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생활한자]

[한자 이야기]<881>

好學 2010. 5. 31. 20:51

 

[한자 이야기]<881>

 

古之狂也는 肆러니 今之狂也는 蕩이요…




‘논어’ ‘陽貨’ 제16장에서 공자는 옛날의 백성에게는 三疾(삼질)이 있었으나 지금의 백성에게는 그것들이 변질되어 없어진 듯이 되고 말았다고 탄식했다.

三疾은 세 가지 병폐라는 말이다.

三疾은 狂(광) 矜(긍) 愚(우)의 셋이다.

狂은 志願(지원)이 높음,

矜은 자신을 엄하게 지킴,

愚는 미련해서 밝지 못함이다.

정약용은 矜은 (견,현)(견)이 옳다고 했는데 (견,현)은 또 견과 같다.

공자는 中道의 사람을 얻지 못할 때는 狂(견,현)의 사람과 함께하겠다고 했으니 정약용의 설은 일리가 있다.

단, 여기서는 종래의 설을 따랐다.

옛 사람들은 三疾이 있었지만 바로 그 병폐 때문에 세 가지 긍정적인 측면을 지녔다.

곧, 肆(사) 廉(염) 直(직)의 셋이 그것이다.

肆는 작은 예절에 구애받지 않음,

廉은 모가 나서 엄격함,

直은 감정대로 행동하여 정직함이다.

하지만 지금 사람은 三疾이 그대로 蕩(탕), 忿戾(분려), 詐(사)의 세 가지 부정적 측면을 드러낸다.

蕩은 큰 한계를 넘어섬,

忿戾는 다툼에 이름,

詐는 사사로움을 끼고 함부로 행동함이다.

송나라의 范祖禹(범조우)는 末世가 되면 거짓이 불어나므로 賢者만 옛날만 못한 것이 아니라 백성도 품성이 옛날 사람만 못하게 된다고 했다. 공자는 시대가 변해도 인간의 순수한 품성만은 墮落(타락)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여겼다. 우리의 志願도 그러하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