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847> 天下有道면 則政不在大夫하고 …
庶人不議는 아랫사람의 입에 재갈을 물려서 말하지 못하게 한다는 뜻이 아니다. 위정자가 정치를 잘못하지 않아서 서민이 失政을 비판하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이것은 ‘泰伯(태백)’편에서 공자가 ‘不在其位(부재기위)하여서는 不謀其政(불모기정)이라’라고 한 것과 다르다. ‘지위에 있지 않으면 그 政事에 대해 논하지 말아야 한다’는 그 말은 정치조직에서 越權(월권)을 방지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에 비해 庶人不議는 위정자에게 失政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지위 없는 사람이 국정에 대해 논하는 것을 處士橫議(처사횡의)라 한다. 하지만 현대에는 국민 모두가 정치에 참여하므로 국민의 정치적 의사 표시를 橫議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 심지어 옛날에도 諫諍(간쟁)의 북과 誹謗(비방)의 나무가 있었다고 전한다. 곧, 堯(요) 임금은 북을 걸어 두어 정치를 비판하려는 사람은 그것을 치게 했고, 舜(순) 임금은 나무를 세워 놓고 정치의 잘못을 비방하는 말을 쓰게 했다고 한다. 匹夫匹婦(필부필부)의 말도 모두 위에 들리게 하는 것이 이상적인 정치인 것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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