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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四旬節·Lent)의 역사

好學 2012. 4. 7. 21:52

 

사순절(四旬節·Lent)의 역사

 


1. 서 론
"우리들이 해마다 지키는 ... 사순절 기간은 ... 우리들의 신앙을 새롭게하는 계절이다.
교회전통으로 이 사순절은 그리스도인들의 경건 훈련의 기간이다.
그리스도인의 경건훈련이란 기도생활과 하나님의 말씀을 명상하는 일, 그리고 금욕생활과 구제의 생활을 그 내용으로 한다.

이같은 경건생활 훈련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보다 성실하게, 철저하게 살기 위하여 준비하는 일이다.
" 이것은 카톨릭 신학사전에 실린 사순절의 용어 정리이다.
이것은 사순절이 현대 그리스도인의 신앙훈련과 관련해서 중요한 동기부여를 하는절기임을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사순절이 개신교에서는 일반적으로 별로 중요시 되고 있지 않으며, 특히 한국기독교에서는 기독교의 절기가 소홀히 취급되는 경우가많기 때문에 별로 익숙치는 않은 개념이다.
하지만 서방 교회는 교회의 절기를 비교적 잘 지키는 편이고 특히 카톨릭 성향이 강한 루터파 개신교에서는 교회력을 엄격히 지키는 편이고 한국교회에서도 교회력을 사용하는 경우가 조금씩 늘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통적으로 교회의 절기는 색깔로 구분하는데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강대상 앞에 놓는 휘장의 색깔을 바꾸는 것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봐서 한국교회에도 절기 사용이 늘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러한 절기는 카톨릭이나 중세 교회적 전통인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종교개혁의 기본전제를 따르는 개신교에서는 필요불가결하다거나 신앙과 신학의 기본 전제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는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이아니고 나름의 장점과 의미가 있으므로 이것을 목회 현장에서 살려보는 것은 의미있다 하겠다.
특히 역사라는 입장에서 보면 처음에는 이해하고 체헙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다음 단계는 이것을 의식화하고 정형화해서 어떤 고정된 형태의 문화형태로 변화되어가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라면, 한국교회도 100여년이 지나면서 이제 이해와 체험을벗어나 어떤 문화적 형태, 우리가 '기독교 문화'라고 부를 수 있는 틀을 만들고자하는 현 시대에 이런 절기에 대한 이해나 절기와 목회와의 접목은 개신교의 목회 방향성에 상당히 중요한 제안점을 제공할 수 있다.

이것은 추수감사절이나 맥추감사절이 단순히 절기의 의미를 떠나 계절의 바뀜과 그 결과로 나타나는 하나넘의 축복과연결되는 것처럼, 다른 절기들, 특히 교회력에 나타나는 절기를 통해서 그리스도의생이 설교나 목회현장, 또 경건훈련과 연결되는 장이 될 수있다는 데에 좋은 역할의가능성을 보여줄 수있을 것이다.

여기서 잠깐 교회력에 관해서 간단히 살펴 본다.
교회력이란 해를 기준으로 한 양력이나, 달을 중심으로 한 음력과는 달리 그리스도의 생애를 기준으로해서 만든 교회의 달력을 말한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절기가 부활절과 성탄절인데 부활절과 성탄절이 정해지는 기준이 당시의 달력과 관련해서 정해지기 때둔에 부활절은 음력으로 (유태인 달력으로 유월절이 음력이므로) 정해져서 매해 다르고

성탄절은 12월 25일로 정해져있기 때문에 양력으로 정해진다.
그래서 이둘올 기준으로앞과 뒤의 일정 기간을 절기로 삼아 교회력을 형성한다.
그런데 교회력은 그리스도의 생애에 초점을 맞추고 만들어졌으므로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시작된다.


그래서 성탄절 4주 이전이 대강절(또는 강림절)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다. 보통 12월 첫 번째주일이 대강절의 시작이자 교회력의 시작이 된다. 그리고 12월 25일이 성탄절이고보통 1월 6일을 현현절(주현절)로 지키는데 이는 동방박사 세사람이 그리스도께 경배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원래 동방교회 전통).

