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智慧묵상/[매일묵상]겨자씨앗

[겨자씨] 승리

好學 2012. 3. 30. 23:11

                                                             [겨자씨] 승리

 

 


세월이 흐르고 우리도 변해간다. 생각도 느낌도 삶의 자세도 바뀐다. 그 변하는 생각 중 하나는 이기고 지는 것에 대한 것도 있다. 혈기와 분노, 경쟁심과 성취욕망이 가득했을 때 뒤쳐짐과 경쟁에서 밀려남을 견디기 어려웠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생각이 달라지면서 이기고 지는 것의 부질없음을 날마다 느낀다. 한때 기어이 이기고자 했던 일들이, 이겨서 격하게 흥분했던 일들이 돌아보니 부끄러울 뿐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앞에 서셨다. 아버지께 기도하시면서 주님은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옵소서’라고 간구하셨다. 주님은 십자가 위의 자신을 부끄러운 패배로 보시지 않으셨다. 가장 자랑스럽고 가장 영광스런 순간으로 여기셨다.

물러서고 양보하고 내려앉고 포기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 우리는 기어이 이기려고만 한다. 그래서 이기고 으스대고 기고만장해한다. 그런데 영광스럽지가 않다. 자꾸만 부끄럽고 후회스럽고 공허하기 이를 데 없다. 십자가를 영광으로 여기신 주님이 더욱 그립다. 그 위대함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