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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관하여 20선] 남녀 ‘결합’에 숨어있는 욕망

好學 2010. 2. 11. 21:31

 

[결혼에 관하여 20선] 남녀 ‘결합’에 숨어있는 욕망





24일부터 연재

‘2009 책 읽는 대한민국’의 세 번째 시리즈 ‘결혼에 관하여’ 20선을 23일 시작한다. 결혼 시즌으로 꼽히는 4, 5월을 맞아 결혼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자는 취지다.

20권의 책은 이영미 웅진지식하우스 대표,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를 비롯해 민음사, 김영사, 랜덤하우스코리아, 열린책들, 이레, 창비, 해냄, 현대문학, 효형출판, 휴머니스트의 출판담당자 12명의 추천을 바탕으로 동아일보 문화부 출판팀이 선정했다. 결혼을 통해 사회상을 보여주거나 결혼 자체를 학문적으로 분석한 책 또는 결혼과 관련된 실질적 조언을 주는 책 등이다.

‘헝가리의 대문호’로 불리는 산도르 마라이는 소설 ‘결혼의 변화’(솔)에서 결혼이라는 문화체계가 정치·사회적인 외부환경에서 받는 영향과 그에 따른 인간의 감정과 가치관 변화를 그렸다. 이성적인 언니와 감성적인 동생의 사랑과 결혼을 다룬 제인 오스틴의 첫작품 ‘이성과 감성’(현대문화센타)은 19세기 초 영국 사회상을 보여준다.

몰락한 오사카 상류계층 집안의 혼담을 중심으로 20세기 초 일본의 풍속을 묘사한 ‘세설’(열린책들)은 여러 차례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른 일본 작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 박완서 작가가 결혼을 통해 1970년대 한국 사회의 세태를 담아낸 ‘휘청거리는 오후’(세계사)도 추천을 받았다.

진화심리학자인 데이비드 버스가 문헌과 설문조사 등을 바탕으로 인간의 짝짓기 욕망과 성 전략을 분석한 ‘욕망의 진화’(사이언스북스)와 동물학자이자 심리학자인 데이비드 버래시가 다양한 동물의 짝짓기 사례를 통해 인간의 짝짓기와 일부일처제를 분석한 ‘일부일처제의 신화’(해냄출판사)는 인간의 짝짓기 본능이 결혼에 미친 영향 등을 다뤘다. 또 사랑의 경험이 현재 연인 선택에 미치는 영향부터 새로운 대상에게 눈길이 가는 이유 등 연애와 결혼의 심리를 다룬 볼프강 한텔 크리트만의 ‘나는 왜 너를 선택했는가’(웅진지식하우스), 성과 사랑, 결혼의 문제를 문명사적 시각에서 해석한 앤서니 기든스의 ‘현대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새물결)은 결혼을 학문적으로 접근했다.

미국 ‘오프라 윈프리 쇼’ 등에서 결혼 관련 강연을 해 온 마거릿 켄트는 ‘연애와 결혼의 원칙’(황금가지)에서 남녀의 만남과 연애, 결혼에 이르는 과정과 다양한 고민 해결 방법을 담았다. ‘행복한 부부 이혼하는 부부’(문학사상사)는 부부가 이혼을 고려하는 이유와 과정을 설명하며 행복한 결혼생활의 원칙을 보여주며 소설 ‘아내가 결혼했다’(문이당)는 두 남성과 동시에 결혼한 여성을 통해 ‘사랑의 독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