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해외 데이터 로밍 요금폭탄 피하려면
《 회사원 최모 씨(33)는 지난해 새로 산 스마트폰을 들고 일본 출장을 갔다가 낭패를 봤다. 한국에서 ‘무제한 데이터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고 출장을 갔는데 30만 원이 넘는 데이터 로밍 요금이 나온 것이다. 예상대로라면 출장 기간을 모두 합쳐 5만 원 정도의 요금만 나왔어야 했다. 》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면 국내에서 쓰던 스마트폰을 이용해 해외에서도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다. 낯선 여행지에서 스마트폰의 성능을 100% 발휘하게 해주는 좋은 서비스다. 하지만 잘못 쓰면 이렇게 요금폭탄을 맞기도 한다.
○ 해외 데이터 로밍의 피해
최 씨가 무선인터넷을 제한 없이 쓸 수 있는 무제한 데이터 로밍 요금제에 가입해 놓고도 요금 폭탄을 맞은 건 스마트폰이 어떤 통신망에 접속했는지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가입한 통신사마다 해외에서 약정을 맺고 데이터를 쓸 수 있는 통신사가 따로 있다.
스마트폰은 컴퓨터처럼 사용자가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여러 가지 통신을 한다. 예를 들어 e메일을 자동으로 수신한다거나, 사진을 찍을 때 위치 정보를 기록하는 것 등이 데이터를 사용하는 기능이다.
○ 요금 폭탄 피하려면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해외통신사와 협의해 무제한 데이터 로밍 요금을 선택하면 지정된 통신사의 통신망에서만 데이터 로밍을 쓰도록 설정을 변경했다. 또 데이터 로밍 요금 사용액이 10만 원을 넘어가면 일단 자동으로 차단한 뒤 더 이용할지 물어본다. 따라서 해외에서 인터넷을 쓸 계획이 없었는데 “데이터 로밍 최초 접속하셨습니다”와 같은 문자메시지를 받으면 당장 데이터 로밍을 중단하는 게 좋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른 채 쩔쩔매다가 요금 폭탄을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위험을 미리 차단하려면 평소에 스마트폰에서 데이터 로밍을 꺼두면 된다. 이렇게 하면 해당 기능을 다시 켤 때까지 해외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모두 ‘설정 앱(응용프로그램)’을 눌러서 ‘네트워크’를 선택한 뒤 데이터 로밍을 차단하면 된다.
국내에서 스마트폰으로 ‘114’에 전화를 걸어 각 통신사 고객센터에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차단해 달라고 미리 부탁하는 것도 쉬운 방법이다. SK텔레콤과 KT 모두 해외 데이터 로밍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부가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혹시 이 서비스에 가입한 뒤 해외에서 무선인터넷을 꼭 써야 한다면 출국 직전 공항에서 데이터 로밍 차단 서비스를 해지하면 된다. 해외에서도 인터넷 등을 통해 가입과 차단을 언제든 쉽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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