그리고는 사순절, 부활절 전 40일 (단 그사이에 있는 주일은 제외된다)이며 첫 시작일을 '재의 수요일' (머리에 재를 뿌리고 회개하는 날)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부활절, 이는 유태인 달력으로 봄의 첫 보름달이 뜬 후 첫째날이다. 그래서 양력으로는 춘분이 지난 후 보름달이 뜨고 맞이하는 첫 주일이다 그래서 부활절은 보통 3월22일에서 4윌 25일 사이에 오게 된다.

그 다음 부활절이 지난 후 50일이 성령 강림절이며 이 이후에는 교회의 성장기, 또는 교회에 주어진 기간이라고 한다. 이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성장과 양육의 기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사순절의 유래

사순절은 어떤 성경적 근거나 성경에서 가르친 절기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교회의 발전 과정에서 생겨난 역사적 산물이다.
이런 절기나 의식은 교회사에서 자주 발견되는데 한국교회에서도 상당부분 발견된다.
특히 주일 오후 예배나 수요예배, 또새벽기도회 같은 것들은 성경적 근거있다거나 성경에서 가르친 절기가 아니라
신앙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형성되고 발전하게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잡은 전통이라고 말할 수있다.

사순절도 이와 같은 형성배경을 가지는 것이다.
원래 초대 교회에서는 세례 받을 사람들이 세례 집행 전에 품행을 조심한다거나 경우에 따라 금식을 하는 습관이 있었다.
이러한 금식은 하루나 이틀을 계속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클레멘트는 하루를, 히폴리투스는 이틀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습관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부활과 연결되게 된다.
그 이유는 부활절에 세례를베푸는 것이 초대교회에서는 일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므로서 금욕이나 금식등이 부활의 준비와 연결되면서, 그리스도의 고난에동참함이나 고난의 의미를 되새기는 등의 의미를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단 이때의금욕은 우리의 금식이라는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이라는 좁은 의미가 아니라 마음가짐과 태도를 조심하고 음식물에서의 조심 (육식의 금지) 또는 생활에서의 제한 (오락이나 유회를 금하고, 사냥을 하지 않는 등)을 의미하는 것이다.

어쨋든 이러한 전통이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히폴리투스 같은 교부들이 부활전 전 주간에하루나 이틀 정도 금식하는 것은 (병자들을 제외하고는) 당연한 의무로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교부들은 또한 이러한 금욕의 습관을 성경과 연결시키고자 하는노력을 하게 되는데,

터툴리안은 마가복음 2장 20절의 금식 내용을 고난주간의 금욕과 동일시하고 있고, 190년 경에 이레니우스는 부활사건과 금욕의 의미를 서로 연관시켜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이레니우스의 이러한 설명은 유명한 교회사가 유세비우스의 교회사 5권 24장에 나오는데
(유세비우스, 엄성옥역, 교회사, 은성출판사,1990, 294-298쪽),
여기에서 보면 금식에 관해서 이미 논쟁이 있었던 것을 알 수가있다.

이것을 그대로 옳겨보면 다음과 같다.
"이 논쟁은 날짜 뿐 아니라 금식하는 방법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들은 단 하루만 금식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어떤 이는 이틀, 또 어떤 이는 그보다더 오랬동안 금식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어떤 사람은 밤낮으로 40시간 금식해야 한다고 계산합니다.

유월절을 지키는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이 다양한 태도는 우리시대에 생긴 것이 아니라 우리보다 훨씬 앞선 시대에 생긴 것입니다..." (윗책 296쪽).

이것은 마치 유윌절에 관한 논쟁처럼 보이지만 원래는 부활 사건과 관련하여 "전해진 관습"을 지키라고 명령하는 것이다. 원래 논쟁의 주제는 "주님께서 부활하신 비밀을 기리는 의무"(같은 곳)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금식에 관한 논쟁이 초대교회에서부터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유세비우스가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하루나 이틀 외에도 40시간이라는숫자가 나온 것이 관심을 끈다.
이것에 대한 해석은 이틀을 시간으로 표시한 것이라는 설이 유력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굳이 40시간인가 하는 것은 질문할 가치가 있다 하겠다. 한편 바질리우스는 그의 설교집에서 5일이나 6일을 금식하도록권고하고 있는데 (TRE, Fasten), 이는 아마도 베드로 복음서에 근거하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바질리우스가 6일간의 금식에다 헤 네스테이야톤 (부활절 금식)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는 것을 보면 이미 부활절과 금식 또는고난주간과 금욕의 연결은 당연시 되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으로 보면 교부시대까지는 부활절과 관련한 금욕이 일반화 되어있기는 하나 기간에 관해서는 아직도 정해지지 않고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것을 알수가 있다.
그런데 4세기경부터 40일간의 금욕이 언급되고 있다, 우선 325년의 니케아 공의회에서도 이 문제가 언급되며, 아타나시우스가 설교집(329년)에서 전통적으로 6일간의 금욕기간이 지켜졌으나, 다음 해부터는 부활절 40일 전부터 거룩한 부활주간을 위한 금욕기간을 권고하고 있다. 그리고 유세비우스역시 40일간의 금욕이 부활의 준비를 위해서 충분한 기간임을 언급하고 있다.

