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歷史,宗敎,哲學/(종교)韓國 의 宗敎들

대종교 (大倧敎)

好學 2009. 8. 24. 11:25

대종교 (大倧敎)

 


한민족(韓民族)의 시조인 단군(檀君)을 받드는 한국 고유의 종교.


역사

대종교는 한국의 민족기원 신화에서 비롯되었으며, 교리에 민족의 정통사상과 철학을 담고 있다. 옛 상원갑자년(上元甲子年) 상달 상날(10. 3)에 하느님이 홍익인간·이화세계(理化世界)의 큰 뜻을 지상에 실현하고자 천부삼인(天符三印)을 가지고 사람의 몸으로 화신하여 백두산에 강림했다. 이날이 바로 개천일, 개국일, 온갖 인간의 혜안이 열린 신앙의 원천일(源泉日), 즉 대종교가 개교된 날이다. 교맥(敎脈)은 제천행사를 통해 이어져 내려왔는데, 이 행사를 부여에서는 영고(迎鼓), 예와 맥에서는 무천(舞天), 삼한에서는 계음(鷄音), 고구려에서는 동맹(東盟), 백제에서는 교천(交天), 신라와 고려에서는 팔관회(八關會)라고 하여 거국적으로 행해왔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고삿날'이라는 민속화된 형태로 겨우 유지되다가 1909년 나철(羅喆)이 대종교를 중광(重光)했다.


대종(大倧)이란 천신이란 뜻으로 대(大)자는 천(天)에 속하며 우리말로 '한'이란 뜻이요, 종(倧)은 신인(神人)이 합쳐진 글자로서 우리말로는 '검'[神] 또는 '얼'로 표현할 수 있다. 즉 한얼님이 사람이 되어 이 세상을 널리 구제하기 위해 내려오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중광이라는 의미도 나철이 교를 처음 창립한 것이 아니라 면면히 내려오는 민족신앙을 다시 밝힌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나철은 1905년 서울역 근처에서 백전(佰佺)이라는 노인으로부터 대종교의 경전이 된 〈삼일신고 三一 誥〉와〈신사기 事記〉를 전해 받고, 1908년 도쿄[東京]에서 두일백(杜一白)이라는 노인으로부터 〈단군교포명서 檀君敎佈明書〉를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종교적 구국운동을 펼쳤다. 이에 일제는 1915년 10월 총독부령 제83호 '종교통제안'을 만들어 대종교를 종교단체로 가장한 항일독립운동단체라고 불법화시켜 버렸다. 이에 대한 충격으로 그는 구월산에서 순교조천(殉敎朝天)했다. 그뒤를 이은 김교헌(金敎獻:1868~ 1923)은 일제의 박해 때문에 1917년 총본사를 만주 화룡현으로 옮겨 만주동포들에게 포교하는 한편, 〈신단민사 神檀民事〉를 저술하기도 했다.


한편 항일무장투쟁을 위해 교통계승을 사양한 서일(徐一)은 김좌진 등과 중광단(重光團)이라는 대종교 교도 중심의 독립운동단체를 조직하고, 3·1운동 직후에는 북로군정서(北路軍政暑)라는 독립군 부대를 편성해 1920년 청산리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만주에 침투한 일제의 보복과 박해 때문에 총본사를 다시 소만(蘇滿) 국경으로 옮기는 등 수난을 겪다가 1923년 조천(朝天)하고 말았지만, 서일은 독립군 투쟁을 계속하면서도 교리를 체계화하기 위해 〈회삼경 會三經〉 등 많은 저술을 남겼다.


김교현의 뒤를 이어 3대 교주가 된 윤세복(尹世復)은 1928년 삼시조약(三矢條約)에 의한 대종교 금지령을 외교교섭으로 철회시키고 대종교를 사수하기 위해 1934년 발해 고도인 닝안 현[寧安縣] 둥징[東京]으로 옮겨 대종학원을 세우고, 대종교 선도회를 하얼빈[哈爾濱]에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포교활동을 했다. 그러나 1942년 국내에서는 조선어학회 사건이, 국외에서는 대종교의 임오교변(壬午敎變)이 일어났다. 이 교변에서 20여 명의 대종교 간부들이 체포되어 10명의 순교자를 내는 비극을 겪었다. 윤세복은 8·15해방과 함께 출옥하여 대종교의 중흥을 시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32년 만에 환국하여 1946년 대종교 총본사를 다시 서울 중구 저동으로 옮겼다. 그후 교당 설치, 고적 수집, 학교 설립, 단군전 봉안운동 등을 계속하면서 도통전수(道統傳授) 제도를 폐지하고 선교(選敎)에 의한 총전교(總典敎) 제도를 채택해 스스로 제1대 총전교에 취임했다.


