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神學/[기도]祈 禱

생활을 위한 기도

好學 2012. 1. 20. 21:01

생활을 위한 기도

 

 

유대인들에게 양식은 의식주에 필요한 모든 것을 의미하는 총칭어였습니다.

따라서 '일용할 양식'을 하나님께 구하라는 명령인 동시에 하나님은 그러한 간구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는 분임을 가르쳐 줍니다.

또한 '우리에게 라는 말씀을 강조하심으로써 '성도들은 불필요한 축재'에 대한 욕심에서 해방되어야 하며 일용할 양식을 확보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웃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며, 그들의 양식 확보를 위해 간구할 의무가 있음을 가르쳐 주십니다.

이러한 주님의 가르침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오늘의 양식을 구하는 간구(잠30:8)

 

아굴은 기도하기를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라고 했습니다. 그는 그 이유를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적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9절)라고 했습니다 사람은 '오늘의 양식'을 과하게 확보하고 있느냐 아니면 아예 확보하지 못하고있느냐에 따라 각각 죄를 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하게 확보할 때 지을 가능성이 있는 죄는 '망각의 죄'입니다.

배가 부를 때 사람은 충족하게 채워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며 배가 부를 때 마땅히 해야 할 하나님의 사명을 망각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하나님의 축복이 오히려 하나님의 저주가 되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지나친 부의 확보를 위한 간구를 경계하셨던 것입니다. '오늘의 양식'이 아예 확보되지 못할 때 성도들이 지을 가능성이 있는 죄는 '원망의 죄'입니다. 또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죄를 지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죄를 면키 위해서는 일용할 양식의 간구와 함께 그 양식을 얻기 위한 노동을 게을리 해서도 안 됩니다. 일용할 양식을 위한 예수님의 기도 명령에는 노동의 명령도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참조; 살후3:8-12). 어쨌거나 성도들은 하나님께 오늘의 양식을 구해야 합니다. 매일 매일 그날의 양식을 구함으로써 하나님 의존적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에게 매일의 양식을 가져다주는 노동조차도 하나님께서 그 환경과 조건을 조성해 주셨다는 고백이 우리의 입술에서 흘러나와야 하며 더욱 중요한 사실은 어떤 것이 오늘의 양식으로 주어지든 그것을 최선의 것으로 여기며 감사함으로 받아야 합니다.

 

2. 우리의 양식을 구하는 기도(고후9:8)

 

또한 예수께서는 '우리에게'라는 사실을 매우 강조하셨습니다. 예수께서 가르치신 주기도문에는 기도의 정신이 들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정신이요 공동체의 정신입니다. 나에게 일용할 양식이 필요하듯이 이웃에게도 일용할 양식이 필요하다는 정신입니다. 예수께서 불필요한 과다한 부의 확보를 위해 기도하지 말고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하라고 명하신 것도, 사실은 이러한 공동체 정신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소유 할 때 그만큼을 누군가가 소유하지 못하게 되므로 일용할 양식만을 구하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옛날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일용할 양식으로 하나님께 만나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대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는 많이 거둔 자도 있고 적게 거둔 자도 있었는데 성경은 '오멜로 되어 본즉 많이 거둔 자도 남음이 없고 적게 거둔 자도 부족함이 없어 각기 식량대로 거두었더라'(출16:18)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공동체의 정신,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의 정신이 여기에 나타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내가 능력이 뛰어나 많은 것을 벌어들였다고 해서 그 모든 것을 자신의 소유로 삼으로 한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정신과 위배됩니다. 그리스도의 정신은 나누는 데 있습니다 . 많은 것을 벌어들임은 자신의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셨기 때문이며, 하나님께서 많이 주심을 이웃에게 많이 베풀게 하기 위해서라고 인식하는 데 그리스도의 정신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그리스도의 정신, 나눔의 정신이 없는 기도를 드릴 때 우리의 기도는 변질되고 타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즉 인간의 욕구만을 채워주는 도구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3. 일용할 모든 것을 구하는 기도(마6:31-34)

 

또한 예수께서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고 명하심은 장래 일로 염려하고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이요, 하나님께서 성도들의 생활을 책임지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만나를 거두어들였을 때 모세는 그들에게 이르기를  '아무든지 아침까지 그것을 남겨두지 말라'(출16:19)고 명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생활을 온전히 책임져 주시겠다는 의미를 함축한 명령이었습니다. 하지만 백성 가운데는 내일의 양식을 걱정하며 만나를 남겨둔 이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이러한 그들의 양식 비축이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이었으며, 내일의 양식을 걱정한 그들의 염려가 얼마나 빗나갔는가 하는 것을 여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만나는 내렸으며 비축해 두었던 전날의 만나는 벌레가 나고 냄새가 나 먹을 수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요, 장래 일을 보장하는 약속입니다. 신실한 성도라면 이 약속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물론 이 말씀이 과거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아무런 노동 없이 하늘에서 무엇이 떨어지기만을 기대하며 살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다만 지나치게 돈을 신뢰하며 사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말씀입니다. 돈을 신뢰하며 살 때 사람은 돈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돈이 수중에 없으면 염려하고 걱정하게 되며, 돈을 손에 넣기 위해 이웃을 속이고 도적질하며 살인까지 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성도들만큼은 돈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말씀으로 사는 존재들임을 명심해야 합니다(참조; 마4:4). 바울은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고 했습니다(참조; 딤전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