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智慧묵상/[매일묵상]겨자씨앗

[겨자씨] 졸업은 없다

好學 2009. 4. 2. 23:42

 

 

 

[겨자씨] 졸업은 없다

 

 


미국 텍사스에서 박사과정을 밟을 때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았다.

과목을 이수하고 하나 둘 시험을 치르는 일 모두가 가시밭길이었다.

생활고를 해결코자 아내는 온종일 일만 했다. 외롭고 힘든 시절, 어서 빨리 졸업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마침내 숙망했던 학위를 거머쥐었건만 달라진 건 없었다.

와 달라는 데는 없었고, 학교 아파트에서도 퇴출될 처지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늦게 졸업할걸….

도리어 학창 시절이 그리웠다.

졸업은 끝이 아니었다.

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의 길이 끝나면 또 다른 길이 시작되듯 졸업은 새로운 시작이다.

사람이 죽었을 때 졸(卒)이라는 표현을 쓴다.

인생을 졸업했다고 해도 끝이 아니다. 내세와 부활이 기다린다.

졸업식을 영어로 코멘스먼트(commencement)라고 하는데 그 본뜻은 출발이다.

졸업은 없다.

오직 시작이 있을 뿐이다.

뿌듯한 성취감과 더불어 또 다른 출발의 설렘과 두려움이 고동치는 졸업 시즌이다.

 

 


김흥규 목사<내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