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自由/[사진 여행]

한국의 스위스 대관령의 풍경

好學 2010. 1. 30. 09:02

 



 

한국의 스위스 대관령의 풍경

이국적인 풍경이 가득한 대관령의 아름다운 사계절

미디어다음 / 윤경희 프리랜서 기자

사진작가 윤민혁(34, http://remember700.net) 씨는 대관령 싸리재 근처에 살고 있다. 서울에 살던 그가 대관령 푸른 초원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이곳으로 이사온 지도 어느덧 1년이 조금 넘었다. 윤 씨는 대관령에 온 뒤로 부지런히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가 찍은 사진에는 대관령의 사계절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가 카메라에 담은 대관령의 풍경을 소개한다.

‘한국의 스위스’ 대관령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양 떼들과 함께 뛰어 놀 것만 같은 풍경입니다. 이런 모습을 매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양 떼 목장에 찾아온 봄
양 떼 목장에 봄이 오면 민들레가 곳곳에 피어나 스위스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 초원 위에는 양들과 우리 아이들이 함께 뛰어 놀기도 합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는 휴식을 취하거나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싸리재의 푸른 하늘
제가 살고 있는 곳 근처 싸리재의 모습입니다. 드넓은 초지가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이곳은 여름 못지않게 겨울 설경도 아주 멋있는 곳입니다.
 
해발 700m 이상인 고랭지의 배추밭 입니다. 수백만 평에 이르는 넓은 산에 고랭지 배추, 브로콜리, 파슬리 등이 자라고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대관령에 살면서 얻은 가장 큰 축복은 깨끗한 공기를 매일 마실 수 있고 이토록 푸른 하늘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관령에서 본 하늘은 유난히 더 푸른 것 같습니다.
 
가을이 찾아오면 대관령에는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울긋불긋한 단풍이 멀리서 봐도 참 아름답습니다.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대관령 발왕산(1458m) 꼭대기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반면 아래쪽 해발 700m 고지에서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이처럼 두 계절이 절묘한 교차를 이루고 있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청정고원’ 대관령답게 푸른 하늘 아래서 한우들이 편안하게 풀을 뜯고 있습니다.
 
대관령에 적설량 70cm 정도의 눈이 내린 날의 모습입니다. 목초지가 눈에 완전히 덮혀 순식간에 눈썰매장으로 변했습니다.
 
대관령에 이렇게 폭설이 내리면 대관령의 푸르름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마치 북극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합니다. 초지와 나무들은 깊은 겨울잠에 빠진 듯 보입니다.
삼양목장과 풍력 발전기
대관령 삼양목장입니다. 이곳은 20여 기의 풍력발전기가 장관인 곳입니다. 이곳은 사계절 아름다워 많은 사진가들이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찾아오곤 합니다.
 
넓은 초원 위에 핀 민들레가 참 사랑스럽습니다.
 
집 뒤에 있는 싸리재 언덕은 이처럼 항상 깨끗합니다. 봄이 오자 초원 위에는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돋아나고 능선 위의 소나무들도 기지개를 켭니다.

대관령은 ‘한국의 스위스’라고 불린다.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국적인 풍경이 가득한 곳이기 때문이다.

윤 씨는 1년 전 우연히 대관령을 여행하다 싸리재를 처음 본 순간 그 아름다움에 푹 빠져 급기야 거처를 이곳으로 옮겼다. 가족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그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그는 “시끄러운 도시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처음에는 조용하고 단순한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었다”며 “그렇지만 지금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대관령의 모습을 매일 볼 수 있고 또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윤 씨가 꼽은 대관령의 가장 큰 매력은 ‘청정’이다. 여름이면 해발 700m에 이르는 고원답게 시원하고 깨끗해서 모기 한 마리 찾아보기가 힘들다. 겨울이면 눈이 아주 많이 내리는데 설경은 직접 보지 않은 사람이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그는 “수백만 평에 이르는 목장이 드넓게 펼쳐진 삼양목장은 정말 매력적인 곳”이라며 “또한 내가 살고 있는 집 뒤쪽의 싸리재 언덕은 사계절 아름다운 곳으로 대관령을 찾는 관광객들이 꼭 한 번쯤 들러봐야 할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관령이 좋아 이곳에 살고 있지만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전원생활을 권하지는 않는다. 시골생활이 생각보다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윤 씨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대관령에 살겠다고 오는 사람들은 적응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연의 아름다움만 동경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생활하는 데 어떤 변화가 있을지, 준비할 것은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대관령에서 지내며 아름다운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을 생각이다. 윤씨는 “대관령에서 보낸 시간은 지난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했던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큰 욕심 없이 이곳에 살면서 계속 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