사상

대종교는 고대 동방민족들의 원시신앙 가운데 하느님을 믿는 신도적(神道的)인 신앙체계를 가진 고유신교로 천계(天界)·인계(人界)·하계(下界)의 중심축인 백두산을 신앙의 표상으로 삼고, 이곳을 중심으로 인류와 문화가 발생했다는 설을 기본 교리로 하여, 세 검의 한 몸[三神一體]설을 믿고 있다. 세 검은 곧 환인·환웅·환검인데, 환인은 우주·인간·만물을 주재하는 조화신이고, 환웅은 인간 세상을 널리 구제하기 위해 천부삼인을 가지고 운사·우사·풍백·뇌공 등을 거느리고 백두산에 내려온 교화신이며, 환검은 BC 2333년 10월 3일에 삼천단부 민중들의 추대로 임금이 되어 배달나라를 최초로 세운 치화신(治化神)이다 (→ 조화사상). 그러므로 대종교의 신앙적 대상은 조화신인 환인과 교화신인 환웅과 치화신인 환검인데, 이들은 객체적인 세 신이 아니라 하나의 신이 3가지의 작용으로 나타난 삼신일체의 한얼님, 즉 하느님이다. 또한 대종교는 한민족이 하느님의 자손이고 환인이 우리 조상의 천부(天父)라는 사상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하느님을 창조주로 보는 가톨릭 사상과 다르다. 이 천부사상은 천신, 곧 하느님이 나를 낳아주신 생부의 사상이기 때문에 한민족은 하느님의 피를 받은 천손천민(天孫天民)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신라의 최치원이 쓴 〈난랑비서 鸞郞碑序〉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유교·불교·선교의 3교를 합일한 풍류(風流:부루도라고도 함)가 있는데, 대종교는 바로 이러한 맥을 잇는다고 한다.


한편 대종교의 신앙은 삼진귀일(三眞歸一)과 삼법수행(三法修行)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인간은 나면서 조화주로부터 성품[性]·목숨[命]·정기[精]의 3진(三眞:3가지 착함)을 받았으나, 살아가는 동안에 마음[心]·김[氣]·몸[身]의 3망(三忘:3가지 탈)이 뿌리박게 되니 욕심이 생기고 병이 나고 착함을 버리고 죄를 짓는 괴로움에 빠지게 된다. 3진과 3망 사이에는 감(感)·식(息)·촉(觸)의 3념(三念)이 생겨 생사고락이 뒤섞인다. 그러므로 지감(止感)하고 조식(調息)하며 금촉(禁觸)하여 수행한다면 3망을 돌이켜 3진을 회복함으로써 다시 사람의 본바탕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한다. 이처럼 대종교의 논리는 삼이일(三而一), 즉 '하나'의 원리이다. '하나'의 사상은 모든 것을 포괄·협동하고 조화시켜서 본래의 뿌리인 하나로 일치·통일시키는 원리이기 때문에 본래 상반되는 존재는 없고 서로 모여 공존할 수가 있다. 이 원리야말로 상쟁과 상극의 역사를 통일·지향하여 화합과 상생(相生)할 수 있는 이화세계의 역사를 이룬다.


경전

대종교의 경전은 초인간의 계시(啓示)인 계시경전과 인간의 작품인 도통(道統)경전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에 속하는 〈삼일신고〉는 대종교의 창립과 중광을 이룬 경전으로서 대종교의 기본 경전이다. 이는 366자의 한자로 씌어져 있으며, 천훈(天訓)·신훈(神訓)·천궁훈(天宮訓)·세계훈(世界訓)·진리훈(眞理訓)의 5훈(五訓) 이외에 서문, 5훈에 대한 찬문(贊文), 삼일신고 독법(讀法), 삼일신고 봉장기(封藏記) 등이 수록되어 있다. 5훈은 하느님의 말씀이고 서문은 발해의 대야발(大野渤)이 발해 태조 고왕(高王)의 명을 받아 지었으며, 찬문은 고왕이 친히 지어 불렀다고 한다. 〈삼일신고〉 이외에 계시경전으로 〈천부경 天符經〉이 있다. 이는 1916년 계연수(桂延壽)를 위해 태백산 석벽에 계시된 경전으로 윤세복에 의해 〈종문지남 倧問指南〉에 수록되었다. 한편 도통경전으로는 나철이 성통공완(性通功完)한 뒤 계기를 받고 지은 〈신리대전 理大典〉, 서일이 성통공완한 뒤 계시를 받고 지은 〈회삼경 會三經〉, 윤세복이 대종교의 수행방법을 적은 〈삼법회통 三法會通〉이 있다. 그리고 김교헌이 단군사적과 고유신교의 자취를 내외 문헌에서 뽑아 대종교의 역사를 밝힌 〈신단실기 檀實記〉가 있다.


