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생활한자]

[한자 이야기]<848>

好學 2010. 3. 10. 21:15

 

[한자 이야기]<848> 益者三友요 損者三友니 友直하며 友諒하며…


유익한 벗이 세 부류이고 손해되는 벗이 세 부류이니, 벗이 정직하며 벗이 성실하며 벗이 견문이 많으면 유익하고, 벗이 외모만 잘 차리며 벗이 나긋나긋하기만 하며 벗이 말만 번드르르하면 손해된다.



三益(삼익)과 三損(삼손)이라 하면, 내게 유익한 세 부류의 벗과 내게 손해를 끼치는 세 부류의 사람을 가리킨다. ‘논어’ ‘季氏(계씨)’의 네 번째 장에서 공자가 交友(교우)의 문제를 논하면서 益者三友와 損者三友를 꼽은 데서 나온 말이다.

友直, 友諒, 友多聞은 벗이 정직하며 벗이 성실하며 벗이 견문이 많다는 말로 풀어도 좋고, 정직한 이를 벗 삼으며 성실한 이를 벗 삼으며 견문이 많은 이를 벗 삼는다는 말로 풀어도 좋다. 즉, 각각의 구에서 友를 명사이자 주어로 보아도 좋고, 타동사로 보아도 좋다. 友便(벽,피), 友善柔, 友便(녕,영)의 友도 마찬가지다. 便(벽,피)은 정직하지 못하고 외모만 그럴싸함, 善柔는 성실하지 못하고 아첨만 잘함, 便(녕,영)은 견문의 실제가 없고 구변만 잘함을 가리킨다.

주자는 이렇게 말했다. 벗이 정직하면 나의 허물을 들을 수 있고, 벗이 성실하면 나도 성실함으로 나아가고, 벗이 견문이 많으면 나의 지혜도 밝아짐으로 나아가게 된다. 하지만 벗이 외모만 그럴싸하거나 아첨을 잘하거나 구변만 좋다면, 三益의 벗을 사귀는 것과는 정반대가 될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느 때고 벗이 필요하다. 벗의 도움으로 덕이나 기예나 학업을 완성하고 자기 직종에서 성공할 수 있다. 공자는 以友輔仁(이우보인)을 강조해서, 벗과의 사귐을 통해 나의 仁이 자라나게 하라고 가르쳤다. 그렇거늘 우리는 面交(면교)와 市交(시교)를 참우정이라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 얼마나 졸렬한가.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