이런 40일간의 금욕이 언급되면서 이것의 성경적 근거를 찾는 작업이 시행되기 시작하는데 바질리우스나 크리소스톰, 이레니우스 등은 이것을 모세가 계명을 받기 전40일을 금식한 것 (신명기9장 18절), 예언자 엘리야가 하나님의 산으로 가는 기간이40주야인 것(왕상 19: 7-8), 예수님의40일 금식(마 4:1-11)과 연결시키고 있다. 서방 교회에서는 점차로 이렇게 40일이 고정되어 가지만 지역이나 사람에 따라서상당히 다양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40일 즉 6주간 금욕이 행해지던 곳은 일리리아,서방교회, 리비아, 팔레스티나, 에집트 등이고, 콘스타티노플과 소아시아 지역은 7주, 또다른 지역은 3주간을 하되 격주로 해서 6주간하는 경우도 있었고, 이단이었던몬타누스파는 2주간의 금식 전통을 갖고있었다. 이러한 부활절 준비로서의 금식전통이 다양한 모습을 보이다가 중세에 오면서 정형화되게 된다.

이렇게 정형화된 전통을 고정화시킨 사람은 중세 교황제를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는그레고리 1세인데 그 당시까지 서방교회는 6주 전통,
동방교회는 7주 또는 8주까지지키는 경우도 있었는데 7주는 주일만 빼고 계산해서 40일을 채우자는 것이고, 8주는 토요일과 주일을 빼고 계산한 결과이다.
이러한 전통을 조화시키고자 그레고리 I세는 동방교회 전통과 서방교회 전통을 조합시켜 6주와 7주의 중간점 즉 수요일을시작점으로 하고, 그 기간동안 주일을 제외하고 정확히 40일을 지키게 하므로서 시작일이 수요일이 되고 이 수요일은 '재의 수요일', 또는 '성회수요일'(聖灰水曜日)이 된다.

그리고 그레고리2세가 715년 이 성회수요일에 대한 미사의식까지 제정하므로서 가톨릭 교회의 전통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것을 incohata ieiunila라고 이름붙이고 전체 서방교회의 공식적 행사로 정해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전통은 유럽에 기독교가 뿌리를 내리면서 유럽의 문화와 밀접한 연결점을 가지게된다.

즉 카알 대제의 카롤링거 르네상스 때에 형성된 기독교 문화는이런 기독교 전통을 축제와 연결시켜 사육제 즉 카니발 문화가 만들어지게 되고, 카니발은 유럽이나 전통적 기독교 국가의 중요한 문화 행사가 되게 된다. 카니발은 사전의 풀이에 의하면 사순절이 오기전 3일에서 I주일 동안 행해지는 축제로 사순절에는 고기를 먹어서는 않되므로 이 카니발에 마음껏 먹고, 가장행렬을 하며 즐기는 행사이다

3. 사순절의 현대적 의미

개신교에서는 종교개혁적 전통에 따라 전통이나 의식보다는 말씀에 근거한 "오직성경"이라는 원칙을 가장 중하게 여긴다, 이런 맥에서 사순절을 지킨다거나 사순절을 설교나 목회와 접목시킨다거나 하는 것은 별로 자연스러워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위에서도 잠깐 언급한 것처럼 교회는역사와 현실이라는 두 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이 두 면의 만남은 항상 전통이나 의식의 창조라는 역사적 산물을 만들어 왔고,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

즉 한국교회의 역사적 산물로 전통이 된 새벽기도회나 수요예배, 60년대 까지는 별로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거의 전통이 되어버린 금요철야예배 등은 우리 한국 교회가 만든 역사적 전통인 것이다.
수요예배나 금요예배 또는 새벽기도회는 성경의 십계명처럼 반드시 지켜야만하는 성경의 명령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의 대다수 교인들은 새벽예배나 수요예배 등에 참석하는것을 거의 의무로 여기고 있다 (현대에 와서 좀 약화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카톨릭에서 말하는 사순절의 의미는 한 번쯤 되새겨 볼 만하다.