의례 및 교단

대종교의 전통적 의식은 중국 〈한서〉·〈당서〉 등의 〈동이전 東夷傳〉에 기록된 민족의 10월 제천대회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종교에서는 이러한 제천행사를 선의식( 儀式)이라 하여 행한다. 선의식은 4대 경절 아침 6시에 단군성상을 모신 천진전(天眞殿)에서 드리는 것인데, 절차는 홀기(笏記)에 따른다. 이러한 선의식이 진행되는 4대 경절은 상해 임시정부 때부터 음력 3월 15일을 단군 건국기념일로 삼아 기념해왔다. 이후 1949년부터 양력 10월 3일로 변경한 개천절과 하느님이 교화와 치화(治化)를 마치고 하늘로 오른 음력 3월 15일인 어천절(御天節), 나철이 대종교를 중광한 중광절, 추석 고유명절인 가경절(嘉慶節)을 기념한다. 그리고 일반적인 종교의식은 경배식인데, 경배식에는 조배식(早拜式)과 야경식(夜敬式)이 있고, 일요일 낮에 전체 교도가 모여 행하는 경배식이 있다. 이외에 봉교식(奉敎式)·승임식(陞任式)·상호식(上號式)·결혼식 등 여러 의식이 있다.


교단체계는 단군의 상을 모신 천진전을 중심으로 종단의 최고 영도자인 총전교가 전체 교무행정을 명령·감독하는 대일각 및 교사(敎司)기관·도원(道院)기관·연구편찬기관·원로기관·교육기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교무행정을 맡는 교사기관으로는 대일각 밑에 총전교의 명령을 집행하는 총본사, 총본사 밑에 각 도에 도본사, 도본사 밑에 지사, 지사 밑에 시교당이 있다. 도원기관은 수도와 교역자 양성, 자선사업 등을 관장한다. 연구기관으로는 종리연구실과 편찬간행을 맡은 대종교 종리종사 편수위원회가 있다. 원로기관은 대종교에 공로가 많은 사람들을 추대하여 구성한다. 의회기관은 교의회(敎議會)라 부르며, 대의원들이 의결하는 최고회의 기관이다. 교리교육기관으로는 교리강수회(敎理講修會)가 있다. 또한 대종교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재단법인 대종교유지재단이 있다. 대종교의 조직체제는 처음에는 백두산을 중심으로 단군조선 옛 강토의 4대 교구와 일본·몽골·중국 등의 외도본사(外道本司)로 나뉘었으나, 8·15해방 후 남도본사 교구 가운데 남한 조직만 남아 있다. 1996년 현재 총전교에 안호상, 원로원장에 이상훈, 전리에 김방경, 3·1원장에 이상훈이 재직하고 있다. 간행물로는 월 간 〈대종교보〉가 있으며, 교당수는 120개, 선도사는 300여 명, 신자수는 약 20만 명이다.


대종교는 과거에 비해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외적으로는 독립운동을 주도하던 인물이 8·15해방이 되자 정치계에 대거 투신했으며, 교역자를 양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과정과 기관을 확보하지 못했고, 서구문화의 팽창으로 민족의 고유사상이 침식당한 데도 그 원인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유한 민족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대종교측에서도 1971년 〈대종교 60년사〉 간행, 1983년 중창대회, 1984년 국립극장에서의 개천절 봉축대제전 개최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천부경 (天符經)

대종교(大倧敎) 경전의 하나.

1909년 대종교가 중광(重光)될 당시에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1916년 묘향산에서 수도하던 계연수(桂延壽)가 암벽에 새겨진 이 경전을 발견·탁본하여 서울의 단군교에 전함으로써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그러나 대종교에서 이 경전이 공식적으로 기본 경전으로 채택된 것은 1975년 대종교 교무회의 결정이 있고 나서부터이다. 1983년에는 〈대종교요감 大倧敎要鑑〉이 발간되었는데, 이에 따르면 "천부경은 한배검께서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천하만민을 교화하는 데 있어 조화의 원리, 즉 우주창조의 이치를 81자로 풀이한 진경(眞經)으로 1에서 10까지의 수리(數理)로 천(天)·지(地)·인(人) 삼극(三極)의 생(生)·장(長)·노(老)·병(病)·몰(歿)의 무한한 반복의 경위를 설파한 것"이라고 한다. 이 경전은 기본적으로 상수(象數)에 의해 원리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일(一)에서 삼(三)으로, 그리고 삼에서 일로라는 '일-삼, 삼-일'의 원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는 대종교의 기본교리인 '삼신일체(三神一體)·삼진귀일(三眞歸一)' 등을 말하는 것으로, 즉 신도(神道)의 차원에서 홍익인간의 세계를 건설하는 것과 인간의 차원에서 광명세계(光明世界)를 이루는 것이 서로 상통한다는 내용이 상수적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천부경 81자는 대개의 경우 이러한 상통의 원리에 따라 5부분으로 나뉘어 설명된다.


