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人生/[우주만물]세상만사

멧 닭

好學 2009. 3. 31. 20:45

 

 

한반도에 이런 새도 산다-멧닭.

           - 스웨덴 학자의 백두산 멧닭 사냥기

나의 어린 시절, 동네에 함경도에서 피난 오신 분이 한 분 사셨다.

인생 60여년을 살아오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으셔서 한번 입을

열었다하면 귀담아 들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 분 말씀에 자기 동네 근처에  멧닭이라는 까만 새가 있는데

남한에 오니까 그런 새를 봤다는 사람도 못 만났고

자신도 보지를 못했으니 그 새는 북한에만 사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멧닭-수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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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신이 새까맣다는 그 새가 까마귀의 일종인가보다 하고
가볍게
넘겨들었다.


내가 멧닭을 다시 만난 것은 세월이 한참 지나 미국 도서관의 

서가에서 우연히 뽑아든 한 책에서였다.

‘한국의 자연과 마을에서’- In Korean wilds and Villages-라는

제목의 이 책은 스웨덴 동물학자 스텐 버그만[원어로 베리만]이

그의 조수 박제사이고 조수인 훼크비스트와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도와

같이 1935년부터 1936년까지 함경북도 주을 북방의 산막[山幕]에

머물면서 여러 야생 동물들을 관찰하고 표본을 수집했던 경험을

기록한 것으로 한국 야생 동물 측면에서 아주 진귀한 책이다.


이 산막은 한국 야생사에서 이름을 남긴 백계 러시아인

얀코프스키 소유였다.


함북 주을의 산막- 유명한 백계 러시아인
                            얀코프스키의 소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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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저자 스텐 버그만은 한국의 자연과 동물에 대한

기록뿐만 아니라 백두산에서 제주도까지 한반도 전역을 여행하면서

보고 들은 다양한 한국의 풍속과 관광의 경험들이 재미있게
수록되어있다.


스텐 버그만 [1895-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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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스웨덴 사람에 대한 정보를 한참의 세월이 지난 뒤

한국에서 다시 접하게 되었다.

그가 1935년에 황해도 사리원에서 봉산 탈춤을 구경했던 경험이

이 책에 잘 묘사되어 있다.

그 때의 봉산 탈춤은 지역의 매우 유명한 축제였었다.


이 봉산 탈춤 판의 규모가 커서 구경 온 관람객이

수 천 명이나 되었다.

버그만 씨는 총독부 관리의 초대로 서울에서 사리원까지 가서

구경하게 되었다.

일본인들 사이에도 소문이 날만큼 봉산 탈춤은 인기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책에 의하면 그는 봉산 탈춤을 영사기에 담았다.

그는 이 필림을 소중하게 보관했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가 봉산 탈출에 관한 필림이 있다는 사실이

한국에 알려졌다.


원 필림이 한국에 기증되었는지 복사본이 전달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1930년대에 봉산 탈춤은 거의 원형에 가까워서 필림이
봉산 탈춤 연구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1970년대 신문기사에
남아있었다.


그는 한반도 북부에 살면서 한국의 야생에서 살면서 멧닭을
접했던듯하다.

먼저 우리에게 생소한 멧닭에 대해 소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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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닭 

아시아 유럽과 대륙에 서식하는 새다.

꿩의 장끼와 까투리처럼 암컷과 멧닭의 수컷과 암컷의

형태와 크기가 다르다.


검정색의 멧닭은 수컷이다.

수컷의 전장이 39-61센티, 무게가 1.1킬로에서 1.6킬로 정도,

암컷의 전장이 43-49센티 무게가 1.0킬로에서 1.4키로 정도,

멧닭이 크다.

수컷이나 암컷이나 양 눈 위에 붉은 벼슬이 있다.

수컷의 꼬리는 옛날 중세의 악기모양 양쪽으로 갈라져있다.

그래서 중국 이름은 흑금구[黑琴鳩 ]다
나무위에 둥지를 트는 것이 아니라

땅에 둥지를 만들고 새끼를 낳는다.

들꿩[산닭] - 남한에서도 목격된다. 멧닭 암컷과 혼동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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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도 있는 들꿩과 혼동되고 서로 사촌쯤 되지만 다르다.

멧닭 -> black grouse

들꿩 -> hazel grouse


동아시아에서 북한이 서식 남쪽 한계 지역으로서

그 위로 길림성과 흑룡강성 그리고 내몽골 지역에 살고 있다.
물론 남한에서는 볼 수없다.

중국에서도 숫자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어  보호종으로 지정되어있다.


멧닭 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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