"우리들이 해마다 지키는 이 사순절 기간은 우리 주님께서 이 땅에 계실 때에 당하신 죽음과 고난을 명상하며, 우리들의 신앙생활을 새롭게 하는 계절이다, 교회전통으로 이 사순절은 그리스도인들의 경건훈련의 기간이다. 그리스도인들의 경건 훈련이란 기도 생활과 하나님의 말씀을 명상하는 일, 그리고 금욕생활과 구제의 생활을그 내용으로 한다 ....

이 사순절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경건의 훈련을 하기에 참으로 적절한 계절이다. 구체적으로 금식하며, 특히 새벽기도회와 철야기도회를 갖는 일과 말씀을 명상하며 주님의 흔적을생각하는 일, 그리고 자기의 것을 남에게 나누어 주는 일을 하기에 유익한 계절이라하겠다". 여기서 볼 수 있는 것 처럼 한국의 개신교가 카톨릭처럼 사순절을 절기로 지키지않을 뿐이지 그 내용에서는 거의 개신교에서도 일상적으로 듣는 내용이다.

다만 개신교에서는 정형화된 틀 보다는 개인적 신앙이나 개인적 견해와 판단에 의해 하도록권유한다면 카톨릭에서는 의무에 가까운 예식이 되었다고 볼 것이다 어쨋든 이런 의미에서 구체적으로 '재의 수요일'의 예를 총해서 이것이 구체적으로어떻게 해석되며 어떻게 실생활과 연결되는 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이것을 그대로따르거나 원용하기 보다는 목회 계획이나 설교 계획에 참고 자료로 이용하는 것이바람직 할 것이다. 물론 한국 개신교가 미국의 전통을 많이 따르고 있기 때문에 절기나 전통에서 많이 취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유럽에서는 개신교(특히 루터파)도 역시 이러한 절기를 지킨다는 사실도 부가하고 싶다.

'재의 수요일'
--- 재의 수요일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수요일을 말하며 이날부터 사제의 제의는 자색으로 바뀌고, 미사중 하는 대 영광송과 알렐루야는 하지 않는다, 사제는 이전 해에 성지(거룩한 종이) 주일에 나누어주었던 성지를 회수하여 불에 태워 재를 만들어축성하고 "사람은 흙에서 났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창 3: 19)를 말과 함께 재를 찍어 신자들의 이마에 십자가를 긋고, 재를 머리에 얹는 행사를 한다. 이는참회의 참 뜻을 일깨워 주도록 하기 위해서이며 개인의 사사로운 욕심과 치우침에서해방되어 참된 회심으로 그리스도께 돌아오기를 가르쳐주고,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과 그 여정에서 복음을 믿고 실천하는 도를 가르쳐 주고 있다. 재를 머리에 얹는다는 이 전례는 카톨릭 교회가 공식적 예절로 사용하면서 이들은이것을 성서적 전통과 연결시켜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요나서 3장이나 예레미야6장 26절, 25장 34절, 마태11장 21절, 에스더 4장 1절, 또 삼하 3장 31절 등에서 그전례를 발견하며, 또한 7-8세기 경에는큰 잘못을 범한 사람들에게 교회에 다시 돌아오기 전에 머리에 재를 얹어주고 회개의 징표로 삼던것이 일반화 된 것이다.

그러므로 재의 수요일에 사용되는 재의 의미는 사적, 공적 참회의 시기임을 알려주며 회개를 촉구하는 의미를 가진다 할 것이다.