조화사상 (造化思想)

대종교(大倧敎)의 근본교리.

대종교의 신앙대상은 조화신(造化神)인 환인(桓因 : 上帝), 교화신(敎化神)인 환웅(桓雄 : 神市), 치화신(治化神)인 환검(桓儉 : 檀君)의 삼신일체(三身一體)이며 이를 다른 말로 '세검한몸'이라고도 한다. 이 삼신일체는 삼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주체(體)는 한 몸이고 작용(用)으로서 조화·교화·치화가 구분되는데, 이중 조화의 원리에 대한 사상이 바로 조화사상이다. 대종교에서 말하는 조화는 그리스도교적 의미에서의 창조와는 구별된다. 창조가 절대 유일신인 야훼가 만물을 모두 만들어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조화는 한얼님(하느님)이 우주만물을, 천도를 통해 이룩해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한얼님은 무한한 능력을 바탕으로 사물들을 하나하나씩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일종의 원소라고 할 수 있는 '광명'(光明)이라는 것이 일정한 기간 동안에 천도를 통한 작용으로 우주를 형성하고 만물을 이루게 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천지사물은 유형적(有形的)이지만 그것을 만들어낸 이는 무형적(無形的)이라고 하며, 후자가 한얼님이라면 전자는 사람과 만물이라고 한다. 이러한 조화의 원리는 〈천부경 天符經〉에 잘 나타나 있다. 〈천부경〉에서는 "하나란 우주의 근본으로서 만물이 비롯되는 수이니 하나보다 앞선 시작은 없다. 이를 나누어보면 한울과 땅, 사람의 삼극(三極)이 되지만 그 근본은 다함이 없는 것이다"라고 하여 우주의 형성과정을 숫자로 풀이하고 있다. 이러한 조화의 원리에 대한 보다 상세하고 구체적인 풀이는 〈삼일신고 三一神誥〉에서 볼 수 있다. 〈삼일신고〉에서는 우주생성의 과정을 생천(生天)·주재(主宰)·조물(造物)의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대종교에서는 이중 생천과 조물의 개념을 현대 천체물리학의 우주폭발설 및 우주팽창설과 일치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한 해석에 의하면, 〈삼일신고〉에서 '원리적 하늘을 낳았다'(生天)는 표현은 완성되어 있던 것의 갑작스런 탄생이라는 의미에서 우주폭발이라는 개념과 일치하며, 그로부터 천도를 통한 만물의 생성이라는 개념은 끊임없이 우주가 팽창되어간다는 우주팽창설의 개념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조물과 생천이라는 개념을 통해 한얼님의 신공성덕(神功聖德)을 설명하는 것이 대종교의 조화사상이다.


삼일신고 (三一神誥)

대종교(大倧敎)의 주요경전.

1906년 나철(羅喆)이 일본에서 귀국하여 세종로 방향으로 걸어가는 도중 어떤 신령스러운 노인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한다. '삼일'(三一)은 '삼신일체'(三神一體), '삼진귀일'(三眞歸一)을 의미하고, '신고'(神誥)는 '신이 신명(神明)스럽게 하신 말씀'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즉 한배검(神)이 성통공완(性通功完)의 공덕을 쌓아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을 구현하고, 지상천궁(地上天宮)을 세운다는 의미이다.


이 책은 366자의 한문으로 씌어진 매우 짧은 경전으로, 5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즉 천훈(天訓)·신훈(神訓)·천궁훈(天宮訓)·세계훈(世界訓)·진리훈(眞理訓)의 오훈(五訓)으로 되어 있다. 천훈에서는 천(天)의 무한성을 전제함으로써 천체(天體)·천리(天理)·천도(天道)의 무궁함을 보여주고 있다. 신훈에서는 신의 절대성과 유일성을 밝혔다. 천궁훈에서는 한배검이 살고 있는 천궁에 이르는 성통공완의 길을 제시하고 있는데, 366가지의 모든 인간사에 공덕을 쌓은 사람만이 여기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세계훈에서는 우주창조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진리훈에서는 심감(心感)을 지감(止感)하고, 기식(氣息)을 조식(調息)하고, 신촉(身觸)을 금촉(禁觸)하는 삼법(三法)으로써 진리의 경지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신리대전 (理大全)

대종교(大倧敎)의 창시자 나철(羅喆)이 1917년에 지은 경전.

