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생활한자]

[한자 이야기]<946>所重은 民食喪祭러시다

好學 2010. 9. 4. 23:50

 

[한자 이야기]<946>所重은 民食喪祭러시다

 

 

 



‘堯曰’편의 제1장으로 지난 호에서 이어진다.

주나라 武王의 政事를 서술함으로써 정치의 요체를 말했다.

이 글은 ‘서경’ ‘武成’편에서 ‘重民五敎(중민오교)하되 惟食喪祭(유식상제)라 하니라’라고 해서 ‘백성의 五敎(五倫)를 중히 여기되 식량과 상례와 제례를 함께하였다’고 한 말과 유사하되 앞부분이 다르다.

‘무성’편에서는 오교(오륜)를 중시한 것과 백성의 식량과 상례, 제례를 함께한 것을 병렬시켰으나 ‘요왈’의 이 장에서는 정치에서 중시한 것이 백성의 식량과 상례, 제례였다고 했다.

정약용은 ‘무성’편은 후대의 위작으로, 문제의 구절은 ‘요왈’의 이 구절을 변형시킨 것이라고 보았다.

箕子(기자)가 지었다는 ‘洪範(홍범)’은 나라를 다스리는 데 필요한 여덟 가지를 八政이란 이름으로 정리했다.

곧 食(식) 貨(화) 祀(사) 司空(사공) 司徒(사도) 司寇(사구) 賓(빈) 師(사)이다.

음식 재물 제사를 먼저 꼽은 것은 ‘요왈’편이 식량 상례 제례를 중시한 것과 통한다.

정약용은 養生送死(양생송사)를 존중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백성이 자신의 부모를 살아계실 때 잘 봉양하고 부모가 돌아가시면 제대로 장사 지내고 제사를 올려 유감이 없도록 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공자가 백성의 식량을 중시했다는 사실은 ‘顔淵’편에 나타나 있다.

子貢이 공자에게 政事의 요체를 묻자 공자는 풍족한 양식과 군대의 양성과 백성의 믿음을 거론했다.

또 부득이 하나씩 버려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우선 군대를 버리고[去兵] 다음에 양식을 버리되[去食] 백성의 믿음은 버릴 수 없다고 대답했다.

백성의 믿음을 중시하되, 양식과 군대의 둘을 비교하면 양식이 더 중하다고 본 것이다.

정책 수립에서 백성의 생계 안정을 가장 앞세워야 한다는 점은 오늘날에도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