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967>詩云經始靈臺하여 經之營之하시니 庶民攻之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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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가 만나러 갔을 때 양혜왕은 동산의 기러기와 사슴들을 돌아보면서, ‘현자도 이런 것들을 즐거워합니까?’라고 물었다. 맹자는 ‘현자여야만 이런 것을 진정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고는, 위와 같이 ‘시경’의 시를 인용해서 대답의 뜻을 밝혔다. 위는 맹자가 인용한 ‘시경’ 大雅(대아) ‘靈臺’편의 일부다. 靈臺는 周나라 文王의 臺 이름이다. ‘시경’은 노래이므로 어법과 표현이 산문과는 차이가 있다. 대개 네 글자가 한 구를 이루고, 짝수 번째 일정한 위치에 끝 발음이 같은 韻字(운자)를 둔다. 經은 처음 계획함, 營은 재정과 물자를 마련함이다. 經營이란 말이 여기서 나왔다. 攻은 다스림이다. 不日은 ‘하루가 끝나기도 전에’ 혹은 ‘며칠도 안 되어’다. 經始勿(극,기)은 문왕이 빨리 하지 않도록 경계한 말이니, (극,기)은 빨리 ‘극’이다. 子來는 자식이 아버지 일에 달려오듯이 함이다. 하지만 근대 이전의 위정자들은 공공의 토목공사를 칭송할 때, 오랜 시간을 들였으면서도 不日成之라 적고, 백성들의 물자와 노동력을 짜냈으면서도 庶民子來라 표현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누구를 속이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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