대종교에서는 경전을 한배검의 계시에 의해 이루어진 계시경전(啓示經典)과 여러 종사(宗師)들이 계시경전을 주해한 도통경전(道通經典)으로 나누고 있는데, 이 〈신리대전〉은 근본 계시경전인 〈삼일신고 三一誥〉를 주해한 도통경전의 하나이다. 대종교의 교리는 난해하고 상징적인 계시경전보다는 이를 체계적으로 설명한 도통경전에 기초하고 있다. 원래 나철이 지은 〈신리대전〉은 216자의 한자로 된 것이었으나 1923년 서일(徐一)이 주석을 붙인 〈신리대전〉이 간행되었고, 1949년 윤세복(尹世復)에 의해 〈한글리치〉라는 이름으로 한글로 번역·출판되었다. 전체는 서문과 〈신위 位〉·〈신도 道〉· 〈신인 人〉·〈신교 敎〉의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위〉 편에서는 한얼님의 위격(位格)을 밝히고 있다. 한얼님은 한인[桓因]·한웅[桓雄]·한검[桓儉]으로서 각기 조화(造化)·교화(敎化)·치화(治化)의 3위(三位)로 분위된다. 조화란 창조주로서의 속성을 말하며 교화와 치화는 교정일치(敎政一致)의 이념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이 나누면 셋이지만 합하면 하나이므로 셋이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셋이다. 〈신도〉 편에서는 한얼님의 도(道)는 모습 없이 나타내고 말이 없이 말하며 함이 없이 하므로 만물이 나지(生) 않음이 없고 되지(化) 않음이 없으며 이루지(成) 않음이 없다고 한다. 〈신인〉 편에서는 위와 같은 한얼님의 도가 인간세(人間世)에 있어서는 한얼사람[人]에 의해 실현됨을 밝히고 있다. 〈신교〉 편에서는 한얼님의 이치가 삼일사상(三一思想)으로 표현됨을 밝힌다. 하나만 있고 셋이 없으면 곧 쓰임(用)이 없게 되고, 셋만 있고 하나가 없으면 곧 본체(體)가 없게 된다. 즉 하나는 셋의 본체이고 셋은 하나의 쓰임이다. 그러므로 한 뜻[一意]으로 되어감은 곧 셋에 나아가는 것이고, 3가지 참됨(三眞)으로 회귀(會歸)하는 것은 곧 하나에 나아가는 것이다. 이와 같이 셋에 나아가고 동시에 하나에 나아갈 때 비로소 한얼님과 합일(合一)할 수 있다고 한다.


신단실기 (神檀實記)

대종교(大倧敎)의 2대 교주인 김교헌(金敎獻:1868~1923)이 1914년 2월에 쓴 대종교의 경전이며 한국고대사에 관한 책.

1책. 신인(神人) 단군(檀君)의 실제 기록이라는 뜻의 제목을 가진 이 책은 단군관계 사적과 신도(神道) 사상의 자취를 여러 문헌에서 뽑아 대종교의 역사적 연원을 밝힌 것이다. 본문은 20개 조항으로 되어 있고 각 조항마다 인용·고증한 책의 이름을 밝히고, 저자의 견해를 따로 서술했다. 특히 환인(桓因)·환웅(桓雄)·환검(桓檢:단군)의 삼신일체(三神一體) 사상에 바탕을 두었다. 형식은 한문체이나 토를 달았다. 주요내용은 여러 고대국가와 단군과의 역사적 계보를 중심으로 한 관련성, 3신의 정의(定義)와 권능, 신교(神敎)의 내용, 불가사의한 신이성(神異性), 신도사상의 자취, 단군 이래 우리 민족이 지배하던 강역의 실상을 밝히고 오늘날 잘못 알려지게 된 원인, 고대사의 귀중한 사료가 없어진 원인과 잊혀진 〈고조선비사 古朝鮮秘詞〉·〈대변설 大辨說〉 등의 책이름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대종교 교단의 입장에서 그들의 원류를 대변해주는 매우 중요한 책이며, 신흥무관학교 등에서 역사교재로 채택되어 일제하 만주지역에서 벌어진 민족운동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는 당시 대종교 교단이 본사를 만주에 옮겨 전개한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