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의 즐거움 20선]<8>걷는 것이 쉬는 것이다
◇걷는 것이 쉬는 것이다/김산환 지음/실천문학사
《“걷기 여행은 걷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걸으며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게 목적이다. 자연을 느끼고 배우는 것이다. 무작정 앞만 보고 걷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몸이 아닌 마음이 원할 때 쉬는 버릇을 들이자. 길가의 꽃 하나도 눈여겨보며 계절의 변화를 느껴보자. 그 길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것만으로도 걷는 재미가 새록새록 붙는다.”》
전국의 매력적인 걷기 코스 20곳
걷기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은데 막상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이라면 이 책의 추천 코스를 따라가 봐도 좋을 것이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여행 작가인 저자가 걷기에 안성맞춤인 국내 명소 20여 곳을 지역별로 소개했다. 아름다운 자연풍광에 문화적 향취가 가득한 우리 땅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다.
전남 완도군의 완도항에서 철부선을 타고 50리 뱃길을 가면 ‘푸른 섬’ 청산도가 나온다. 영화 ‘서편제’,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부쩍 받게 된 섬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푸른 섬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이 섬에 닿는 순간 사람들은 자신의 빈약한 상상력을 탓한다. 청산도는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더 많이 ‘푸른 것’으로 가득한 섬이다.”
저자는 느긋하게 걸어도 하루면 충분한 이 섬에서 발목 시큰하게 걸어서 돌아다니길 권한다. 봄이면 청보리가 파릇파릇하게 물결치고 유채꽃이 생기를 더한다. 모내기를 앞두고 물을 받아놓은 무논, 누렁소를 채근하는 농부의 요령소리 등이 어우러진다. 300m 정도 되는 당리마을의 돌담길도 운치가 있다. 신흥리해수욕장에 썰물이 들어 성산포에서 목섬까지 모래사장을 드러낸 풍경도 좋다.
전북 부안의 내소사에서 직소폭포를 보러 가는 길. 시인 신석정은 부안 3절의 하나로 이 폭포를 꼽았다. 저자는 “서해안 최고의 비경지로 꼽는 변산에서도 화룡점정에 해당한다”며 이곳을 추천한다. 내변산 깊숙한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서 트레킹을 겸해 갈 수도 있지만 일반인에게는 좀 힘든 코스이기 때문에 내소사를 거치는 편이 낫다. 이곳에서 직소폭포를 따라 가는 길에 소나무 졸참나무 개벚나무 숲이 이어진다. 폭포가 가까워질수록 물소리가 웅장하게 들리고 어느 순간 까마득한 벼랑 아래 보이는 폭포의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맑은 공기, 싱긋한 풀내음, 나무향기가 가득한 숲길 역시 걷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숲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 강원 인제와 양양에 걸쳐있는 점봉산. 저자는 인공적으로 조성한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숲을 가진 이 지역에 대해 “이 땅에 남겨진 마지막 극상의 원시림”이라고 찬사를 보낸다.
“단목령의 시원한 숲 그늘에서 쉬다 보면 원시림을 이룬 나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껍질이 종이처럼 벗겨지는 자작나무며 키가 허리춤밖에 오지 않지만 수령이 200년을 훌쩍 넘는 잣나무, 박달나무, 고로쇠나무, 음나무, 물푸레나무 등 마치 식물도감을 펼쳐놓은 것처럼 다양한 수목들이 앞다퉈 통기한다.”
경북 봉화의 청량사는 병풍을 펼쳐 놓은 듯한 암봉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곳이다. 이 절로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 않지만 높은 벼랑에 올라서 풍경을 보는 순간 새삼 이곳을 배경으로 수많은 시인들이 절창을 읊은 이유를 알게 된다.
숲, 고개, 폭포, 해변 등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걷기 좋은 장소들을 두루 살펴봤다면 가방을 꾸려 직접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을 떠날 독자들을 위해 걷기의 난이도, 준비물, 교통, 별미, 볼거리, 숙박 정도 등의 여행 정보를 간략하게 소개했다.
걷기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은데 막상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이라면 이 책의 추천 코스를 따라가 봐도 좋을 것이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여행 작가인 저자가 걷기에 안성맞춤인 국내 명소 20여 곳을 지역별로 소개했다. 아름다운 자연풍광에 문화적 향취가 가득한 우리 땅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다.
전남 완도군의 완도항에서 철부선을 타고 50리 뱃길을 가면 ‘푸른 섬’ 청산도가 나온다. 영화 ‘서편제’,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부쩍 받게 된 섬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푸른 섬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이 섬에 닿는 순간 사람들은 자신의 빈약한 상상력을 탓한다. 청산도는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더 많이 ‘푸른 것’으로 가득한 섬이다.”
저자는 느긋하게 걸어도 하루면 충분한 이 섬에서 발목 시큰하게 걸어서 돌아다니길 권한다. 봄이면 청보리가 파릇파릇하게 물결치고 유채꽃이 생기를 더한다. 모내기를 앞두고 물을 받아놓은 무논, 누렁소를 채근하는 농부의 요령소리 등이 어우러진다. 300m 정도 되는 당리마을의 돌담길도 운치가 있다. 신흥리해수욕장에 썰물이 들어 성산포에서 목섬까지 모래사장을 드러낸 풍경도 좋다.
전북 부안의 내소사에서 직소폭포를 보러 가는 길. 시인 신석정은 부안 3절의 하나로 이 폭포를 꼽았다. 저자는 “서해안 최고의 비경지로 꼽는 변산에서도 화룡점정에 해당한다”며 이곳을 추천한다. 내변산 깊숙한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서 트레킹을 겸해 갈 수도 있지만 일반인에게는 좀 힘든 코스이기 때문에 내소사를 거치는 편이 낫다. 이곳에서 직소폭포를 따라 가는 길에 소나무 졸참나무 개벚나무 숲이 이어진다. 폭포가 가까워질수록 물소리가 웅장하게 들리고 어느 순간 까마득한 벼랑 아래 보이는 폭포의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맑은 공기, 싱긋한 풀내음, 나무향기가 가득한 숲길 역시 걷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숲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 강원 인제와 양양에 걸쳐있는 점봉산. 저자는 인공적으로 조성한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숲을 가진 이 지역에 대해 “이 땅에 남겨진 마지막 극상의 원시림”이라고 찬사를 보낸다.
“단목령의 시원한 숲 그늘에서 쉬다 보면 원시림을 이룬 나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껍질이 종이처럼 벗겨지는 자작나무며 키가 허리춤밖에 오지 않지만 수령이 200년을 훌쩍 넘는 잣나무, 박달나무, 고로쇠나무, 음나무, 물푸레나무 등 마치 식물도감을 펼쳐놓은 것처럼 다양한 수목들이 앞다퉈 통기한다.”
경북 봉화의 청량사는 병풍을 펼쳐 놓은 듯한 암봉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곳이다. 이 절로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 않지만 높은 벼랑에 올라서 풍경을 보는 순간 새삼 이곳을 배경으로 수많은 시인들이 절창을 읊은 이유를 알게 된다.
숲, 고개, 폭포, 해변 등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걷기 좋은 장소들을 두루 살펴봤다면 가방을 꾸려 직접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을 떠날 독자들을 위해 걷기의 난이도, 준비물, 교통, 별미, 볼거리, 숙박 정도 등의 여행 정보를 간략하게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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