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智慧묵상/[매일묵상]겨자씨앗

[겨자씨] 백두산 교훈

好學 2012. 9. 3. 20:44

 

[겨자씨] 백두산 교훈

 


목사와 장로 부부 140여명이 수련회를 겸해 중국 백두산 여행을 했다. 압록강을 따라 올라가며 고구려 유적지도 방문하는 코스였는데 백두산 천지를 보는 것이 최종 목표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당일 비바람으로 입산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하루에 열 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불편한 화장실을 감수하며 갔던 우리 일행은 너무 섭섭하고 안타까웠다. 이런 상황에서 집단심리는 부정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시간과 비용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위기상황이었다.

그런데 역시 수준이 달랐다. 몸과 마음이 다 지친 상황이었지만 훈련된 입은 잘 관리됐다. 예민한 말 한마디가 분위기를 흐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음의 용사들은 오랜 훈련과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찬송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로를 격려하는 마음을 나눴다. 주님은 그래도 우리에게 위로가 필요함을 아셨는지 돌아오는 길에 본계수동굴의 장엄함을 보게 하셨다. 그리고 마지막 날 편안한 숙소와 식사로 조금은 체면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실무로 이 행사를 섬기면서 느낀 점이 많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책을 강구해야 하며 최악의 경우에도 함께 격려하며 극복할 수 있고 결국엔 위로부터 주시는 은혜와 소망이 이 모든 현실을 덮는 비밀임을 알게 하셨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치열한 삶과 사역의 현장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주님은 우리와 동행하고 계시고.

 


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