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인내의 아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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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박람회로 유명한 호수공원과 정발산이다. 일산(一山)은 이름 그대로 산이라곤 야트막한 정발산 하나밖에 없다. 요즘 이 산의 초입에서부터 아카시아 향기가 코를 마비시킬 요량으로 덤벼든다. 봄기운을 주체하지 못한 5월의 신부마냥 하얀 드레스로 온 산을 감싸 안아 버렸다. 목재, 가구, 가로수로도 사용하지 않는다. 땔감으로나 쓸까. 구들장 집도 없으니 그마저 무용지물이다. 척박한 돌밭, 산 중턱 낭떠러지에서 지하 수십 미터까지 뿌리를 내린다. 추위와 메마름에는 껍질을 쩍쩍 갈라내면서 인고의 세월을 기다린다. 드디어 화려하지는 않지만 세련된, 그 어느 꽃보다 향내 넘치는 순백색 꽃을 가지가 늘어지듯 활짝 피운다. 꿀벌들에게는 무궁무진한 보화 그 자체가 아닌가! 불평과 조급함의 요즈음 세태에 그 소박함의 향기는 그래서 더욱 짙게 느껴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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