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智慧묵상/[매일묵상]겨자씨앗

[겨자씨] 함께 여행하는 나그네들

好學 2012. 3. 18. 20:16

                                                                [겨자씨] 함께 여행하는 나그네들


해외여행 중에 들은 이야기다. 팀의 총무인 동생과 함께 성지순례 중인 언니는 가는 곳마다 골칫덩어리였다. 단체여행은 순발력이 뒷받침돼야 왕따를 면할 수 있다. 그런데 언니는 방문하는 기념교회마다 앉아서 기도하느라 항상 지각생이었다. 그것도 눈물로 기도하고 또 기도하니 뭐라 할 수도 없어서 모두들 난감하기만 했다.

한번은 눈물로 기도하는 그 언니를 미처 챙기지 못한 상태로 버스가 공항으로 출발했다. 현지 가이드가 추가로 탑승하면서 전체 인원에는 변동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되돌아가는 버스에서 동생이 사정 이야기를 했다. “언니는 수일 전에 갑자기 외아들을 잃었습니다. 여기에 올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지만, 장례를 치르고 너무 슬퍼하는 언니를 겨우 설득했습니다. 성지를 순례하면서 가는 곳마다 기도하면서 그 아픔을 이겨내자고 한 것이죠. 그러다 보니 여러분께 피해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우리는 함께 여행하는 나그네들이다.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를 배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중에는 더 배려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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