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845> 吾恐季孫之憂가…
恐은 ∼하지 않을까 두렵다는 뜻이다. 季孫之憂란 계손씨의 장래 근심이란 말이다. 不在는 ∼에 있지 않다, 在는 ∼에 있다는 뜻이다. 蕭墻은 군주와 신하가 상견할 때 치는 병풍이다. 蕭는 엄숙할 肅의 뜻이라고 한다. 옛 주석에 따르면 천자는 外屛(외병), 제후는 內屛, 대부는 簾(염), 士는 유(유)를 쳐서 안과 밖을 구분했으나 대부 계손씨가 僭越(참월)하게도 屛을 쳤으므로 공자가 여기서 蕭墻이란 말을 썼다고 한다. 蕭墻之內는 담장 안의 가까운 身邊(신변)을 가리킨다.
後漢(후한) 말기의 袁紹(원소)는 曹操(조조)와 견줄 정도로 세력이 강했다. 하지만 그의 사후, 후계자인 작은아들 袁尙(원상)과 그를 인정하지 않는 장남 袁譚(원담)이 反目하여 交戰(교전)을 일삼는 바람에 원씨 일족은 조조에게 패망하고 말았다. 원씨는 그 憂患(우환)이 蕭墻之內에 있었으니 自中之亂(자중지란) 때문에 무너진 것이다. 內訌(내홍)이 한 집단을 망하게 만든다는 사실은 과거 역사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리라.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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