 우가리트 서판에서 얌의 이름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기록을 통해 얌이 그들이 섬기던 해양 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경의 시인들은 종종 하나님의 크신 권능을 찬양할 때에 특별히 "리워야단을 멸하시는 하나님"이라고 노래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리워야단이 매우 큰 힘을 가진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이 신을 멸하셨다는 말은 그만큼 하나님의 능력이 크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얌과  리워야단 역시 바알의 강력한 원수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