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959>孟子見梁惠王하신대 王曰쑚不遠千里而來하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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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맹자)’의 처음인 ‘梁惠王·上’의 첫머리다. 유교의 경전인 四書三經에는 金科玉條(금과옥조)의 어구로 가득한데 ‘맹자’에는 특히 생동적인 고사성어가 많다. ‘맹자’는 전국시대 鄒(추)나라 사람 孟軻(맹가)가 지었으며 모두 7편(각각 상하)이다. 맹자는 공자의 仁 개념에 義 개념을 덧붙여 공자의 사상을 발전시켰으므로 후세 사람은 유교를 孔孟之道라 불렀다. 양혜왕의 양은 대량을 뜻하되, 나라 이름을 代喩(대유)했다. 혜왕은 왕을 僭稱(참칭)한 사람에게 죽은 뒤 붙이는 시호라고 한다. 양혜왕은 자신이 초청했던 사람이 모두 富國强兵(부국강병)의 방책을 말했으므로 맹자에게도 나라를 이롭게 할 방도를 들으리라 기대했다. 수는 나이 많은 분을 부르는 2인칭이다. 不遠千里而來는 먼 길 온 분에게 하는 인사말이다. 以는 방도라는 뜻이다. 上舍生(상사생) 하나가 김시습을 찾아가 “이 말이 어찌 논제가 될 수 있단 말입니까?”라고 했다. 김시습은 껄껄 웃고는 곧바로 글을 지어 주며 “자네가 지었다고 하여 이 노인을 속여 보게”라고 했다. 상사생이 그 말대로 하자 김수온은 다 읽기도 전에 “悅卿(열경·김시습의 字)이 어느 절에 머물고 있나?”라고 했다. 김시습의 글은 ‘양혜왕은 왕을 참칭했으므로 맹자가 만나서는 안 되었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김시습이 왕권의 정통성을 중시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일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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