--- 위의 재의 수요일의 예에서 보듯, 어떤 의식을 통한 현실 생활과의 연결은 상당히자연스럽고 구체적이 된다. 이것은 절기가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온 것을 보면쉽게 알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중 하나인 제사도 절기의 대표적예가 된다. 절기로 정한 특정한 날에 차례를 지내는 것, 또 돌아가신 날이나 생신날에 차례를 지내는 것 등은 자신들의 조상을 잊지 않고 그들의 생활철학이나 유언 또는 가문이 가진 특별한 과제 등을 새롭게하고 함께 모여서 다짐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들이 이 절기나 사순절을 통해서 얻고자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삶의 여정을 우리들의 삶의 현실과 구체적으로 접목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위에서 이미 설명한 역사적 유래에서 보듯 사순절도 형성되면서 이런저런 가지들이많이 붙었다. 하지만 기본 목적은 그리스도인들의 삶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구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카톨릭은 사순절의 의미를 이렇게말하고 있다. "인류를 위해서 고난을 받으시고 죽으신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일찍부터 교회의전승 안에서 사순절은 오늘날까지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기 위한 회망과 그리스도의사랑을 통한 크리스찬들의 참회의 시기요, 부활의 영광에 이르기 위한 그리스도의수난을 닮은 회생적 사랑의 시기로 점철되고 있다. 크리스찬의 사순절은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사람들에게 절망과 실망 그리고 자포자기에서 건져주며 자신을 팽개치고 좌절하여 버리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전하여 주고 있다.

사순절은 보속의 시기, 참회의 시기, 속죄의 시기, 부활의 준비기 등으로 표현하고 있으나 하느님의 사랑과자비에 인도되어 자신을 책하며, 자신을바꾸어 그리스도와 같이 사랑을 실천하는 시기로 볼 때에 사순시기를 일명 사랑의계절이라고 하게 된다,"

위에 인용한 카톨릭적 설명은 사순절의 본래적 의미나 뜻 보다는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실 우리도 같은방향에서 현대적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개신교에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의미는 아마도 참회 자체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현대의 (한국)개신교는 참회라는 단어나 의미를 잊고 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있겠지만 피상적으로 본다면 70년대 이후로 한국교회는 상당히 바쁜 시기를 보냈다.보수와 자유주의의 논쟁이 그랬고, 축복과 기복이 그랬고, 성전건축과 물질축복이그랬다. 이렇게 바쁜 기간을 보내다 보니 한국교회는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거나침묵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묵상하는 것에는 소흘히 할 수 밖에 없었다.

하나님의뜻을 묻는 기본적 방식인 기도마져도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한 수단인 경우가 많았기때문이다. 이런 한국교회에 참회의 의미를 새롭게 다질 수 있는 절기로서의 사순절은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특히 사순절을 포함한 교회력의 기본적 틀이 그리스도의 생애와 삶을 기본 매개로하고 있으므로 크리스마스의 축제 분위기가 사순절이 시작되면서 그리스도의 고난의의미에 깊이 침잠했다가 부활의 기쁨을 맞보게 되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리스도의 지상 사역과 그의 선포 내용, 또 그리스도의 인간으로서의 삶과 고뇌를 체헙하게 하는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예수께서 지상에서 많은 내용을 가르쳤지만 그 중에서 제자나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명령한 내용의 대표적인 것이 "나를 따르라"와 "땅 끝까지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말씀이고보면 그리스도의 삶을 알고 그의 삶을 그대로 좇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선택사항이아니라 의무사항이고, 이것을 위해서 그리스도를 아는 것, 그의 생애를 구체적으로깨닫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사순절은 오늘날의 개신교회에도, 목회나 설교에서 중요한 모티브와 의미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목회에서 사순절을 설교와 연결시킨 사례를 들어 본다.

처음 실은 것은 사순절이 시작될 때부터 부활절까지의 본문과 제목이고, 다음 것은사순절이 처음 시작될 때했던 설교의 본문이다. 참고하기 바란다. 그리고 세 번째실린 것은 멘노나이트파 (명상과 묵상을 중시하는 기독교 이단 중 하나로 재세례파의 일종) 신학교에서 나온 사순절을 준비하는 침묵에 관한 내용이다. 이단이라고는하지만 교리상 칼빈주의와 많이 닮아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교리나 신학을중시하는 것이 아니고 명상과 삶에서의 금욕적 실천을 중시하기 때문에 다른 점도많다, 칼빈주의와 유사하면서도 명상과 감욕을 중시하는 입장 때문에 참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