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902>
子路曰, 不仕無義하니 長幼之節을 不可廢也니…
지난 호에서 이어진다.
子路는 荷O丈人(하조장인)의 집에서 하룻밤 묵은 후 길을 떠나 공자를 만나서 그를 만난 이야기를 했다.
공자가 君臣의 義理를 말하고 오게 했으므로 자로는 다시 찾아갔으나 하조장인은 종적을 감춘 뒤였다.
자로는 하조장인의 두 아들에게 공자의 가르침을 전하였다.
그 가르침의 핵심은 欲潔其身而亂大倫을 비판한 점에 있다.
곧 세상이 어지러우니 자기 몸만 깨끗이 하면 된다고 여겨 大倫을 어지럽혀서는 안 된다고 한 것이다.
倫은 五倫을 가리키고,
大倫은 君臣의 의리를 말한다.
無義는 君臣의 義理를 잃어버림을 뜻한다.
長幼之節은 나이 많은 사람과 젊은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하는 예절을 말한다.
어제 자로가 하조장인의 집에 갔을 때 하조장인의 두 아들이 자로를 알현한 것이 이 예절이다.
如之何其廢之는 어찌 그것을 廢棄(폐기)할 수가 있는가, 폐기할 수가 없다는 뜻의 반어이다.
欲潔其身而亂大倫을 줄여서 潔身亂倫이라 한다. 근대 이전의 지식인으로서는 봉건 군주에게 봉사하는 것이 곧 사회적 실천을 의미했다. 退溪 李滉(이황)은 李鼈(이별)이 ‘六歌’를 지어 세상을 조롱하는 玩世不恭(완세불공)의 뜻을 드러냈다고 비판하고 ‘溫柔敦厚(온유돈후)’의 실질을 담아 ‘陶山十二曲(도산십이곡)’을 창작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도, 자기 몸만 깨끗하면 된다는 식으로 현실에 무관심한 것은 시민으로서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온유하고 돈후한 마음으로 현실 개선을 위해 작은 실천을 행하는 것이 진정한 참여이리라.
'好學의 漢字文學 > [생활한자]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자 이야기]<904> (0) | 2010.07.10 |
---|---|
[한자 이야기]<903> (0) | 2010.07.10 |
[생활한자] 料 理(헤아릴 료, 다스릴 리) (0) | 2010.07.10 |
[생활한자] 敬 拜 (공경할 경, 절 배) (0) | 2010.07.10 |
[생활한자] 救 援(건질 구, 당길 원) (0) | 2010.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