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健康/(예방치료)민간요법

[癌 초기에 잡자] <5> 폐암

好學 2010. 5. 21. 07:08

 

[癌 초기에 잡자] <5> 폐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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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흡곤란 증세 느낄 땐 이미 치명적

“폐암 초기에는 아무런 증세가 없어요. 만약 호흡곤란이나 통증이 나타났다면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폐암클리닉 김주항 교수는 15일 폐암이 의심스러워 찾은 황모(60·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씨에게 폐암 조기진단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폐암 환자에게 증세가 생겨 병원을 찾을 경우 80%는 전이돼 수술이 힘든 경우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폐암치료 전문의로 유전자 치료법에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동아일보 베스트닥터의 항암치료 부문 명의로 선정되기도 했다.

황 씨는 적잖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팔뚝에 근육이 보이는 등 건강미가 넘쳐났다. 평소 병원과는 담을 쌓을 정도로 건강했다고 한다. 그는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일산호수공원 주위를 1시간가량 걷거나 뛰는 등 운동을 꾸진히 해 왔다.

최근 그는 대학 교직원으로 있는 큰아들에게 떠밀려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오른쪽 폐에 1cm 정도의 혹이 보인다는 말을 듣고 정밀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현재 불편한 것은 전혀 없어요. 담배는 25년 동안 하루 한 갑 정도 피웠는데 현재는 끊은 지 10년이 돼 가요.”(황 씨)

김 교수는 황 씨에게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인 흡연 여부에 대해 물었다. 매일 담배 1갑을 40년 정도 피웠던 사람은 폐암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60∼70배 증가한다. 다행히 황 씨는 금연 기간이 길었다. 흡연을 중단하면 폐암 발생 위험성은 감소하지만 비흡연자 수준으로 감소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 씨는 가족 중 암환자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가족력 조사에서도 특별한 사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하루 1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방사선 저용량 CT 검사를 6개월∼1년에 한 번씩 하는 것이 좋다”며 “국내에서는 폐암 조기 진단을 위해 16만 원 정도의 CT 검사를 할 필요가 있느냐가 논란거리”라고 말했다.

○ 조직검사 받을 땐 3박 4일 입원해야

폐암 조기 진단을 위해 간단하게 받을 수 있는 혈액 검사나 가래 검사 등은 아직 없다. 가슴 X선 검사도 활용은 되지만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폐암을 미처 발견하지 못할 수가 있다.

“폐암 진단을 위해서는 조직 검사가 필요해요. 또 전신 뼈 검사, 추가 CT 검사와 정밀 혈액 검사 등을 위해서 3박 4일 정도의 입원이 필요합니다.”(김 교수)

같이 온 황 씨의 부인이 더 깜짝 놀라는 눈치다.

김 교수는 다른 암 조직 검사와는 달리 폐조직 검사와 전신 뼈 검사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금식 등의 이유로 입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암이면 어떻게 치료하며 생존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황 씨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는지 치료 방법부터 물었다. 김 교수는 아직 암인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자세한 설명을 시작했다.

“폐암은 소세포성과 비소세포성으로 나누는데 국내에서는 대부분 비소세포성입니다. 초기의 경우 수술로 제거가 가능하며 70∼80%는 완치가 가능해요.”(김 교수)

황 씨는 다음 날 입원을 했다. 이날 기관지경을 이용한 조직 검사를 받았다. 우선 이물감을 없애기 위해 국소마취제로 입안을 가신 황 씨는 기도를 통해 내시경을 넣어 암으로 의심되는 부위의 폐조직을 떼어 냈다. 30여 분 동안의 검사가 길게만 느껴졌다. 황 씨는 혹시 앞으로 일을 그만두는 상황이 생길지 몰라 마음이 무거웠다. 이날 황 씨의 부인은 오전 4시경 집 가까운 절을 찾아 불공을 드렸다. 또 황 씨의 영향으로 이날 가족 모두가 방사선 저용량 CT 검사를 예약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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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

금연해도 ‘흡연경력’ 무시못해

감기와 증세 비슷… 사망률 1위


황 씨는 조직 검사 결과 폐암이었다.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 한용철 전 서울대병원장 등의 사망 원인인 폐암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다.

다행히 초기로 판정된 황 씨는 수술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황 씨처럼 종양의 크기가 3cm 이하인 경우 5년 생존율이 80% 이상이다. 그러나 만약 말기에 발견됐다면 생존율은 10∼20%로 뚝 떨어진다.

황 씨는 앞으로 균형 잡힌 식단을 지키며 정기검진을 받는다면 재발 위험 없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데 무리가 없을 듯하다.

폐암에 걸리면 기침과 호흡곤란 객혈 흉통 등이 나타나지만 감기와 증세가 비슷해 조기 발견이 어렵다. 따라서 많은 환자가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에서 진료실을 찾는다. 이 때문에 국내 사망률 1위가 되고 있다.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은 단연 흡연이다. 폐암환자 중 90%가 흡연자이거나 과거에 흡연경력이 있으며 비흡연자인 경우라도 간접흡연에 노출된 경우가 많다.

흡연자는 폐암 발생 위험성이 비흡연자에 비해 15∼80배, 간접흡연도 노출되지 않는 데 비해 1.5배의 발생 위험이 있다. 오래전 담배를 끊은 황 씨도 25년간의 흡력 경력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여성 흡연인구 증가로 1980년대 초에 비해 폐암 발병률이 2배나 증가했다. 이 밖에 주요 폐암 원인으로는 건축자재로 많이 쓰이는 석면, 대기오염과 방사선 등 외부 유해환경이 있다. 가족력이 있으면 폐암 발병률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은 비소세포성 폐암과 소세포성 폐암으로 나뉘는데 치료법이 달라진다. 폐암 환자의 80∼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성 폐암에는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 등이 사용된다. 소세포성 폐암은 수술보다는 항암화학 및 방사선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최우선이다. 또 각종 유해환경 요소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40세 이상이면 방사선 저용량 CT 검사, 객담 검사, 가슴 X선 촬영 등 건강검진을 해야 한다.

김주항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폐암클리닉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