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고사성어]故事成語

[살롱] 용연향(Ambergris)

好學 2010. 6. 29. 20:46

 

[살롱] 용연향(Ambergris)

 

 

 

동양의 왕실과 귀족층에서 애호하던 향(香)을 세 가지만 꼽는다면 침향(沈香) 사향(麝香) 용연향(龍涎香)이다.

이 세 가지 향은 모두 은은하면서도 깊은 향을 풍긴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마음을 안정시켜 주고 기분 전환을 시켜 준다.

침향의 재료는 상록수과에 속하는 서향(瑞香)나무이다.

바닷물이 들락거리는 갯벌 속에 서향나무를 100년 이상 묻어 두었다가 꺼내면 그 나무 전체가 향이 된다.

우리나라에도 전북 고창 선운사 근처의 인천강을 비롯하여 여러 군데에 침향을 묻어 두었던 매향지(埋香地)가 있다.

침향은 주로 불교 사찰에서 많이 사용하였다.

사향은 사향노루의 생식선이 재료가 된다. 원래 중앙아시아가 원산지라고 한다. 조선시대 왕실의 여자들이나 상류층의 안방마님들은 향낭(香囊)이라고 하는 향주머니를 허리에 차고 다녔는데, 그 향낭에 들어있던 향이 바로 사향이었다. 이성(異性)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가장 구하기가 어렵고 귀했던 향이 용연향이다. 용연향의 원료는 향유고래에서 채취한다. 향유고래는 대형 이빨고래류로서 이빨고래 중 가장 크다. 영화 ‘모비딕’에서 주인공 그레고리 펙이 싸우던 고래가 향유고래이다.

수컷은 크기가 15~18m에 이르며 체중은 57t에 이른다. 향유고래는 잠수 능력이 뛰어나 1시간 이상 잠수할 수 있으며 수심 2200m까지 잠수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향유고래가 좋아하는 먹이는 심해(深海)에서 사는 대왕오징어이다. 대왕오징어는 10~15m 크기의 거대한 오징어이다. 향유고래가 발정기가 되면 소화 능력이 떨어져서 뱃속에 삼켰던 대왕오징어를 토해내는 경우가 있다. 이 토사물이 바다 위를 10년 이상 둥둥 떠다니면서 바닷물의 염분과 햇볕에 바래면 고약한 냄새가 빠진다. 그러면 용연향의 재료가 되는 것이다.

얼마 전에 호주의 해변가에서 발견된 향유고래의 토사물은 용연향의 재료였다. 무게는 14.75㎏이었지만, 가격은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7억원이 넘는다. 금값보다도 비싼 엄청난 가격이다.

국내 향료 전문업체인 한불화농(FKA)에 의하면 용연향의 원재료는 가격도 비싸고 구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그 성분을 분석하여 만든 인공화합물로 일부 대체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