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人生/[우주만물]세상만사

김연아와의 일문일답

好學 2009. 4. 2. 19:10

 

2009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일정 : 2009년 03월 22일(일) ~ 03월 29일(일)
장소 : 미국 로스엔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
주요정보 : 전체 경기일정, 티켓안내, 국제대회일정, 출전선수( 남자싱글, 여자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대회결과 : 김연아 여자싱글 우승 - 꿈의 200점 돌파, 세계신기록

 

 

[세계피겨] 김연아 "올림픽 금메달 따면 더욱 펑펑 울 것"(일문일답)

[마이데일리 2009.03.30 11:23:39]

 
 
 

 

 

[마이데일리 = 미국 LA 이석무 기자] `피겨 퀸`으로 우뚝 선 김연아(19.고려대)가 고국 귀국에 앞서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기자들과 결산 인터뷰를 가졌다. 김연아는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우승을 발판으로 내년에 있을 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겠다는 욕심을 나타냈다.

다음은 김연아와의 일문일답.

- 월드 챔피언이 된 이후 어제는 무엇을 했나.

“끝나고 인터뷰하고 도핑테스트를 받고 숙소로 돌아가서 밥을 먹었다. 너무 일정이 늦게 끝나서 특별한 것을 하지는 않았다. 호텔에 인터넷이 되지 않아서 인터넷을 하지 못했다”

- 우승 후 국내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했나.

“아직 모른다. 반응을 접하지는 못했다. 한국에 가면 알 수 있지 않겠나(웃음)”

- 이번 대회에도 플립 점프에서 어텐션 마크를 받았다.

“이제는 크게 고칠 수 없는 것 같다. 이렇게 계속 해왔기 때문이다. 바꿔서 또 혼동이 오면 실수할 수 있다. 지금 하던 대로 해야 할 것 같다. ‘주의’가 붙은 것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점수가 아주 안 나온 것도 아니고 다른 데서 더 점수를 잘 받으면 된다”

- 아사다 마오(일본)와 눈을 마주치지도 않았다. 이번에만 더욱 특별한 건가

“어느 대회든지 경기에 집중하느라 선수들끼리는 서로 경계한다. 끝나고는 서로 축하한다는 말을 주고받는다”

-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데이비드 윌슨 코치는 무슨 말을 했나

“두 분 모두 `잘했다. 무척 멋진 연기였다. 정말 축하한다`는 얘기를 해줬다”

- 이번 대회에서 스케이팅의 점프 구성이 가장 잘 짜여있다고 하는데 내년에 변화를 줄 생각이 있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연습을 해왔다. 플립 점프 보다 쉽게 느껴질 때도 있다. 플립에서 에지 판정 문제가 있다. 예전에는 플립에서 가산점을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에지 판정 때문에 점수를 많이 못받는 것 같다. 아마도 바꿀 수도 있을 것 같다. 점프를 바꾸더라도 가산점을 몰라도 기초점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 이제 곧 한국에 돌아가는데.

“시즌이 끝났으니까 조금 휴식을 취하고 싶다. 아마 여러가지 스케줄이 있을 것 같다. 한국에 한달 정도 머물고 5월초에 캐나다로 돌아갈 것 같다”

- 한국에서 가장 하고 싶은게 있다면

“캐나다에 계속 있다보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다. 그동안 못먹었던 한을 풀어야 한다(웃음). 맨날 보는 사람들만 보고 그랬는데 못봤던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 캐나다에서의 생활은 어땠나.

“매일 스케줄이 똑같다. 운동하고 저녁에 쉬고 운동하고 저녁에 쉬고 그런 일이 반복된다. 그렇다보니 삶의 흥미나 낙이 없다. 그냥 무한반복이다. 여름에는 그나마 다른 일을 할 수 있는데 겨울에는 추워서 그러지 못한다. 또 피곤해서 주말에는 잠만 자게 된다”

- 세계선수권대회를 겪으며 어떤 변화가 있었나

“전에는 한국 분들이 많이 응원해줬는데 이번을 계기로 다른 나라 팬들도 나를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어제 끝나고 나서 더욱 그랬다.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것 같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앞서 국제 대회 출전 일정은 어떤가.

“시즌은 기본적으로 똑같다. 다음 시즌에는 올림픽이 있다는 것만 다르다.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해야 올림픽을 대비할 수 있다. 그랑프리 시리즈에도 계속 참가할 것 같다. 4대륙 대회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도 올림픽이 있는 시즌에는 4대륙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 지난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을 잘 하고도 프리스케이팅에서 흔들린 경우가 많았는데.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이 반대로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시즌에는 정말로 중요한 대회라 그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습 때 잘 해서 확신이 있었고 긴장도 안됐다. 마치 경기가 연습처럼 느껴졌다. 이만큼 준비가 잘 된 적이 처음이었다. 큰 대회에 출전하면 긴장할 수 있는데 이번 대회는 연습하는 것 처럼 마음이 매우 편했다”

- 항상 손에 묵주 반지를 끼고 있는데.

“캐나다에서는 주일에 성당에 나가지 못했다. 한국분들이 많아 괜히 폐를 끼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번도 묵주를 손에서 뺀 적이 없었다. 세례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종교를 가진 뒤에 하나의 짐을 벗었다고 해야 하나. 믿음이 생기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기도는 자주한다”

- 한국에 가면 많은 분들이 알아봐 제대로 다니지도 못할 것 같다

“전에 한국에 갔을때도 막 가리고 다녔다. 마스크도 쓰고 모자도 쓰고 그랬는데 못 알아보더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불편할 것 같다. 나중에는 알아보시는 분들이 적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 일반인들처럼 편하게 다니고 싶다”

- 김연아의 모든 게 관심의 대상인데 유명인으로서의 삶이 불편하지 않은가

“인터넷을 하다보면 사소한 것이 기사화 되는게 좀 부담이 되기도 한다. 앞으로도 그렇게 되면 편하게 살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든다. 유명해지면서 좋은 것도 많지만 잃는 것도 많은 것 같다”

- 국민의 큰 관심이 부담이 되나.

“아니다. 지금처럼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없었을 때는 혼자서 외롭게 써웠다. 내가 잘 되기를 바라는 분들이 많은 것은 좋은 일이다”

- 스케이트선수로서 은퇴한 이후 연예인 같은 다른 활동을 하고 싶은 생각은 있는가.

“선수생활 끝나도 프로선수로서 쇼도 많이 할 것이다. 다른 것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내가 해야 할 것은 피겨다. 다른 새로운 것을 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지금 가장 잘하는 것을 하고 싶다. 나도 지금은 선수지만 나중에 어린 선수들을 가르쳐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 대학 생활에 대한 꿈은.

“나이는 대학생이고 지금으로선 다른 것은 해보고 싶은 것이 많지만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 월드 챔피언에 올랐는데,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모든 선수들이 원하는 목표가 있을 것이다. 선수생활로서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면 더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한다. 누구라도 올림픽 챔피언이 제일 자리일 것이다. 올림픽 금메달 누구나 꿈꾸는 거 아니냐. 더 이상 바랄게 없을 것 같다. 아마 올림픽 금메달 따면 더 펑펑 울 것 같다”

- 다음 시즌 프로그램 계획은.

“아직 이번 시즌이 이제 끝나서 다음 시즌까지는 생각 못해봤다. 시간이 있으니까 코치님과 의견을 모아서 결정할 것이다. 강한 프로그램들이 내가 연기하기에도 편하고 보는 분들도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강한 쪽으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